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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Oct 28. 2024

그렇게 난 기쁜 마음으로 호갱님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토론스 비센스 프라도>

 


  솔(Sol) 광장에 있는 엘꼬르떼 백화점에 들러 먹을 것을 사고, 레티로 공원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생긴 일이다. 갑자기 우리 앞에 뭔가가 쑥 내밀어져서 나타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가게 앞에서 직원이 시식행사(?)를 하고 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일단 주는 것을 받아 입에 넣었다. 마침 이 날도 정말 많이 걸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당이 떨어져 가는 상태였는데, 내밀어 주는 것을 무작정 입에 넣을 수밖에. 그런데 그때부터 입안에 달콤함과 함께 견과류의 고소함이 함께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래. 이거였어!'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 내 입에 필요한 것이었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입에 넣고 나서야 그것의 정체가 '토론(Torrone)'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내 홀린 듯이 직원이 나온 가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리가 보통 '뚜론'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간식으로 즐겨 먹는 지중해식 누가 과자이다. 일반적으로 꿀, 설탕, 달걀 흰자, 그리고 견과류를 넣어서 만들며 직사각형 모양이 많다.



  들어간 가게는 꽤 넓었다. '토론(투론/또론/뚜론)'(어감도 좋아라~)의 종류도 많고 크기도 무척 다양했다. 안내하는 직원들이나 계산하는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그냥 구경하기에도 편해서 그런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온 걸로 보이는 많은 여행자들이 스페인 여행을 기념하는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시식에 이끌려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토론의 가격대는 작은 것은 3유로 정도부터 큰 것은 보통 10유로 안팎까지 다양했다. 가게를 구경하다 보니 가게 안에서 추가로 시식했던 토론 맛이 여전히 입에 맴돌고 있어서, 아무래도 토론을 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내가 시식했던 그 토론으로 사고 싶었다. 누가가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두 종류가 있었는데, 난 딱딱한 것으로 선택하고는 하나를 집어 들었다. 가장 작은 걸로 골랐는데 금액은 2.95유로.



  가게 구경을 하고 시식을 하고 나서는 길, 어느새 내 손에는 토론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시식의 좋은 본보기가 되면서 덩달아 호갱님이 되었다. 근데 맛있게 먹었으니 됐지, 뭐. 기쁘니까 됐어. 아~ 행복하다.




- 토론스 비센스 프라도 (Torrons Vicens PRADO)

P.º del Prado, 10, Centro, 28014 Madrid,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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