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빨뿌리 공장을
차리고 싶다는 영철
고래 잡으러 동해 바다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고래 한 마리가
늘 그의 가슴속에 있다
고래 잡으러 동해 바다로
고래 찾아
영철이는 행복할까
여기 있었다면
환갑을 넘긴 나이일 텐데
지금도 마음속에
고래 한 마리를 키우고 있을까
고래를 위하여
-정호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내 마음속에
고래 한 마리를 키우자
청년이 아니라고
고래를 키우지 못할까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가끔 밤하늘 별을 쳐다보자
청년이 아니라고 고래 한 마리 키우지 못할까
사랑을 몰라도
푸른 동해 바다에는 나의 고래 한 마리가 있다
나의 가슴속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