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간서적을 요약해주는 남자 [투.요.남2]
투자신간서적을 요약해주는 남자 [투.요.남]은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 출간 1년 미만 투자서적에 대한 핵심 내용을 간추리고 책 전반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여러분, 인생을 통틀어서 총 20번만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래도 지금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계속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 워런 버핏
내 머니 매니저의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기업가적 본능은 상당한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살아난다, .... 만약 경영진이 회사 지분의 최소한 10~20퍼센트 이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내팽개치고 다른 곳을 보라.
- 마틴 소스노프, <침묵의 투자자, 침묵의 패배자>
하나금투 송선재 애널의 번역서인 <100배 주식(Hundred Baggers)>는 최근에 읽었던 투자서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냉정한 독자라면 '100배가는 종목? 아휴 누가 몰라서 안사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18,000원의 값어치를 10배는 훨씬 뛰어넘을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소유하고 있는 투자 서적 중 5권만 남기고 다 버려라고 한다면 이 책을 포함하고 싶을 정도다. 필자는 투자 서적에도 축구 포메이션 처럼 명서별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냥 최전방 슈퍼 공격수다. 중원으로 내려오지도 않는 그런 공격수!
천재중에 천재였던 그레이엄, 버핏 할배나 브릿지 워터의 레이 달리오, 윌리엄 오닐, 피터 린치, 캔 피셔 같은 천재들의 이야기와 책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머리 한 켠에 자리잡는다. "이 사람들은 천재고 나는 병신이잖아? 에휴" 하지만 이 책은 우리를 주눅들게 하지 않는다.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에 나오는 10루타주(10 baggers) 개념에 한 술 더 떠서 100루타를 이야기하는 그야말로 약세장에서 투자에 대한 강력한 투지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서적 중 공격수에 해당하는 책이 되겠다. 책장에 이런 책이 몇 권 꽃혀 있어야한다.(힘들때마다 봐야되니까) VIP운용 최준철, 김민국 대표의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과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 책에 비한다면 쉐도우 스트라이커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참고로 '너 이 종목 사!' 이런 구체적인 방법은 이 책에 없다. 하지만 주식 공부가 어느정도 된 투자자라면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대번에 알아 들을 것이다.
최근에 서점에 가면 퀀트 투자 관련 서적들이 많다. 강환국, 김단테님, systrader79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퀀트투자의 개념과 지평을 넓혀주고 계신 분들 덕분에 정량투자가 활발하다. 하지만 이 책은 퀀트투자,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나 필승 공식과 같은 최근 트렌드와 반대에 있다. 또 배당주 투자와도 반대점에 있는 방식이다. 이른바 집중 투자, 소수 종목에 대한 커피캔 투자(커피캔 투자는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겠다)를 강조한다. 그야말로 버크셔 해서웨이식 투자다. 이 책의 정수는 마지막에 수록한 국내 KOSPI, KOSDAQ의 100배 주식들의 데이터다. 100배 주식들이 Listing 된 표를 보고 있자면 그동안 내가 뭘 했나 싶다. 한 편으로는 내가 그 100배짜리 주식을 골라낼 선구안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여전히 남는다. 어찌 되었건 1독을 해버렸고 저자인 크리스토퍼 메이어로부터 100배뽕을 맞아버렸다. 이제 이 책을 소개하겠다. 정리하고 싶은 구절 구절이 가득하여 책 내용을 블로그에 많이 할애하게 되었다. 이 포스팅을 스스로도 두고두고 자주 읽을 생각이다.
크리스토퍼 메이어(Christopher W. Mayer)
미국 기업투자 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베테랑. 98년 이래로 투자관련 글을 써왔으며,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투자 뉴스 레터 <메이어스 100배 클럽>, <메이어스 스페셜 시추에이션(Mayer's 100x Club)>의 창간자이자 에디터다. 마켓워치(Market Watch), 폭스 비즈니스(Fox Busienss Network), CNN 라디오, CNBC 등 다수 언론에 출연해 투자 지식을 나누었다.
송선재(와이민)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 주립대(University of Texas Austin)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워런 버핏의 강의를 직접 듣고 가치 투자에 눈을 떴다. 미국 가치 투자 펀드 티톤 캐피털 파트너스(Teton Capital Partners)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에 돌아와 하나금융투자에 입사에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좋은 평가를 받는 리포트를 다수 발간했으며, 매일경제, 한국경제에서 선정하는 한국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동차 분야 1위에 다수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려면 빨리 달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간의 경험에 비추건데, 주식 시장에서는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한다.
- 토머스 펠프스, <주식 시장의 100대 1>
이 책은 토마스 펠프스의 헌정서이기도 하다. 이 분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펠프스에 대해서 자주 언급한다. 스커더,스티븐스 앤드 클라크라는 회사는 요즘 다시 핫 해지신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님이 계시던 곳이기도 하다. 스커더에서 임원을 지내신 분이란다. 100배를 노리고 시작한 투자자와 그저 얼마 먹어보겠다고 시작하는 투자자는 달라도 아주 다를 것이다.
조금 전, 이 현명한 분을 만났다. 그는 투자에 대한 지혜로 충만했고, 소수의 팬을 제외하고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토머스 펠프스로 상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의 워싱턴 지국장, <배런스>의 편집장, 중개 회사의 임원, 포천(Fortune)500에 포함되는 회사의 연구 부서 책임자 그리고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클라크(Scudder Stevens & Clark)(후에 도이치방크에 인수되었다)의 임원이었다. 그는 시장에서 42년간 다양한 경력을 쌓은 후 매사추세츠주의 섬 낸터킷에서 은퇴했다. 그 과정에서 펠프스는 투자에 대해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는 1달러를 투자할 때 100달러로 돌려받을 수 있는 주식에 대한 흥미진진한 연구를 했다. 2배도 3배도 아니고 100배다. 펠프스는 이런 주식을 수백 개 발견했다. 한 해에만 한 무더기씩 발견되었으니 그것들은 샀더라면 100배의 수익을 누릴 수도 있었으리라. 펠프스와의 대화는 요지가 간단했다.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 것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 요점은 '올바로 매수하고 계속 보유하라' 였다.
사실을 직시합시다. 투자의 상당부분은 본능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물고기가 움직이는 미끼에 달려들게 하는 그런 본능 말입니다.
-토마스 펠프스
챕터 제목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누구나 할 수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투자에 대한 식견이 깊어야 하고 남다른 인내심이 필수다. 대신 전공이나 천재적인 지능과는 별 관계 없을 것 같다. 오래전 한투밸류의 이채원 사장님이 하락장에서 삼국지를 읽자고 하셨는데, 삼국지 대신에 이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고 하락장에서 읽도록 하자.
투자자들은 분기마다, 혹은 해마다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는 무의미한 생각에 너무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만약 투자자문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1년 혹은 2년 이상 성과가 부진한 주식을 처분하지 않으면 길길이 날뛸 것입니다.
- p.24
100배 주식이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어린아이였던 당시에 엑손모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천재이거나 좋은 주식을 고르는 유전자를 가질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저 100년에 육박하는 시간동안 세계에서 가장 컸던 석유회사의 주식을 사기만 하면 됩니다. 그저 눈을 가리고 일생에 걸쳐 계속 사들이는 것입니다. 엑손모빌은 상당히 보수적인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으니 스트레스도 없고 똥줄이 탈 일도 없으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1971년 당시 1달러였던 엑손모빌 주식은 현재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요? 내 계산에 의하면 418달러이고, 거기에 더해 그 시간 동안 알차게 배당금을 받았을 것입니다.
- P.38
커피캔 포트폴리오는 책에서 소개되는 아주 핵심적 개념이다. 일종의 타임캡슐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타임캡슐에 100주식을 찾는 원리에 해당되는 주식을 한 10개쯤 뽑아 넣어 놓고 10~20년뒤에 꺼내보는 것이다. 그중 몇 개는 아에 상폐되어 없어졌을지 몰라도 몇 놈은 100배~500배 되서 상폐된 놈들을 커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스토리 텔링이다. '나 삼성전자에 1억 몰빵쳐놓고 MTS를 지워버렸어' 와 같은 개념이다.
그는 1984년 가을, 잡지 <저널 오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Journal of Portfolio Management)>에서 처음으로 커피캔의 개념에 대해 썼다. 커피캔 포트폴리오 개념은 서부 개척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커피캔에 소중한 물건을 넣고 매트리스 밑에 보관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전적으로 커피캔에 담을 물건을 선택할 때 발휘하는 지혜와 예지력에 달렸다. (중략) 개념은 단순하다. 최고의 주식을 찾아서 10년 동안 그대로 둔다. 이런 포트폴리오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그리고 관리하기도 확실히 쉽다. 하지만 가장 큰 이점은 커피캔이 최악의 본능으로부터 투자자를 지켜준다는 것이다. 커비는 그의 논문에서 이 생각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야기 했다. (중략)
많은 사례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는 화이자(Pfizer)인데, 그 주식은 1946년부터 1949년까지 그리고 다시 1951년부터 1956년까지 약세를 보였다. "성과 지향적인 고객은 그런 실패한 주식을 사라고 한 투자 조언가에게 계속 불평했을 것이다." 그러나 1942년부터 1972년까지 보유한 투자자는 141배를 벌었다.
- p.42~45
(선략) 100배 주식을 원하면 매수한 주식에게 시간을 줘야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더 다루겠지만, 1962년 이래로 내 연구에 포함된 365개 주식 중에서 10년 안에 100배가 된 주식은 20개 밖에 없었다.
- p.61
두 번째 성공은 GE 주식에 3,500달러를 투자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3년 동안 GE에서 일했고, GE가 회사 주식을 매칭으로 매수하여 투자해 주는 급여 이연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했습니다. 그 투자금은 125,000달러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그냥 사서 놔두었는데 말입니다.
- p.63
토니는 "난 투자 조언가나 재무 분석가가 아니고 주식 분석을좋아하는 일반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개의 100배 주식을 살펴본 후 4가지 결론을 내렸다. 가장 강력한 주가 움직임은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수익배수(Price Earning Ratio, P/E Ratio)가 확대될 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P/E 확대의 시기는 이익 증가가 가속화되는 시기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매력적인 기회는 억눌리고 잊힌 주식들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 수년간의 손실 후에 흑자로 전환되는 업체들일 것이다. 이러한 주가 급등의 시기에는 주식 가격이 상당히 높은 P/E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 P.67
데이브 젠트리(Dave Gentry)가 <초소형 슈퍼스타(Microcap Superstar)>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어떻게 세분하는지 보자.
5억 달러 미만: 7,360개
2억 5,000만 달러 미만: 6,622개
1억 달러 미만: 5,713개
5,000만 달러 미만: 5,053개
- p.70
책에서 소개하는 100배 주식에 대한 공통된 이야기는 너무 큰 주식을 사지 말라는 것이다. ETF를 활용한 퀀트투자와 정반대의 포지션에 있다. 업종이나 테마 ETF를 매수하게되면 시가총액 비중으로 꾸려져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미래성장성을 눈여겨 보라고 말한다. 특히 경영진과 이익을 강조한다. 사실 투자자가 그 회사의 경영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있다는 것 자체가 '고수' 중의 고수라는 말이다. 재무에 집착하기보다는 합리적 판단에 근거한 미래를 그려보자.
모티랄 오스왈(Motilal Oswal)이라는 회사가 인도에서 100배 주식에 대한 연구를 했다. 2014년 12월에 출간된 이 보고서의 저자는 펠프스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고 보고서도 펠프스에게 헌정했다. (중략) 아주 소수의 투자자만이 100배 주식투자를 개념화하고, 그보다 더 소수만이 실제로 주가의 100배 상승을 경험한다. 이는 그런 100배 상승이 3년, 5년 혹은 10년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기 대문이다. 그리고 그 기간을 넘어서 주식을 보유하려면 인내심이 요구된다. (중략) 핵심은 SQGLP로 압축되는 5가지 주요 요인의 연금술에 있다고 쓰여있다.
S- 크기(Size)가작다.
Q- 사업과 경영진 모두의 품질(Quality)이 높다.
G- 이익 증가(Growth in Earning)가 높다.
L- 위의 Q와 G 모두 오래 지속된다(Longevity)
P- 좋은 수익률을 내기에 유리한 가격(Price)이다.
- p.72~74
ROE는 사업에 투자한 자본에 대해 기업이 얼마의 수익률을 내는지 측정한 값이다. 예를 들어 구두닦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 100달러를 투자했다고 치자. 첫 년도에 25달러를 벌면, ROE는 25퍼센트다. 돈 빌의 말에 따르면, "시간이 흐르면, 주식 수익률과 ROE는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1998년 1월 1일에 홈캐피털에 투자했다면 주식당 1.63달러를 지불했을 것이다. 2014년 1월에는 주당 80달러다. (1주당 2주로 주식 분할을 조정한다면, 현재는 주당 98달러이다) 돈빌에 따르면 "배당금을 제외하고 주식은 지난 16년 동안 49배가 되었다"
- p.129
돈빌은 워런 버핏으로부터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 "버핏은 경력 중반 쯤에 자신의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라며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에 대해 말했다. 그는 경력 초반에 고전적인 벤저민 그레이엄 스타일의 가치투자자였다. 저평가를 낮은 주가자산배수(P/B), 낮은 주가현금흐름배수(P/CF), 낮은 주가수익배수(P/E)등과 같은 단기적인 회계지표로 정의했다. 그 후 버핏은 찰리 멍거를 만나 미래 현금흐름의 순현재가치에 비해 저렴한 주식에 집중하는 새로운 가치 정의 방식을 받아들인다.
- p.132
어머니가 요즘 무얼하냐고 물으셨을 때 저는 이렇게 설명했어요.
"어머니, 워런 버핏이 다가와서 (작은 수수료로) 어머니 돈을 관리해준다고 한다면 하시겠어요?"
"물론이지."
"칼 아이칸(Carl Icahn)은요?"
"아무렴"
(중략)
회사에 돈을 투자하면, 그 회사의 회장, CEO, 그리고 경영진에게 그 돈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들이 당신과 함께 투자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에요. (중략)
이러한 생각은 내 투자 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100배 주식을 골라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50년 동안 가장 뛰어난 주식을 생각해 보면, 그 뒤에는 소유자-경영자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월마트의 샘 월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이 목록은 끝없이 이어진다.
- p.144~145
대부분의 부는 호기심 많은 구경꾼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모 금융 계약들에 숨겨져 있다. 대중은 이 돈 뒤에 숨겨진 비밀을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조엘 슐만(Joel Shulman)과 에릭 노에스(Erik Noyes)라는 교수들의 말이다. (중략) 매슈 훅이 보여 주었듯이 세계의 가장 부유한 사람들 중 일부는 상장회사를 소유하고 운영한다. 우리는 이들의 발자취를 쫓을 수 있다.
- p.152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책의 이야기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은 18,000배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1년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50년 뒤에는 1.8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두 노장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해냈는지는 수많은 책들이 다루고 있다. 가장 최근 챽은 엘레나 치르코바(Elena chirkova)가 쓴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The Warren Buffett Philosophy of Investment)>이다. (중략)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본 구조 중에서 레버리지의 양은 평균적으로 총 자본의 37.5퍼센트에 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이점에 놀랄 것이다. 이 레버리지는 보험 플로트(Float)(보험 지급준비금)로 부터 나왔다. 버핏은 보험회사를 소유했고, 지금도 소유하고 있다. (중략) 보험사는 보험료를 먼저 수취하고 보험금은 나중에 지불한다. (중략) 간단하게 요약하면, 버핏은 미국 정부보다도 낮은 이율로 돈을 빌릴 수 있었다.
그래서 요약하면 핵심은 세 가지다.
1. 버핏은 다른 사람의 돈을 사용해서 부자가 되었다.
2. 다른 사람의 돈을 마이너스 이자율로 빌릴 때도 있었고, 평균적으로는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보다 낮았다.
3. 그렇게 낮은 이자율을 내기 위해서 위험과 보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시장에서 한발 물러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했다.
- p.172~173
사실 책에서 소개한 엣지/배당률 공식을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이러한 이야기일 것이다. 엣지/배당률 공식은 투자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고, 주식에서는 경마와 달리 배당률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투자자 스스로가 배당률에 해당하는 기대수익률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 전에 기대 수익을 계산해 볼 수있다는 개념과, 그 기대수익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 자체로서 투기를 투자로 만드는 과정이다. 기업의 할인율r과 성장률g를 알고 있다면 그 기업의 가치를 계산해볼 수 있지 않은가? r과 g가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로 이어지는 것이 아래에서 소개하는 공식이다.
켈리(John L. Kelly Jr. 1923~1965)는 텍사스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조종사였고, 물리학 박사였다. 그는 저 유명한 벨 연구소(Bell Labs)에서 일하면서 1956년에 켈리 공식을 만들어 냈다. 이 이야기는 윌리엄 파운드스톤(William Poundstone)의 책 <행운의 공식(Fortune's Formula)>에서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중략)
그가 다른 사람들과 조건이 같다고 가정할 때, 그의 자금 중 얼마를 배팅해야 할까? 켈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위험을 떠앉는 사람의 질량-에너지 등가원리(E=MC^2)버전으로 압축시킨다.
f= 엣지/배당률(f=edge/odds)
f는 가진 자금에서 베팅할 돈의 비율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켄터키 경마대회(Kentucky Derby)에서 유명한 경주마인 빅 브라운(Big Brown)에 5-1배당률로 베팅할 수 있다고 하자. 1달러를 걸고 빅브라운이 이기면 5달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배당률은 5다. 엣지는 어떠한가? 내부자 정보에 따르면 빅 브라운이 우승할 확률은 1대 3이라고 하자. 이러면 1달러 배팅이 6달러가 될 확률은 3분의 1이다. 평균적으로 1달러의 베팅은 2달러의 가치가 있고, 순이익은 1달러다. 이럴 경우 엣지는 순이익을 베팅 크기, 여기서는 1달러로 나눈 것이다. 결국 엣지는 1이 된다. 이를 켈리공식에 대입하면 빅브라운에 자금의 20퍼센트를 베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p.180~181
어떤 교수가 말했듯이, 켈리 공식은 "자동으로 내장된, 잘 따여진 생존 동기"다. (중략)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켈리 공식을 절반만 따르는 '하프 켈리(half-kelly)' 를 사용하여 변동을 약간 완화시키려 했다. (중략) 나도 하프 켈리를 선호한다. 수익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변동성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p.182
경제학의 대가 케인즈 역시도 주식투자에 실패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대공황 이후 성공적인 투자가로 변신했다. 케인즈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킹스 칼리지 체스트펀드(Cambridge's King's College Chest Fund)를 운용했는데 1927~1946년동안 매년 12%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사이에 대공황과 2차세계대전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실로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있다. 케인즈가 경제도 잘하고 투자도 잘한 천재였다니...
저는 시장이 폭락하여 바닥을 쳤을 때도 여전히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기관투자자 또는 다른 진지한 투자자가 하락장에서 주식을 팔고 떠날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거나, 보유 중인 주식이 하락할 때 비난받을 것이라고 느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거기에 더 나아갑니다. 침착하게 보유 물량의 손실을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것이 때때로 진정한 투자자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 존 메이너드 케인즈, p.251
나의 목표는 자산과 근본적인 이익 창출력을 가진 만족스러운 주식을 시장 가격보다 싸게 사는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 p.254
1938년 5월 케인스가 남긴 보고서에 그의 투자 철학을 잘 정리한 내용이 있다.
1. 신중하게 몇 개의 주식을 고르거나 몇 개의 투자 대상을 선택한다. 이때 다른 투자 대안과 비교해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실제적이고 잠재적인 내재 가치에 비해 저렴한지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2. 투자한 종목들이 약속한 수익을 내거나 선택이 실수였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수 년에 걸쳐 등락을 거듭하더라도 상당한 수량을 굳건히 보유한다.
3. 균형 잡힌 투자 포지션을 유지한다. 즉, 개별 종목의 보유가 크더라도 포트폴리오는 여러가지의 위험, 가능하면 상반된 위험들에 노출되어야 한다.
- p.258
아~ 난 이 책을 꼼꼼히 읽기 귀찮다~ 요약해줘? 그래서 한마디로 좀 정리해달라고 한다면, 아래의 11개 원리만 기억하자. 책의 내용은 결국 11개의 원리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1) 100배 주식을 찾으려고 해야한다 (직접)
2) 성장, 성장, 더 성장하는 기업
3) 주가 배수가 낮은 것이 좋다
4) 2)와 3)의 통합, 100 주식의 쌍둥이 엔진을 찾아라
5) 경제적 해자는 꼭 필요하다
6) 소형주를 선호한다
7) 소유자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를 선호한다
8 )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보조 수단으로 커피캔 접근법을 활용하라
9) 정말 좋은 필터가 필요하다: 한 달에 20퍼센트 가까이 빠진 주식도 수두룩 하다
10) 행운이 돕는다
11) 주식은 되도록 매도하지 않는다
저자와 국내 출판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네이버 카페 가치투자연구소(가투소)에서 질문을 받아 저자에게 직접 인터뷰를 요청한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 중 하나인 '그래서 집중투자가 몇 종목인데?' 라는 부분을 저자가 직접 명쾌하게 해결해줬다.
제 생각에는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집중하느냐는 개인의 성향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2개 정도, 최대 15개의 주식을 보유합니다. 그 이유는 종목의 수가 그보다 많으면 제 분석력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식의 수가 30~40개가 된다면 제가 진정으로 그 기업들을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고, 그렇게 투자하면 약간의 도박을 하게 될 것입니다. (중략) 기업의 규모가 너무 크거나, 100배 주식이 되기 어려운 조건의 기업은 대부분 제외할 겁니다. (중략) 그렇기 때문에 저는 15개 미만의 주식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을 추천합니다.
- p.308
- J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