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가득 디자이너들과 인터뷰
안녕하세요! 심사 회원제 포트폴리오 네트워크 플랫폼 윌링크입니다.
추석이 지나고 다시 인사드립니다. 저는 연휴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인터뷰를 위해 디자이너 한 분의 소중한 연휴 시간을 루팡 했습니다. 하하하.
이번에 소개해드릴 디자이너분은 청년 디자이너 최익성 님입니다.
익성 디자이너님 덕분에 제가 기분 좋은 디자인 경험을 하게 되어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간단히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얼마 전에 평소에 좋아하던 망원동을 들렸는데, 안보이던 웨이파인딩 디자인과 리플렛이 보이더군요. 덕분에 가려던 곳 주변에서 더 많은 볼거리들을 보게 되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다 왔습니다. 망리단길에서 기분 좋은 경험으로 해당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생겨 알아보니 서울디자인재단 소속 DDP(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에서 진행한 망망곡곡 망원동 골목 탐험이라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청년 디자이너 최익성 디자이너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자, 그럼 익성님의 소중한 연휴 시간 뺏어 진행한 한 번 인터뷰 내용 펼쳐보겠습니다. 하하하 (감사드립니다 익성님) :D
안녕하세요. 얼마 전까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청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던 최익성이라고 합니다.
사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디자이너라고 아직 말하기는 부끄러워서… 디자인을 좋아하는 최익성이라고 하겠습니다. (겸손하신 익성님.. 귀여ㅇ...)
원래는 산업디자인 쪽이지만 서비스디자인 쪽이 메인인 것 같습니다.
철저히 사용자 기반 디자인인데, 주제에 따라 어떤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할지에 따라 달라지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은 아무래도 산업디자인에서 제품이랑 환경디자인으로 나뉘게 되는데 환경디자인 쪽으로 졸작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보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적극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인테리어나 의류 관련 프로젝트와 제 지식에 거의 접점이 없었어요. 그만큼 해당 프로젝트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가 전문분야라 잘 알더라도 시민들과의 소통이나 지역 데이터 등은 발로 뛰면서 직접 조사해야만 얻을 수 있는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적극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뻔뻔함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설문조사를 하다 보면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도 많이 받거든요. 하하하.
2년 가까이 청년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들을 하였지만 그중 가장 도움이 되고 많은 것을 느꼈던 것은 제가 진행한 디자인이 실제로 바로 적용되어 대중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의 디자인 작업들은 개인적인 작업들 위주였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중 반응들을 느끼기는 어려웠으나 디자인재단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작업들 위주기 때문에 좋은 반응, 부족한 부분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디자인 작업 자체는 잘하지 않고 기획, 리서치, 컨설팅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하게 됩니다. UX가 원천이다 보니 디자인 전 단계의 어떤 것을 조사하고 조사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울디자인재단의 목적 자체가 지역 활성화이다 보니 디자인 작업은 에이전시를 쓰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디자인 작업을 하긴 하지만 방향성 제시와 부분적인 디자인 위주로 하게 됩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라이프 마을 기획사라는 프로젝트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기획자로써 그리고 디자이너로써 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직접 도맡아서 했어요. 매거진, 패키지, 인테리어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부분과 잘 몰랐던 부분까지 공부하면서 했습니다. 엄청 힘들었는데, 그만큼 결과도 좋아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건축 쪽은 저의 전문지식과 접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들에서 제 역할을 찾았습니다. 저는 모든 핵심 일자리 센터를 돌아다니면서 다이어그램으로 공간 구성 파악을 해서 정리하고, 센터장들의 인터뷰, 주변 환경조사 등 항상 회의 때 조사했던 내용을 피피티로 정리해서 갔습니다. 조사했던 경험 위주로 회의 때 내용을 제안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저만 낼 수 있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건축 쪽으로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청년 일자리 센터가 가지고 있던 특성이나 흐름 쪽으로는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할까요. 그렇게 프로젝트에서 제 역할을 잡고 나름 지분을 가져갔던 것 같습니다. 또 이런 부분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의를 진행할수록 제 의견을 중요하게 받아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서비스 디자인을 하면서 기획 관련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까 BX 쪽으로 관심이 많이 갑니다.
관심 있게 지켜보는 회사는 많지만 그중에 고르라면 '플러스 엑스'와 '허스키 폭스'입니다.
플러스 엑스의 작업물이 칼 같이 재단하는 느낌이라면, 허스키 폭스는 젤리 같고 통통 튀는 느낌이에요.
연말에 디자인재단 포럼에서 초청강사로 온 허스키 폭스를 보게 되었는데 사원증을 사원과 비슷한 동물로 만든 걸 보고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유연한 사고를 위해 디자인 스타일이나 작업방식에는 틀을 만들지는 않는 편입니다. 다만, 세분화된 모든 것에 일일이 데이터화 시키고 의미를 다 부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큰 맥락의 흐름 속에서 디테일한 접근 자체는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게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뭘 하려고 할 때 망설이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디자인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하하하, 그만큼 실행력과 적극성이 나머지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서, 항상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린 BX디자인을 해보고 싶습니다.
디자인과 관련된 공부를 찾아서 하진 않습니다. 대신 저는 스크랩을 습관처럼 하는 버릇이 있어서 책자, 리플릿, 이미지 파일 등 영감을 주거나 향후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습관처럼 모아둡니다. 좋아하는 브랜드에 관한 잡지 포스터 책들도 많이 사는 편이에요. 그렇게 모으다 보니 벌써 몇 박스씩 집에 쌓여있는 것 같아요.
디자인 서적으로는 '얀겔'의 '인간을 위한 도시 만들기'입니다. 요약하자면 인간의 행태에 따라 도시가 어떤 형태로 구성되어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각도시별 특징을 여행하듯이 쉽게 풀어낸 책이에요.
제가 서비스디자인을 입문하기 전, 원래는 공공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읽었던 책이었는데 재단에 들어와 이 책을 읽었던 지식들이 서비스디자인 프로세스와 크게 벗어나지 않아 배우는 동안 굉장히 익숙한 느낌을 주었어요. 그래서 실무에 투입되었을 때 저의 업무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디자이너로는 '서울 컨설턴트'사업의 컨설턴트이자 저희 교육을 맡아 해주셨던 '이준석' 대표님입니다.
대표님께 서비스디자인에 관한 강의가 많이 도움이 됐었습니다. 또 연말 포럼에서 대표님이 진행한 발표가 있었는데 디자인도 멋지고 결과, 성과도 좋았지만 서비스 디자인에 관한 접근방식, 생각, 태도에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온기가 느껴지는 자상한 디자인 프로세스랄까요?... 하하 뭐라 표현할 방법을 찾기 힘든데, 그만큼 사용자 중심적 디자인 사고방식 자체가 멋있었어요.
음.. 이전 질문에도 계속 강조해왔던 것이긴 하지만 저는 서비스디자인만큼은 다른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영감, 디자인 스킬이 아닌 '적극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워가는 입장이라 하더라도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환경디자인을 배울 당시 교수님은 직접 발로 뛰어 촬영하며 시민들에게 직접 설문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인터넷으로 리서치를 하는 것 외에 실질적인 데이터들을 중요시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리서치 기간을 정말 길게 두고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때의 조사 습관들이 재단에 들어와서는 가장 큰 무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익성 디자이너님이 참여하신 프로젝트에 대한 인터뷰 내용 이어 진행하겠습니다. :D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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