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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작 Oct 31. 2022

원래대로

20221041

하도 오랫동안 곁에

한사람 자리를 남겨둬서,

나는 (그 자리가 원래부터 채워져있던 것처럼)

옆구리가 한껏 벌어진 채로

늘어져가는 채로,

겨드랑이를 있는 힘껏

날갯죽지를 들어, 벌린 채로

그 공간이 허공으로 초침이, 분침이, 시침이, 일력이, 달력이

지나가는 (괄호)마다

달리 (대신해) 채울 말을 찾지 못하고

어깨가 얼얼해져

벌서는 기분이 들고나서야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얼마나 멀리 간지

두리번거린다


가늘게 늘어진 거미줄이

저어어어어어

멀리서

끊어진 채로

햇살에

예쁘게도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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