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실은 그 삶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할머니는 당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깨달으셨다. 삶의 질은 기쁨을 맛보는 능력과 비례하고, 기쁨을 맛보는 능력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말이다.
흔히 실패가 두렵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를 더욱 두렵게 하는 것은 성공의 가능성이다.
질투란 그런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면서도 두려워서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버젓이 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이다. 질투심의 뿌리는 편협한 감정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강의했던 내용들을 엮어서 만들어서 그런지 독서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정말 교재 같은 느낌이었다. 책에서는 다양하게 아티스트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모습을 일깨워주기 위한 12주의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다. 그중 기본도구로 사용되는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가 나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12주의 프로그램들을 똑같이 할 자신은 없지만 앞의 두 개는 꾸준히 해보고자 한다.
#주변의 강요로 생겨나는 그림자 아티스트.
"주위의 강요로 아티스트가 되지 못한 사람, 자신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해 자신이 예술적인 꿈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사람, 그런 사람들이 그림자 아티스트가 된다."
화가, 작가 등 예술이나 흔히들 생각하는 창조의 분야에 속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쯤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주변에 이야기했을 때 그것에 대해서 관심과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된 충고들을 들어봤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어릴 적부터 미술을 했어서 그런지 부모님, 친척, 선생님에 이르러서 돌아가면서 충고를 들었다. 대부분은 그림 그려서 뭐해 먹고살래? 와 그림은 취미로 하면 되니 공부나 해라! 였던 것 같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다. 나는 작가가 든 예시의 사람처럼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말들을 들을수록 그림 그리기에 더 집착했던 것 같다. 내가 그림으로 성공해 보이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마구잡이 그릴 수 있으면 그렸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서 이 시기가 그림이 가장 그리기 싫었던 시기였다. 주위의 충고와 강요가 계속되어 스스로도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시기라 무엇을 그리든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지금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직업은 아니지만 여전히 창조성을 요구하는 직종에 있는데, 가끔 주변인들로부터 비슷한 류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릴 적이 계속 떠올라 괴롭고, 한 동안 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전부 끌어내지 못한 나의 그림자 아티스트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어 주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 키우기.
작가는 우리의 내면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는 아직 어린아이라서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내면과 마주 보기 위한 책, 강의 등은 많지만 어린아이라는 표현은 신선했다. 지금까지 나는 내면의 나를 굳건하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을 주로 해왔다. 그래서스스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획한 것들이 잘 되지 않으면 스스로를 나무랐던 적이 많았다.
1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모닝 페이지를 쓰고 있는데, 아침에 두서없이 쓰다 보면 내가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많이 쓰고, 머나먼 어린 시절부터의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덮어놓기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나의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를 정말 방치했구나 싶어서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면의 상처를 모두 마주 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내면의 어린아이와 조금이나마 마주한 지금부터는 내가 잘 보살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와 시간의 벽.
"문 : 제가 피아노를 잘 칠 때쯤이면 몇 살이 되는지 알기나 하세요?
답 : 물론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배우지 않아도 그 나이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죠."
나이는 무엇인가를 처음 도전하고자 할 때 가장 브레이크를 거는 요소중 하나이다. 위의 문답이 마음에 와닿았던 건, 새로운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싶어 질 때 생각보다 나이를 많이 따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답처럼 새로운 것을 시도하든 시도하지 않든 나이는 계속해서 추가된다. 나이 탓을 하며 가만히 있기에 우리의 인생은 길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먹어가는 나이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하는 마음의 끄트머리 마저 닫혀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나이가 아니라, 어느 나이든지 하고자 하는 것을 행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이 책은 아티스트를 위한 창조성 기르기라고 되어 있지만,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수업인 것 같다. 자신 내면의 창조성은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작가나 영화감독, 디자이너 등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