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고래 Apr 25. 2024

해산물 요리와 맥주, 몰타에서의 행복한 시간

몰타 해산물 요리 맛집

 몰타(말타)에서의 일정은 원래 2박 3일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일주일을 머물게 되었다. 물론 떠나지 않고 더 머물게 된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계획에 없던 몰타에서의 긴 체류였기 때문에 당장 뭘 해야 할지 잘 몰랐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매일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으로 여행하려던 계획을 즉흥적으로 폐기하고, 여기에서 더 머물기로 한 것이니까. 그리고 섬나라에 더 머물기로 했으니 기왕이면 해산물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먹으면 좋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썩 괜찮은 메뉴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문어버거! 통문어가 햄버거 패티 대신 들어간 버거였다. 찾아간 가게 이름은 "Sea Salt"라는 곳이었는데 오직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매장이었다. 보통은 포장을 해서 바닷가에 들고 가서는 거기 앉아서 먹는다고 후기를 봤는데, 다행히 우리는 숙소에서 바라보는 뷰가 좋았기 때문에 숙소 발코니에서 먹기로 했다. 문어버거 메뉴 구성은 15.50유로에 칩스와 샐러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우리는 칩스를 선택했다. 주문을 받는 즉시 조리를 시작해서 쇼핑백에 잘 담아주길래, 기쁜 마음으로 숙소로 들고 돌아왔다.



 문어버거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가는 김에 메뉴 하나를 더 포장해가기로 했다. 이참에 몰타에서의 해산물 파티를 소소하게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할까? 숙소와 슬리에마를 오가며 계속 마주쳤던 레스토랑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곳은 "Kalamà"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깔라마리 튀김을 비롯한 해산물 메뉴들을 파는 곳이었다. 포장을 해서 갈 수도, 매장에 앉아 바다를 보며 먹을 수도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둘이 먹어야 했기에 깔라마리 튀김 250g을 주문했다. 가격은 12유로. 튀김 소스는 두 개를 고를 수 있었다.



 문어버거와 깔라마리 튀김을 들고, 그와 함께 할 시원한 몰타 CISK맥주, 탄수화물 보충용으로 구매한 몰타 전통빵 '파스티찌'까지 사 들고는 숙소로 들어갔다.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숙소 발코니에 포장해온 음식들을 펼치기 시작했다. 다행히 날씨도 화창하고 숙소 전망도 아주 좋아서, 발코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획득해온 음식들로 소박한 해산물 파티를 시작했다. 문어버거 안에 들어있는 문어는 정말 부드러워서 먹기에 부담이 없었고, 문어 다리가 통째로 들어있어서 양도 비주얼도 꽤 좋았다. 버거의 크기가 제법 커서 버거 하나만으로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깔라마리 튀김은 250g이라서 혹시 모자라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맥주를 곁들여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당연히 튀김이니만큼 맛이 없을 리가 없었고. 그리고 시원한 맥주에, 또 거기에 0.6유로의 행복이었던 파스티찌까지 함께 하니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이 펼쳐졌다.



 눈부신 햇살,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맛있는 해산물 음식까지. 마음껏 지중해 바다를 즐기며 느긋하게 오후 시간을 보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도, 그 순간은 몰타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몰타에 또 가고 싶고, 또 먹고 싶다!



가게 정보

Sea Salt (문어버거) 

43 Triq Rodolfu, Tas-Sliema, 몰타 

(세상에! 현재 구글맵에 의하면 폐업한 것으로 나온다.)


Kalamà (깔라마리 튀김)

111 Triq Ix - Xatt, Triq Parisio, Sliema SLM 1030 몰타


Four T's (파스티찌)

1 Wesgha Ta, Għaxaq, 몰타




매거진의 이전글 포르투에는 생각보다 쇼핑몰이 많다-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