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penisland
Aug 14. 2021
내 마음의 투영
Patternism 과도한 의미 부여
210811_
돌이켜 생각해보자
빛을 찍던, 사물이나 공간을 찍던간에..
그 피사체를 찍었을 당시에 그 것을 찍고 있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어떠했는지 돌아보자.
내가 그것을 찍으면서 그 때의 나는 왜 그것을 보았는지, 그것은 왜 나의 눈에 들어온건지 돌이켜 생각해보자
어쨋든 그때의 내가 그것을 본 것이다.
찍을 때는 모를 수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당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투영된 것은 아닌지..
올해 들어서 바쁘고 정신도 없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모든 일들이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아서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었다.
예전만큼 주변을 포용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건물 사진들은 올해 3, 4월쯤에 촬영한 것들인데 보정해서 올리다 보니 모든 것이 너무 가득차 보였다.
한 프레임 안에 패턴과 건물의 입면들이 가득 들어차있는 것
그 당시 나의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까..여유가 없는 나의 마음이 볼수 있었던 것은 이런 것들이었지 않나..
내가 본 것은 나 자신의 투영이다.
나와 비슷한 것에 끌렸던 것이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나는 빨리 성과를 내고싶은 마음에 사진으로 전시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즐기고 그 와중에 나오는 하나의 결과물로써 전시가 아니라, 해야지 해야지 꼭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아둥바둥 대다보니 나온 결과물이 이렇게 여유없이 가득찬 패턴들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그 때 찍었던 사진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방식 또한 작업을 하기 위한 원동력이될 수 있고 결과물을 낼수 있다. 단지 좁아진 시야로 더 아름다운 것들, 바로 옆에 있었을 소중한 것들을 놓치진 않았는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그 또한 내 삶의 일부분이었고 내 마음의 일부분이었을테니..그 또한 나의 모습중 하나였을테니 그대로 받아들이자.
지나간 그 순간들 또한 사랑하자.
내가 보고싶었던 순간, 내가 봤던 그 순간들을 사랑하자.
그 순간들을 사랑했던 나 자신을 인정하고 더 사랑하자.
그 당시에 내가 그것을 보았다면,
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것에서 느낀 매력이던, 나와의 동질감이던..
그것이 내 눈에 들어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때의 나는, 나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그걸 다시 꺼내보고 있는 지금의 나는 또 어떠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