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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재원 Sep 17. 2023

스타트업 10년 차가 되며 그간 배운 것들

1. 좋은 전략은 구성원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성장하는 전략이다.


구성원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성장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그리고 그 전략으로 빡세게 일해야 한다. 그러면 빡세게 일해도 재밌다. 구성원이 열심히 일해야만 성공을 가정하는 전략은 형편 없다. 경험상 대부분의 목표 달성 실패는 전략의 빈약함이다.


2. 일을 많이 하는 것과 성장하는 건 별개다.


성장은 지식의 축적과 이를 통한 실험, 결과의 해석을 얼마나 깊게 많이 반복하는 데서 온다. 지식만으로도 성장할 수 없고, 단순 실행만으로도 성장할 수 없다.


3. 책을 읽는 것은 피부관리와 같다.


일시적으로 티가 나지 않지만 5년 후에 확실히 차이가 난다. 주변 창업가들도 3년 후에 보면 확실히 다른 사람이 있고, 그대로인 사람이 있다. 뇌를 몸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처럼 책을 읽어야 한다.


4. 묵묵히 자기 일하는 인재를 과소평가하지 말자.


슈퍼스타형 인재는 전략도 잘 짜고 문제 해결도 잘한다. 하지만 교만해지기 쉽고 충동적일 수 있다. 특히나 인내심이 빨리 바닥나는 도파민 형 인간이 많은 요즘, 그걸 묵묵히 실행하는 주춧돌 형 인재는 저평가우량주다.


5. 회사 가치 벨류에이션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


벨류에이션의 많은 부분은 경제 상황이 정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벨류에이션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차근차근 확장하자.


6. 마케팅비를 늘려 이익 없이 매출만 늘리는 것은 전략이 아니다.


전략은 시장을 선택하고 거기서 이득과 장벽을 만드는 자산을 쌓는 것이다. 좋은 전략은 가격결정권과 업의 지속성을 늘려준다. 효율에 기반한 퍼포먼스 마케팅비와 매출과의 상관관계가 너무 높다면 문제일 수 있다. 업의 핵심을 흐리게 만든다. 많은 회사들이 퍼포먼스에만 매몰되다가 숲을 보는 시야를 잃는다.


7. 브랜딩의 시작은 '우리 브랜드를 사랑하게 하거나 대세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해킹'이다.


고객의 뇌 속에 우리 브랜드가 하나의 키워드로 확실하게 박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원나잇같아야 한다. 뚜렷한 포지셔닝을 가진 브랜드는 10초만 들어도 계속 생각나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지루와 같다. 세상에 그럴싸해 보이는 잡음이 너무 많다. ’한 단어‘로 끝내야 한다.


8. 인성은 세계관의 문제다.


인성이 나쁜 사람들은 본인이 나쁜 줄 모른다. 그들만의 세계관에서는 본인이 기준이고, 피해자이며, 정의로운 존재다. 그리고 몇십 년간 구축해 온 그 세계관을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9. 일의 재미는 10% 찰나의 성과 달성과 30%의 팀워크, 60%의 몰입에 있다.


결과로 평가 받되, 즐거움은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즐거움을 목표 달성에서만 찾으면 오래 버틸 수 없다.


10. 브랜드는 PR로 구축해야 한다.


광고로 브랜드를 구축하긴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광고를 믿지 않는다. 대학교를 예를 들어보자. 유수한 명문대가 학교를 알리기 위해 광고를 하던가? 대학교는 광고를 하지 않고, 오히려 광고를 하면 브랜드가 훼손될 수도 있다. '얼마나 입학생이 없으면 광고를 할까?'.

PR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없다면 그 브랜드를 런칭하지 말아야 한다. ‘얼마나 애매하면 광고 없이 안 될까?’.

광고는 PR로 구축된 브랜드를 강화할 때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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