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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Jul 08. 2022

UX디자인 취준생이라면 알아야 할 콜드 이메일

UX/UI 디자인 취업을 위한 생존 전략 '콜드 이메일' 바로 알기


요즈음 공개채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회사에서 공개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추천 채용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아는 사람, 검증된 사람을 먼저 뽑겠다는 것이죠. 저는 신입 사원으로 취업 준비를 해보기도 했지만, 면접관의 입장에서도 서보니까 회사 입장이 이해는 가더라구요. 검증된 사람이 더 금방 적응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참고로, 제가 있는 미국 같은 경우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회사들이 공개채용보다는 추천 채용을 선호해왔습니다.


이거는 UX분야에서 신입으로 들어가야 되는 입장에서는 경력이 없기 때문에 서류 단계부터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하자면, 면접 단계도 올라가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경력자라든지, 내부 직원의 추천서를 받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면접의 기회를 높여서 궁극적으로 취업의 가능성을 올릴 수 있을까요?


최고의 수비는 공격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어요. 수비적인 자세로 임하기 보다는 공격적인 자세로 승리를 쟁취하자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같은 맥락으로 UX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콜드 이메일입니다.



공격적인 취업 전략, "콜드 이메일"

콜드 이메일이라는 건 보통 영업, 판매 관련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인데요. 처음 본적도 없는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설득을 시키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여러분이 전혀 모르는 어떤 회사나 누군가로부터 마케팅의 의도가 짙은 이메일, 전화, 또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었을 거에요. 이런 것들을 콜드 이메일, 콜드 콜, 콜드 메시지라고 합니다.


취업의 일반적인 프로세스는 보통 이렇습니다. 어떤 회사에서 채용공고가 뜨면, 나는 지원을 하고, 거기서 서류가 통과가 되면 면접 단계로 올라가고, 거기서 통과하면 채용이 됩니다. 저는 이렇게 일반적인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을 수비적인 자세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공개채용이 사라져가는 추세 속에서는요.


그런데 이렇게 수비적인 상황에서는 여러분이 상황을 컨트롤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요. 컨트롤의 전권을 상대 회사에게 맡기는 가거든요. 그래서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공격적인 전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중의 하나로 콜드 이메일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 도전해보고 싶은 회사에 연락을 돌려보는 거에요. 



콜드 이메일, 어떻게 할것인가?

그런데 회사 인사팀 메일이라든지, 공식적인 채널로 연락을 하시면 많은 경우 거절을 당하거나 답장을 못받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누구에게 연락을 해보느냐. 내부직원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연락을 하는 거에요. 연락처를 알아내는 방법까지 제가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미국에 있을 때 페이스북 그룹이나, 링크드인을 활용했어요. 제가 만약에 한국에 있다면 디자인 커뮤니티나 컨퍼런스를 찾아보고,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서 일하는 분의 연락처를 소개소개 받아 알아내서 연락을 드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어떤 내용으로 연락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단순히 연락을 해서 저는 당신의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면접까지 올려주세요. 이러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겁니다. 아마 아무런 답장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저는 여러분의 진심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에서 일한다는 게 어떤지 진심으로 궁금할 수도 있고, 거기서 일하는 디자이너와 UX에 대해서, UI에 대해서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을 수도 있어요. 이런 진심을 전달하는 겁니다. 


만약 이 사람이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쓴 어떤 글에 대해서 진심으로 대화를 나눠보고 싶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그 디자이너가 자신이 일하는 UX프로세스에 대해서 글을 썼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그 프로세스에 대해서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을수도 있겠죠. 당신이 쓴 글을 보고 깊이 감명을 받았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이렇게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콜드 이메일을 통해 해당 실무자와 20-30분 커피 챗을 할 것을 추천한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이 더 좋다.


이렇게 해서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보고, 친분을 쌓으면서 그 회사에 가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을 전달하고, 여러분은 어떤 경쟁력이 있는 사람인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이야기를 해보는 게 궁극적으로 여러분의 취업 성공을 앞당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 디자이너는 회사에서 채용공고가 떴을 때 여러분을 기억할 가능성이 높아요. 어쩌면 추천서를 부탁하면 써줄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면요.


이제 제 경험담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에 오니까 미국은 이미 공개채용보다는 추천채용 또는 상시 채용이 주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콜드 이메일 전략을 썼어요. 진심을 담아서요.


저는 어떤 회사에 가고 싶었는데, 링크드인을 통해 그 회사에서 일하는 A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어요. 링크드인에는 그 사람이 일하는 경력, 어떤 분야, 어떤 회사에서 일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모두 공개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당시에 음식 관련 테크 회사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A가 푸드 테크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푸드테크라는 주제를 놓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연락을 했고 커피 한잔을 하자고 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콜드 이메일로 보냈던 내용. 다행히 답장을 받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차 면접 없이 바로 최종 면접 제의를 받다.


처음 커피챗을 할 때는 푸드 테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는데, 제가 잘하는 UX, 유저리서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고, 취미라든지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핬습니다. 그렇게 친분이 생기고 커피챗도 2~3번 더 하면서 이 사람과 저는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 사람이 일하는 회사에 대해 관심 정도가 있음을 내비쳤는데요. 나중에 이 회사에서 채용공고가 떴을 때, 저에게 서류절차도 거치지 않고 바로 최종면접으로 오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와 친분이 생기고 신뢰관계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서류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되겠다는 확신을 주었던 것 같아요.



실패를 하더라도 시도를 한다면 본전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콜드 이메일"


이제 정리를 하겠습니다. 콜드 이메일을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은 분명히 처음에는 어색하고, 마음이 어렵고 할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취업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밑져도 본전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콜드 이메일을 활용하면서 단순히 취업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수확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관점, 스펙트럼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회사는 어떤지,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지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지금 당장 포트폴리오라든지, 취업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어 있지 않더라도 콜드 이메일은 먼저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미리미리 씨앗을 뿌려두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7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테크 Scene에서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이고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UX/UI 디자인 취업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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