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어떤 관료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장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상을 받았다
반평생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딘가에서 식인종이 쳐들어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그를 규정하는 모든 것이
개밥그릇에 밥을 던져주는 주인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한없이 불쌍한 표정을 하며
조금이라도 더 줄 것을 호소하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봉사...
애초부터 없습니다.
개 밥그릇 앞에 개 밥그릇 앞에서는
당의 명령이라면,
당신의 뜻이라면...
나의 당은 누구이며 나의 님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개밥그릇에 던져주는
그 주인(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개새끼들
-안치환
절대로 선은 없어 절대 악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영원한 적은 없어 영원한 친구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절대 가친 없어 절대 신념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영원한 사랑은 없어 영원한 증오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개 밥그릇 앞에 개 밥그릇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