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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Apr 19. 2024

포르투에는 생각보다 쇼핑몰이 많다-②

포르투에서 쇼핑하기 좋은 쇼핑몰


1편에서 이어 계속.



 겨울에는 처음 해보는 '포르투에서 한 달 살기'. 대서양을 뒤덮은 스톰 때문에 비가 오거나 흐린 날도 많아서 리스본의 겨울보다 날씨가 좋지는 않았다. (올해 포르투갈 겨울 날씨가 유독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흐리기만 한 날에는 야외활동이 가능하지만, 비가 오면 아무래도 바깥을 돌아다니기 힘들다. 뭘 할까 생각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어차피 몇 번의 한 달 살기를 통해서 대부분의 관광지는 이미 가보았고, 일단 쇼핑몰에 가면 비를 맞지 않아도 되고, 거기다 먹을 것, 즐길 것, 마트 장보기 등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되니까.


 쇼핑몰에 가려고 마음을 먹고 나서 알아보니, 포르투에는 도시 규모에 비해보더라도 생각했던 것보다 쇼핑몰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포르투에 있는 쇼핑몰들을 하나씩 소개해보려고 한다.



4. 아하비다 쇼핑몰 Arrábida Shopping


 아하비다 쇼핑몰은 포르투 구시가지에서 도루강 건너편 동네인 '빌라 노바 데 가이아' 지역에 위치한 쇼핑몰이다. 포르투의 대표적인 뷰포인트 중 하나인 수정궁 정원에서 도루강 건너로 보이는 쇼핑몰로, 수정궁 정원에 갈 때마다 '저기는 뭐지?' 라고 궁금해하던 커다란 건물이 알고 보니 규모가 큰 쇼핑몰이어서 직접 찾아가봤다. 여기에 가는 방법으로는 Casa da Música 인근에서 902, 903, 907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잠깐이지만 버스를 타고 허공을 가로지르는 아하비다 다리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도 쇼핑몰 꼭대기 푸드코트에서 맞은편 수정궁정원과 도루강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포르투갈에서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관람했던 장소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곳이기도 하다.


PCT de Henrique Moreira 244, 4400-346 Vila Nova de Gaia, 포르투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도루강 풍경이 더 멋지게 보일 것 같다.  ⓒ미니고래
낯선 나라의 극장을 경험하는 일은 즐거웠다.  ⓒ미니고래





5. 나스센트 쇼핑몰 Parque Nascente Shopping


 '나스센트' 또는 '나센트' 쇼핑몰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르투시 안에 위치한 쇼핑몰은 아니다. 행정구역상 포르투시의 북동쪽에 위치한 히우 틴투(Rio Tinto) 지역에 있는 곳이다. 시 경계 바깥으로 나가야 하고 포르투 시내에서 가려면 ZONE2를 벗어나야 하기에 보통 여행자들이라면 굳이 찾아가지는 않는 위치에 있기는 하다. 하지만 히우 틴투가 궁금하다면 겸사겸사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메트로 F선을 타고 레바다(Levada) 역에 내리면 바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다른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지하에는 초대형슈퍼마켓(Auchan)이, 최상층에는 푸드코트가 있다. 포르투에서 당일로 잠깐 다녀올 수 있는 근교 지역을 둘러보고 싶을 때 가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쇼핑몰 앞 레바다 메트로역 근처에는 조용하면서도 근사한 공원이 펼쳐져 있고, 가까운 곳에는 유서 깊은 성당(Ireja Matriz de Rio Tinto)도 있으니 함께 묶어서 가보는 것도 좋겠다.


Praceta Parque Nascente 35, 4435-182 Rio Tinto, 포르투갈



햇살 좋은 날 푸르른 잔디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니고래




6. 빌라 두 콘데 포르투 Vila do Conde Porto Fashion Outlet


 여기는 포르투 공항에서도 한참 더 북쪽으로 가야하는 ZONE4 지역에 위치한 패션아울렛이다. 아울렛이라고 하니 가보고 싶다는 마음과, 마침 ZONE4 메트로 티켓을 충전해놓고는 쓰지 않은 채 남아있다는 이유까지 더해서 겸사겸사 가보자는 생각으로 다녀왔다. B선을 타고 한참을 달려가다보면 아무 것도 없을 것만 같은 풀밭과 시골풍경이 보이고 나서야, VC Fashion Outlet/ Modivas역에 도착하게 된다. 역에 내리면 곧바로 아울렛 건물이 보이기도 하고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서 아울렛까지 헤매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아울렛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들의 물건이 엄청 싸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쇼핑해야 하는 메리트는 없었다. 다만 인테리어를 엄청 잘해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무척이나 많아서 쾌적하니 좋았던 곳이었다. 아울렛 옆 건물에는 대형 슈퍼마켓(Continente)이 있어서 현지인들이 차를 가지고 장을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v. Fonte Cova 400, 4485-592 Vila Do Conde Fashion Outlet, 포르투갈





비가 자주 내린 덕분에(?) 포르투의 쇼핑몰 여러 곳을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리스본에 비해 혹은 포르투갈 다른 소도시들에 비해보자면, 포르투에는 재래시장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깨끗하게 잘 정돈된 쇼핑몰은 쾌적하긴 하지만 왠지 사람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나 할까? 너무 잘 차려입은 정장 같아서 어딘가 모를 불편함과 피로감 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비내리는 포르투에서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여행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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