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 탐구 20선: 혁신의 역사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거인들(11)
오라클의 이야기는 1977년,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밥 마이너(Bob Miner), 에드 오츠(Ed Oates) 세 명의 엔지니어가 캘리포니아에서 회사를 창립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회사 이름은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SDS)'였으나, 1979년에 '오라클(Oracle)'로 변경되었습니다. 초기 오라클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프로젝트의 코드명이 '오라클'이었던 것이 현재 회사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창립자들은 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최초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DBMS)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오라클은 1979년 세계 최초의 상용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오라클 V2'를 발표했습니다. 오라클 V2는 SQL(Structured Query Language)을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습니다. SQL은 사용자가 데이터를 쉽게 조회하고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로, 오라클 V2의 성공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시에는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였으나, 오라클은 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검색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을 다양한 산업에 걸쳐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 제조, 의료, 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면서,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여러 기업과 기관에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라클은 특히 고객들이 데이터를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으며, 그 결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오라클의 성공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엘리슨과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업계의 혁신적인 리더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를 넘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기업들은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분석하여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찾고 있었고, 오라클은 이를 위한 통합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뿐만 아니라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SCM(Supply Chain Management)와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솔루션들은 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부문을 통합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오라클의 성공에는 전략적인 인수합병(M&A)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오라클은 ERP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던 피플소프트(PeopleSoft)를 인수하였습니다. 이 인수는 오라클이 ERP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후 오라클은 CRM 솔루션을 제공하는 씨벨 시스템즈(Siebel Systems), 인사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타임즈(TimesTen)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며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습니다. 이러한 인수합병을 통해 오라클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모든 운영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8년, 오라클은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를 인수하며 하드웨어 시장에도 진출하게 됩니다. 이 인수는 오라클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벗어나, 데이터베이스 서버와 같은 하드웨어 장비를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인수로 오라클은 자바(Java) 프로그래밍 언어와 관련 기술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오라클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자바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오라클은 이를 통해 개발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솔루션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됩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여, 기업들이 고가의 서버나 하드웨어를 구축하지 않고도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자사의 강력한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며, 특히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Oracle Autonomous Database)를 통해 데이터 관리의 자동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데이터베이스의 보안, 백업, 최적화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며, 기업들이 데이터 관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오라클은 글로벌 데이터베이스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정부 기관이 오라클의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하고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여정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법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오라클은 앞으로도 클라우드와 자율운영 기술을 통해 데이터 관리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며, '데이터의 왕국'을 계속 확장하며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남을 것입니다.
* 이 글은 투자 권유를 위한 목적이 아니며,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조언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본 내용은 단순히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를 결정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