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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island Sep 10. 2020

2020 베스트 디자인

^ 내가 뽑은 (사람을 향하는 것)

우연히 SNS에서 발견한 영상 한편.



어린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영상 주인의 집 앞 주차 공간을 지나가게 된다.

세워진 차도 없이 넓게 비어있는 공간을 본 아이는 신이 나서 한 바퀴 크게  타인의 사유지인 주차 공간을 한 바퀴 휙 돌고 나간다.

이러길 몇 차례 반복하자 CCTV로 지켜보고 있던 집주인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말투나 영상의 분위기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집주인은 더 이상 아이가 자전거를 못 타게 펜스를 설치하거나 공간을 막아버릴 것 같았다.



이 영상의 반전은 여기서부터다.

주차장을 깡그리 막아버릴 듯했던 집주인은 오히려 아이가 자전거를 더 즐겁게 탈 수 있도록 주차장 닥에 분필로 아기자기한 트랙을 그렸다.

바닥에 그려진 트랙을 발견한 아이는 이후 이 집을 지나갈 때마다 트랙을 따라 신나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CCTV를 통해서 주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거나 유모차를 끄는 다른 이웃들도 레일이 그려진 주차장을 지나칠 때면 한 바퀴씩 트랙을 타고 지나가기도 했다.

분필로 그렸던 트랙이 비가 내려 지워지면 집주인은 다른 모양의 트랙을 다시 그려놓았다.





훈훈한 스토리자전거 타는 아이를 시장의 수요(혹은 클라이언트의 잠재 욕구), 집주인을 비즈니스 오너(디자이너)라고 바 놓고 생각해보면 건강한 비즈니스(디자인 프로젝트)의 탄생을 발견할 수 있다.


1. 어있던 수요의 발견

아이에게는 자전거를 타기 위한 공터가 필요했고 때 마침 공터를 제공할 수 있었던 집주인은 처음엔 텅 빈 공터를 제공했다.

2. 테스트 모델(서비스) 출시 & 피드백

공터를 그대로 두어도 자전거를 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에 집주인은 공터 바닥에 분필로 트랙을 고, 트랙을 발견한 아이는 자전거로 신나게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 스스로도 몰랐던 잠재 욕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충족시켜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정식 출시를 하기 전에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3. 정식 모델(서비스)의 출시

그 이후 더 잘 다듬어진 트랙을 바닥에 몇 차례 더 그려서 제공하고 아이를 포함한 이웃 주민들이 모두 트랙을 즐겁게 이용한다.

1~2의 과정들을 거쳐 사람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반영하고(시장의 반응, 수익 창출 가능성 확인) 실제로 트랙을 제작했거나 페인트로 그렸다면 더 확실하게 정식 모델의 출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향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원하는 것을 먼저 세상에 꺼내는 사람은 작가이고, 세상이 원하는 것을 먼저 꺼내는 사람은 사업가라고 했.

그 출발이 무엇이든 결국 사람을 향할 때 좋은 비즈니스나 디자인탄생할 수 있다는 것.

나의 주변과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해보자.

내가 가지고 있는 유형 혹은 무형의 것들 중에서 사람들의 삶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것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물어보는 것은 어떤 것들인지 생각해보자.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누가 찾거나 물어보기 전에 먼저 계속해서 세상에 꺼내보자.

그 안에서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그리고 세상이 원하는 서비스 혹은 상품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뭐 이 정도의 생각이 이 영상 한편을 보는 동안 스쳐 지나갔다.

나부터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을 탑재해보도록 해야겠다^^ 그나저나 역시 요즘 세상엔 유튜브를 해야 되려나... 하하



글에서 언급한 영상 원본 링크

https://youtu.be/3xj-J0NUu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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