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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rk Nov 20. 2023

한 번에 개발, AI, 마케팅, 데이터 분석 배워보기

어떻게? 하향식 전략적 사고로.

1. 제목 어그로 너무 심한 거 아님? 디자인 공부는 어떻게 되었는데?

2. 하향식 전략적 사고란?

3. 저도 잘 될지 몰라요. 그렇지만 일단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크니까 도전해 봅니다.



디자인 관련 글을 2개 정도 올리고 이런 글이 올라오는 게 너무 웃기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한 마리 토끼도 잡기 힘든데?


나의 목적을 들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다. 나는 전문 개발자, 전문 마케터, 전문 데이터 분석가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멋지고 다재다능한 창업가가 되기 위해 저런 결심을 하게 됐다.


지난번 팀 빌딩에 대한 글을 읽으신 독자 분께서는 우리 팀이 어떻게 결성되었는지 알 것이다. 창업의 ㅊ자도 모르고 만났기 때문에, 우리 팀은 개발자/디자이너/마케터/기획자 뭐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많은 예비 창업가들이 기피하는 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오히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여 좋은 환경에 내둘러졌다.


바로 우리가 스스로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 팀원은 지금 데이터 정리, 자동화의 신이 되었다. 확실히 분석적 사고가 뛰어나서 개발도 엄청 잘할 머리이다. (그 친구는 개발 공부 중) 나는 그중 마케팅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고, 디자인부터 배워보기로 했다. 그래서 디자인을 배워보겠다고 브런치에 글을 썼던 것이었다.


1. 인스타를 운영하며 다른 잘 나가는 채널들의 게시물을 따라 만들어보았다.

이 과정이 클론 디자인과 많이 비슷했다. 다른 분야도 똑같겠지만, 디자인은 다른 이미 잘 만들어진 것을 따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처음에 피그마가 뭔지도 몰랐지만, 주말 이틀 사이에 피그마 강의 완강하고 계속 인스타 소재를 만들다 보니 손에 어느 정도 익혀졌다.


앱과 웹을 개발하기 위해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일은 상상한 것을 시각화하고 그것을 프로토타입 형태로 만드는 것인데, 왠지 우리가 나중에 웹/앱 개발을 하게 된다면 다른 잘 만들어진 디자인 시안을 어느 정도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디자인 구성에 변화를 주는 건, 결국 화면의 어느 부분에서 사용자가 이탈하는지 등의 행동을 분석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UX/마케팅/데이터 분석이 더 중요하겠구나라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이쪽을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피그마로 만든 것. 나름 구도랑 사진 매칭 잘 하지 않아써요?!


2. 그래서 어떻게 개발, 마케팅, ai, 데이터들을 공부할 건데?

저는 하향식 전략적 사고를 활용할 겁니다. 얼마 전에 읽은 맥킨지 책에서 본 건데 무엇을 배움에 있어서 다가가는 방식이 2가지가 있다고 했다. '상향식 전문적 사고', '하향식 전략적 사고'다.


상향식 전문적 사고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이다. 기초부터 닦고 올라가야 하지 않냐는 방식. 그리고 하향식 전략적 사고는 일단 닥친 문제부터 해결해 보고 거기에 필요한 지식만을 습득하여 확장하는 방식.


내가 이해한 바로 예시를 들자면 이렇다.


화장실 배관이 터졌다. 물을 사용할 수 없는데 무조건 내가 고쳐야만 한다고 가정하자. 상향식 전문적 사고로 접근하면 나는 배관의 구성 요소부터 파악해야 한다. 뭐 철로 만들어졌는지, 뭐 .. 니켈인가 뭐시기로 만들어졌는지를 공부하고, 못과 나사의 차이는 뭔지, 드릴이나 드라이버는 뭘 써야 하는지 기초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하향식 전략적 사고로 접근하면 이렇다. 일단 휴지나 테이프로 막는다. 잠깐의 시간을 벌었으니 동네 철물점으로 가서 배관공을 찾는다. 상황을 얘기한다. 내가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조언을 듣는다. 필요한 배관이나 도구 등을 알아낸다. 그런데 주변에 뭐 다른 소재의 배관이 보인다. 궁금해서 물어본다. 이렇게 지식을 +1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배관을 고친다. 미숙하게 재질에 맞춰 수정했지만, 조립 방법을 모르겠다. 또 찾아가서 물어본다.... 이런 식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는 마음은 아니다. 다만 창업가로서 초반 작업을 내가 다 할 수 있는 정도, 전문가들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 그들이 하려는 것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만 지식을 얻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다 보면 전문가가 되겠지.


그래서 나의 우상 일론 머스크가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핀테크/금융, 태양광, 전기차, 뇌에 칩 심기/ai, 우주.

일론 머스크가 과연 상향식 전문적 사고로 해당 분야를 다 아우를 수 있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나도 이처럼 나와 우리 팀에 닥친 것부터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를 두드려 보려고 한다.


3. 저는 배우는 거 좋아하고, 그 지식/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 잘 들이댈 수 있으니까.

이미 인강 뭘 들을지 다 계획 짜놨다. ai 오픈 톡방에도 속해있고, 다가오는 수요일이나 월말에 계획된 인강도 들을 예정이다. 창업 커뮤니티에서 실험해 보고 싶은 바이럴 마케팅이 있어서 이것도 시도해 볼 것이고, 어쩌다 알게 된 개발자 인플루언서분께 카톡도 넣어서 내가 인강을 어느 순서로 들으면 좋을지도 자문을 구해놨다.


문제는 시간이다. 정말 시간이 없다.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사업 업무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정말 재밌다.

처음이 힘들지. 배운 경험과 지식들이 다 스노우볼처럼 커져, 어느 정도까지 커질지 나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뭔가를 부탁할 때는 정중하게, 예의 바르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의미를 담고, 최대한 불쌍하게 보여야 한다.

(근데 실제로 불쌍한 거 맞음... ㅎ 강의도 너무 많고,, 뭐가 좋은 수업인지도 모르겠고, 돈도 없고 ㅠ^ㅠ,,,) 그래도 내가 이렇게 도움을 요청할 때 항상 도움을 기꺼이 주시려는 분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개발자 H님. 제 브런치에 언급되셨어요! ㅎㅎ



글 다 썼다!

얼른 공부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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