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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l 03. 2024

제천에서 유명하다는 빵집에 가보았습니다

제천 부성당


 갑작스럽게,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찾게 된 제천. 사실 제천은 지나가보기만 했지, 기차에서 내려본 것은 처음이었다. 제천의 첫 인상은 뭐랄까 생각보다는 많이 한적한 곳이었다. 관광지로 꽤나 유명하기 때문에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거릴줄 알았는데 제천역에 내리자 사람이 너무 없어 당황을 했다. 난 이번에 여행이나 관광을 하러 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가볼만 하다는 장소에는 들르지 못하고, 그래도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엔 아쉬운 마음에 점심식사라도 맛있게 먹자는 마음에 제천맛집을 검색해봤다. 내가 가야할 곳과 도보권에 있으면서도 맛있는 식당을 찾으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식당이 왕돈까스 집이었다.


 웨이팅이 길다고 했지만 '길거리에 사람이 이렇게나 없는데 줄이야 서겠어?' 하며 식당 앞으로 걸어갔는데, 가까이 갈수록 사람들이 모여있는 작은 단층 건물 하나가 보였다. 설마 하는 마음에 지도를 보니 역시 내가 가야할 그 식당이었던 것이다. 제천 사람들 모두 여기에서 점심식사를 하는건가 하는 의문과 함께 식당으로 들어섰다. 내가 들어간 시각은 오전 11시 40분. 식사를 할 수 있을거라고 주인장께서 알려준 시각은 오후 1시정도. 이후 일정 시간과 겹쳐버려 기다릴 수가 없었다. 결국 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섰다.



 점심은 먹어야 했고,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어쩔까 하다 돈까스 집 근처에 커다란 빵집이 보였다. 알고보니 제천에서 유명하다는 빵집, 부성당. 온 김에 빵이라도 사가자 싶어 빵집 안으로 들어섰다. 바깥 테이블과 안쪽 좌석이 있어 빵을 사서 음료와 함께 먹을 수 있었다. 이 곳은 제과 기능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제천시에서도 인정받은 곳이라고 한다.



 샌드위치, 식사 빵, 디저트 빵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는데 늦게 방문을 하면 빵이 품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단 화려한 비주얼에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빵의 가격은 서울 여느 베이커리 카페와 비슷한 수준, 저렴한 곳을 아니었다. 커피도 아메리카노(4,000원)를 시작으로 다양한 메뉴들로 채워져 있었다. 빵을 이것저것 담아볼까 하다가 뒤에 일정도 있고, 점심도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디저트용으로 먹을 빵을 하나만 골랐다. (나의 자제력에 감탄!)



 직원분들은 친절했고 빵은 정성껏 포장해주었다. 만약 시간 여유가 있었더라면 커피와 느긋하게 앉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고른 빵은 찹쌀떡 생크림빵(3,500원)이었는데 유명한 빵인지 다른 빵보다 수량이 많이 구비 되어 있었다.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커피와 함께 찹쌀떡 생크림빵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달았다. 디저트용이라서 그렇겠지만 커피가 없으면 먹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에게는 단맛이 적당할지도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커피와 먹는다고 해도 조금 덜 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빵으로 골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제천에 다시 가게 된다면 <부성당>에 들러 다른 빵들을 먹어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다음 번에 고른 빵은 내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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