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묭 Oct 12. 2022

두 번의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제주와 파주에서 만나요.>


 그간 평온한 날들 보내고 계셨는지요? 매주 일요일 글을 올리다가 그만두고 나니 이곳을 찾는 제 마음도 꽤 낯설어졌네요. 그래도 여전히 올 때마다 설레는 곳이랍니다, 제게는.


 지난달까지 두 권의 책을 낸 뒤, 저의 공간 첫서재에서 얼마 전 첫 북토크를 열었어요. 첫서재 단골손님들이 주로 와주셨지요. 저에겐 영원히 잊지 못할 또 하루가 새겨진 날이었습니다.


이런 케이크도 받았으니 어찌 잊겠어요.


 그리고 이번 주와 다음 주, 춘천이 아닌 곳에서 두 차례의 북토크가 더 열립니다. 오랜 시간 기꺼이 제 브런치 독자가 되어준 분들을 그 자리에 초대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띄워요.


 첫 번째 북토크는 "10월 16일 일요일 오후 5시"에 제주도 만춘서점에서 열려요. 무명작가 주제에 무려 제주도에 무려 만춘이라니… 북토크가 성사되던 순간 비행기 탈 생각에 잠을 설쳤더랬습니다. 먼 곳에서 하는 북토크이니만큼 혹시 아무도 오지 않을까 봐 유명 시인이자 친구인 오은 시인이 같이 가서 진행까지 맡아주기로 했어요. 얼마나 든든한지요. 몇 분이나 오실지 모르겠지만 친구와 여행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려 해요. 제주도에 거주하거나, 혹시 그 주에 제주에 있는 분이 계시다면 뵈면 좋겠어요.


https://www.instagram.com/manchun.b.s/

(신청은 이곳 만춘서점 인스타 계정에서...)


 두 번째 북토크는 "10월 23일 일요일 정오"에 파주 출판단지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지혜의숲 도서관이 있는 건물 1층 ‘문발살롱’에서 열려요. 파주시와 출판단지가 개최하는 축제인 ‘2022 파주 북소리’ 일환으로 하는 행사인데요. 사실 요 녀석이 더 걱정입니다.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편집을 맡아준 유성원 편집자님이 정성껏 신청서를 써 내서 선정된 자리이긴 한데, 유명 서점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유명 진행자가 도와주지도 않고 그냥 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첫 북토크거든요. (심지어 제 직전 시간이 이슬아님 북토크라고...ㄷㄷㄷ) 공간이 꽤 커서 무려 30명 가까이 자리가 마련된다고 하는데 3명도 채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름 있는 지역축제인 만큼 책 좋아하는 분들이 축제 구경 왔다가 우연히 들르기라도 하지 않을까, 괜히 기대하면서요…


 제 주제에 과분한 자리들이 잇따라 마련된 셈이지만, 첫서재 바깥에서 처음 하는 두 차례의 북토크인 만큼 그동안 제 조촐한 글을 아껴 읽어준 분들을 꼭 뵙고 싶어서 여기 흔적을 남겨요. 댓글로만 소통하던 분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책에 관해 얘기하고픈 소망이 크기도 했고요. 제주는 여행 삼아, 파주는 책 축제가 열리는 만큼 축제 구경 삼아 오신다면 더 좋을 거예요. 혹시 오신다면 북토크 끝나고라도 브런치 독자라고 꼭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짧은 눈인사로라도, 짧은 한 마디로라도 그간의 감사함을 전할 수 있게요. 인원이 소수라면 끝나고 말씀을 더 나눌 시간을 마련하거나 커피 한 잔이라도 대접하겠습니다. (파주 북토크의 경우 출판사 측에서도 소소한 굿즈 선물을 준비해주신다고 합니다ㅠ)


 이렇게 두 차례 북토크가 끝난 뒤에도 춘천에서 첫서재 문 닫기 전까지 한두 차례 북토크를 더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첫서재 문을 닫은 뒤에는 일주일간 전국책방일주를 다닐 생각이에요. 복직을 앞두고, 제 책이 누군가에게 닿을 기회를 준 작은 책방들을 돌아다녀보고 싶었거든요. 책이 놓인 모습도 두 눈으로 보고 감사함도 전하고 싶어서요. 지금으로서는 포항, 울산, 부산, 통영, 곡성, 목포, 대전, 당진, 인천까지 빙 둘러 다닐 계획입니다. 책이 입고된 독립책방이 있는 도시들이에요. 혹시 제 책이 놓인 동네서점을 또 알고 계시다면 살짝 귀띔해주셔요. 동선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들러보려고요.


 마지막으로 다음 주부터는 이곳에 글도 한 편씩 다시 올리려고 합니다. 그간 단편소설 쓰는 재미(혹은 지옥)에 빠져 브런치를 소홀히 했는데 그 와중에도 계속 이 공간이 생각났거든요. 제겐 고향 같은 플랫폼이니까요. 첫서재 문 닫을 무렵을 앞두고 든 생각들과 기자의 세계 바깥에서 바라본 기자 시절의 소회, 그리고 춘천에서 소소하게 벌어진 이야기들을 다시 한 편씩 엮어 기록에 남기려 합니다.




 밀린 일기 쓰듯 성급히 소식을 전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애써 정돈한 마음으로 이렇게 수줍은 초대장을 건넵니다.  첫서재로 시작한 여정의 마침표이자 회사로 복귀하기 전 마지막 소망을 실현하려는 욕심이기도 하고요. 부디 한 분이라도 더 만나 감사의 마음을 눈을 맞춰 전할 수 있기를요.



 <북토크 일정>
 10월 16일(일) 17시 제주 만춘서점
 10월 23일(일) 12시 파주 지혜의숲 문발살롱
 11월 4일(금) 19시 30분 춘천 첫서재(예정)
 11월 16일(수) 19시 춘천 파피루스(예정)


매거진의 이전글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를 출간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