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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island Jul 01. 2024

택시에서 배운 것 1 - 지름길

택시에서 배운 것 1 - 지름길 


어느 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출근 길에 택시를 탔다. 

사무실로 출근할 때 몇번 택시를 탔던적이 있어 원래 가던 길로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사실 카카오택시로 목적지를 찍어두었으니..아무 생각도 없었다.)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원래 가던 길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경로였는데 그 날 따라 유달리 길이 막혔는지(아마 수능 다음 날이었던듯) 기사님이 한 말씀하셨다. 


택시 기사님 : 원래 이 길로 다니세요? 


나 : 아니요 출근할 때는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니 택시는 자주 타지 않아서.. 


택시기사님 : 출근 길이세요? 

(이런 질문을 하셨던걸 보니 출근이라고 하기엔 심각하게 늦은 시간이었나보다.) 

나 : 네 사무실 가는 길 입니다. 


택시기사님 : 그럼 저기 뒷 쪽 카페 골목으로 지나가면 길도 안 막히고 훨씬 더 빨리 갈수 있는데.. 


나 : 아 그래요? 제가 잘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택시기사님 : ”이런건 요즘엔 손님들이 먼저 말해주지 않으면 기사들이 마음대로 말해줄수 없어요. 돌아간다느니 괜한 말들이 많아서.. 보통 네비가 가자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죠.” 


나 : “그렇군요.. 어쩐지 다른 기사님들은 한번도 말씀해주신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 날 차가 유독 막혔던 것이 이유일까.. 

기사님은 자신이 답답해서 이야기 해줬던 것 같다.. 


무엇이든 문제가 있더라도 버틸수 있는 수준이거나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때는 ‘나쁘지 않으니’ 별 생각 없이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꼭 벽에 막히거나 급박한 상황이 되어서야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곤 한다. 


목표를 이루거나 어떤 일을 하면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쉽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 꾸준히 노력하고 인내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맞다 시간을 들여야 하고 노력을 해야한다. 


빠르고 쉽게 가기 위한 지름길이 아니라 더 나은 길, 더 좋은 방법은 분명히 있다. 

가고자 하는 길을 앞서 갔던 사람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고나서야 아 그 땐 이게 더 나은 방법이었구나.. 그렇게는 하지말걸.. 하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는데. 지나고 나서야 발견하는 지름길이 그런 것이 아닐까? 


찾고 묻자. 

빨리 편하게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적지까지 잘 도착하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길이 이 길이 맞는지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의 방향이 그 길에 부합하는지 

더 나은 길은 없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나의 선택과 행동은 그 곳에 부합하고 있는지 다시 체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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