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는 렌더, 도면 등 다양한 그림을 보게 된다. 도면은 건축물이나 제품 등의 기능과 구조를 2D로 그린 그림이다. 렌더는 공간을 실제처럼 보이도록 빛, 마감재 등을 고려하여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3D 시안이다. 우리는 이 그림들을 통해 클라이언트, 전시시공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한다.
공간의 그림은 보는 위치에 따라서는 평면과 입면으로 그림을 나눌 수 있다.
평면은 위에서 내려다본 공간의 모습이다. 공간을 만드는 초기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보게 된다. 무엇을 말할지가 정해지면,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도면 안에 존들의 공간을 구획한다. 각 존들에서 전시해야 하는 전시품이나 메시지에 따라 해당 존의 사이즈를 정하고, 위치를 정한다. 위에서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이동할지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니, 동선을 평면을 통해 계획한다.
입면은 공간 앞에 서서 보이는 부분을 판판하게 표현한 그림이다. 그래서 관람객의 시선(Eye-level)에서 전시 내용이 어떻게 보이는지와 앞에서 봤을 때 전체적인 디자인 비례감을 파악할 수 있다. 평면은 공간을 만드는 초기부터 필요하지만, 입면은 내부 구성이 완성되고 알 수 있는 요소기 때문에 디자인이 다 나온 이후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그 외 조감도라는 개념이 있는데, 영어로는 Bird Eye View이다. 새가 날아서 보는 것처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전체적인 모습을 3차원적으로 표현한 도면이나 그림이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관점이나, 이를 통해 공간의 전체적인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
평면과 입면이 보는 각도에 따른 그림이라고 생각하면, 용도에 따라서 도면을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로 나눌 수 있다.
기본 설계는 기본적인 사이즈, 구성 요소 등 기본적인 배치를 결정하는 심플한 도면이다.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위해 주로 기획자나 클라이언트들이 보게 된다.
실시 설계는 실제 시공에 필요한 모든 세부 도면이다. 사용할 재료, 전기, 기계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작성되어 있는 도면으로, 시공자, 엔지니어들을 위한 도면이다. 기본설계는 큰 틀을 잡는 단계, 실시설계는 그 틀 속을 세부적으로 채워 넣는 단계라 생각하면 된다.
사실상 공사를 하는 당사자가 아니면 기본 설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프로젝트 일정 관리나 소통을 위해 개념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도면 안에는 마감재, 사이즈, 조명 연출 등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 세세하게 다 적혀있기 때문에 별도로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보다는 꼼꼼히 보면 어느 정도 해석할 수 있다. 그 외에 전기 도면, 라이팅 도면, 트러스 도면 등 시공에 필요한 계획이 담긴 다양한 도면들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