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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와레몬나무 Jan 20. 2021

2021년 새해 인사

올리브와 레몬나무 구독자여러분,

새해가 밝은지 스무 날이 다 되어 갑니다.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직 간접적으로 소식을 전해 주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하고 

조금은 부끄러웠어요.  

저의 첫 브런치 북은 뭐라고 할까요. 마치 밤에 쓴 편지같은 것이여서 

쓸 때는 절절했지만 다음 날 읽으면 다 지우고 싶은 것이지요. 

아들이 떠나던 해에 태어난 아기가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만큼 이제 저도 단단해지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어요. 

사실, 제 글은 "글쓰기와 걷기"를 주제로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요새 유행하는 것처럼 글쓰기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런 재주가 없어요. 대신에 저의 상실감을 치유하는데 글쓰기와 걷기가 많이 도움이 되었다는 독백이었어요. 그런데 50 명이라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기쁘면서도 부끄러웠어요. 

비록 브런치에 올리는 글은 없었지만 제 블로그에는 꾸준히 걷고, 글을 썼어요. 

독일에 온 지도 벌써 1년 반 동안 쉬지않고 걸었어요. 라인 강(Rhein River)을 걷고 작년 여름에는

스위스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독일 콘스탄츠(Konstanz)까지 스위스 순례길을 역주행 했어요.

특히, 라인 강 주변의 하이킹 코스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연장선 상에 있어서 순례길을 계속 걷는 것 같아요. 

독일에서 일 중에 가장 잘 한 것은 남편도 걷기 시작한 것이랍니다. 어떤 사람은 남편하고는 절대 걷지 않는다고 하던데 저는 반대로 참 좋았어요. 남편은 "인간 네비게이션"이라고 할 만큼 지도를 잘보고, 

가방이 무거울 때는 짐도 들어주고, 말벗도 되고...... 청년이 된 남편과 걷는 것 같아서 다시 연애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아시아나 기내잡지에 <걷기좋은 도시 프랑크푸르트>를 기고했어요. 

https://blog.naver.com/byleekim2/222083807802

이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여행글을 써보려고 해요. 

라인 강따라 2개의 하이킹코스가 있어요. 하나는 라인 강 고성길(Rhein Burgen Weg)이고 다른 것은 라인강 오솔길(Rhein Steig)예요. 현재 고성길은 다 걷고 오솔길을 걷는 중인데, 아마 3월달까지 다 걸을 것 같아요. 

지금 독일은 코로나 락다운으로 이곳 헤센주에서 다른 주에 가서 잠을 잘 수 없어요. 락다운이 풀리는 대로 

저는 "낭만가도"(Romantisch Strasse)와 "뮌헨에서 베니스까지" 걸어갈 예정입니다. 

뮌헨에서 베니스까지는 작년 6월에 있었던 계획인데 코로나때문에 수포로 돌아갔어요. 설령 올해도 이루지 못한다고 해도 미련은 없을 것 같아요. 살면서 원하는 걸 어떻게 다 할 수도 없고, 이것 대신에 또 다른 걸 할 수도 있으니까요. 


올해는 브런치에 자주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방금 전에 브런치 매거진 <걸음마>를 하나 만들었어요. 앞으로는 이곳에 독일에서 하이킹, 괴테, 루터 등 알게된 것들을 쓸 생각입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제 생존소식을 알리고 여러분께 새해인사를 할께요. 

올리브와 레몬나무 구독자 분들도 작년에 이루지 못한 계획이 있다면 올해 꼭 이루시길 빌께요. 

2021년 1월 19일 프랑크푸르트 웨스트엔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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