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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Feb 22. 2022

아직도 사랑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누가 사랑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뭐라고 답할까?

그리고 아직도 사랑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아직도 사랑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도 사랑을 믿는다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런 책을 읽을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 증정한 저자 사인본이 나에게 있다. 저자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은 이력을 모르는 것이지 이름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이름은 신현림이다.


눈을 떴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하고 바란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 인연은 더러 있었지만 같이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의 품에 잠들고... 어떤 여인이 하는 이 말이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꿈꾸는 사랑이 아닌가 한다. 가끔은 남자들도.


난 아직도 이런 사랑을 꿈꾸고 있는가? 지독한 사랑은 상상하는 것은 아닐는지...

여자는 다시 말한다.


헤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이젠 싸늘한 바람소리만 들려. 방구석 구석에서 사라의 향기는 사라지고 어둠 속에 덩그러니 남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오열을 해.


다른 여자(저자)는 그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가슴이 아렸다고 했다. 옆의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저는 매일 오열해요"라 말한다. 테이블에 앉은 여자 두 명, 그리고 남자 한 명은 모두 사랑과 이별에 대하여 공감대를 가졌다. 그 공감대는 아마도 우리들 대부분이 갖는 공감대가 아닌가 한다.


아마도 첫 장에 이 구절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은 책장에 처박혀 있는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좀 더 읽어 보기로 했다. 사랑을 말한다. 또 사랑을 말한다. 그리고 맘 가는 대로 하란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할 수 있다면. 가끔은 쿨하게 살라고 말한다.


인생은 복잡하나, 진실은 아주 단순하다. 제일 먼저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가 힘들어하면 곁에 있어주고, 일부러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시간을 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은 인생을 바꿔주는 최고의 힘이다.


사랑하는 사람보다 인생에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면 세상을 살아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가족, 아내, 아이들. 그들이 있기에 나도 존재하고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어주고 밥도 같이 먹고, 그게 곧 식구 아니던가. 식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다.


누굴 깊이 사랑해도 절대 고독감은 어쩔 수 없다. 그 고요한 시간에 영혼에 숨은 신성한 기운을 헤아려라. 외로울 때 책을 읽어라. 자신의 영혼을 살피고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능력을 키워보라. 사람은 함께 있을 때 자극받고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어떤 사이에서도 느끼고 마는 외로움. 자기 성장에 애쓰면서 그래도 늘 미소가 오가고, 서로가 마주 선 길 위에 따뜻한 인사가 꽃처럼 펄펄 내리기를 나는 바란다.


누군가 사랑해도 고독감은 어쩔 수 없다고. 맞다. 사랑이 모든 것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일 수 없다. 외로운데 책을 왜 보나. 사랑을 해야지. 누군가 지독하게 사랑하지 못하면서 책을 읽어 무엇하리. 다른 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을 사랑해야 남의 글도 읽을 수 있다. 사랑이 먼저이다.


문장은 편안하고 쉽다. 대상이 확실한 책이다. 이런 점에서 책의 내용을 떠나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시인이기도 해서 시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공감이 간다. 나 역시 제발.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증을 남기고 싶다. 조금, 아주 조금만 이 책을 편하게 펼치라고.


스킨십이 사랑을 더욱 깊게 해 주듯이 시와 책과의 스킨십도 인생을 깊게 해 주리라. 그리하여 거기서 엄청난 상상력과 창조력을 얻을 수 있으리.


계속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한다. "많이 알기에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라 저자도 말하였기에 같이 공감하고 느끼는 것으로 이 책은 충분하다고 느낀다. 아주 조금은.


사랑하라 했으면서도 사랑을 잊고 살았다 한다.

그래도 바쁘고 사랑이 두려워도 사랑하고 싶다고 시인은 말한다.

어찌 사랑만 두려우랴. 사는 게 모두 두려움의 연속인 것을. 그나마 사랑이라도 해야지 두렵고 막막한 세상을 헤치며 살아갈 수 있다.

   

사랑을 잊고 살았다. 가벼운 만남, 아픈 이별이 싫었고, 먹고사는 일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문득 이래도 되는 건지 묻게 되었다. 이상하게 하루는 길어도 세월은 금세 간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두렵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바쁘고 사랑이 두려워도 사랑하고 싶다. _《사랑은 시처럼 온다》


덧_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예담, 2010년 8월 초판 1쇄

《사랑은 시처럼 온다》, 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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