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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May 16. 2024

태국 방콕에서 핫한 카페라고 하네요

방콕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가 운영하는 <팩토리 커피>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서고 있는 더운 날씨에도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방콕의 '팩토리 커피'를 찾아갔다. 맛집은 찾아다니지 않아도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를 지나칠 순 없었기 때문이다.



 위치는 공항철도 종점인 파야타이역 5번 출구 바로 앞. BTS와 공항철도의 환승역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사실 웨이팅을 좋아하지 않아 테이크아웃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미 제조된 음료(콜드브루 같은)를 제외하고는 테이크아웃도 웨이팅 해야 한다는 사실! 다행히 내가 갔던 날은 생각보다 줄이 아주 길진 않아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카페 앞에서부터 줄을 서서 매장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주문을 할 때까지는 또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가면 일단 에어컨이 나오기고 원두를 비롯한 굿즈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그래도 기다릴 만 했다.


  그런데 매장 안에서 원두를 비롯한 커피용품들이나 굿즈를 구경하는데, 그 가격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원두는 200g이 10,000원에 가깝고, 하리오 필터는 100장에 무려 8,000원!(한국 가격은 대략 3~4,000원 사이) 원두야 좋은 생두를 들여와서 직접 로스팅해서 팔기 때문에 올라간 가격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하리오 필터 가격은 놀랍기만 했다. (아니면 혹시 태국에서는 하리오 필터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어쨌든 책정된 가격들을 보면서, 여기는 현지인들이 편하게 갈 수 있는 카페라기보다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타겟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대략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커피 바 안에는 수많은 바리스타들이 기계처럼 커피를 완성해내고 있었다.




 날씨가 더운 탓에 사람들은 다들 아이스 음료 위주로 마련된, 이른바 '시그니쳐 메뉴'를 주문해서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난 처음 가는 카페에서는 웬만하면 뜨거운 기본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롱블랙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가격은 시즌 한정 원두였던 'FACTORY'의 경우에는 150밧, 기본 블렌딩 원두(산미가 있는 쪽)인 'AWSOME'은 100밧이었다.




 주문을 하고도 한참을 기다려서 받은 나의 아메리카노(롱블랙).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다들 뜨거운 롱블랙은 마시지 않는 모양인지, 뜨거운 음료임에도 컵에 손잡이가 없었다. 컵이 너무 뜨거워서 들고 마시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핸드드립의 경우 추출하면서 온도가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굳이 컵에 손잡이가 없어도 되지만,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섞는 롱블랙의 경우엔 핸드드립 커피에 비해 훨씬 뜨겁기 때문에 손잡이가 없으면 마시기가 힘들다. 어쩔 수 없이 한동안 커피가 식기를 기다려서야 겨우 한 모금 할 수 있었다. 산미가 있는 원두를 골랐는데, 다행히 산미도 은은하게 잘 퍼지고 원두도 신선한 편이었다.



 요약해보자면 커피 자체도 나쁘지 않았고, 카페 인테리어도 성수동 어디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였지만, 다시 가라고 한다면 글쎄... 개인적으로는 이후로는 다시 가지 않을 것 같다. 방콕의 무시무시한 더위를 참아가며 웨이팅을 해야만 하고, 커피를 비롯한 전체적인 가격도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난 방콕 여행 중에 한 번쯤 가봤다는 것으로 만족! 영업시간은 오전 8시- 오후 5시(마지막 오더는 오후 4시)이니 참고.



- 팩토리 커피

49 Phaya Thai Rd, Thanon Phaya Thai, Ratchathewi, Bangkok 104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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