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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Jan 30. 2023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메타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빌리티의 미래상 돋보기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또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단어이다. 1992년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장 먼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과 의견들이 존재하고, 현재 기술개발과 여러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화로 향하고 있는 단계이다. 본 글에서는 메타버스를 증강현실(AR) 또는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통칭하는 것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앞선 2023년 1월, CES 2023을 통해서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들이 시연되었고, 빅테크와 자동차 제조사(OEM)들이 자신들이 구상하는 미래 모빌리티 개념을 보여주었다. 모빌리티와 메타버스는 CES 2023를 분석하는 다양한 자료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메가트렌드로 손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모빌리티와 메타버스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내연기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영역은 2000년대 이후 IT와 결합하면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기차, 드론/UAM,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다른 영역의 기술 분야들과 결합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는 모빌리티와 결합하여 다음의 3가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첫째,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통해 탑승자 운전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차량 전후좌우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여, 메타버스를 구현하여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등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둘째, 차량 구매 시 메타버스 내 차량 매장에 방문하여 전시차량 관람 및 문의 등의 구매 전 마케팅 활동에 활용


셋째, 차량 개발과 생산 시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하여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하여 기술고도화에 활용하거나 디지털 환경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활용


그렇다면 CES 2023 전시회를 통해 확인되었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미래상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CES 2023에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IT 빅테크 기업과의 얼라이언스 결성을 통한 접근법이 돋보였다.


1.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먼저 마이크로소프트는 CES2023을 통해 모빌리티와 메타버스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선보였다. 먼저 자동차 생산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독일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ZF와 협력하여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여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제조 관련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제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인 GM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프로그램이 내장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소비자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2023년부터 적용할 예정에 있다.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2023), https://news.microsoft.com/ko-kr/2023/01/06/ces-2023-mobility/


마지막으로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인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와 협력하여 홀로렌즈를 통해 직원 교육에 있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여 교육 효율성과 시간 절약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자동차 피아트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인 에저를 활용하여 신형 피아트 500에 대한 메타버스 쇼룸을 발표하였다. 특히, 피아트의 메타버스 스토어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 가상 자동차 매장에 방문하여 차량 외관과 운전석 내부 등을 살펴보고, 가상 시승까지 수 있다.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2023), https://news.microsoft.com/ko-kr/2023/01/06/ces-2023-mobility/


2. 엔비디아(NVIDIA)


CES 2023에서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하여 가상환경에서 차량을 디자인, 설계하여 공장에서 생산을 위한 최적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옴니버스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자동차 생산을 위한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개된다. 이는 이번 CES 2023에서 주목받았던 모빌리티 트렌드 중 하나인 SDV(software-defined vehicle)와도 연결되는 개념이다.


출처 : NVIDIA(2023), https://www.nvidia.com/en-us/events/ces/


아울러 CES 2023 기조연설을 통해 엔비디아의 자동차 전용 플랫폼과 GeForce 그래픽 기술을 활용하여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BYD와 현대자동차그룹, 폴스타 등과 협력하고 있다.


출처 : NVIDIA(2023), https://www.nvidia.com/en-us/events/ces/


3. 도요타자동차


아울러 도요타는 CES 2023에서 컨셉카인 MOOX를 선보이면서, 자율주행 모듈 안에서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개념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환경 하에서 탑승자는 운전에 대한 부담없이 이동하는 차량 내에서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한 쇼핑, 건강관리, 음식 주문, 비즈니스 미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출처 : Toyota(2023), https://tech.toyota-boshoku.com/global/ces2023/MOOX.html


아울러 차량 내 다양한 센서를 좌석에 부착하여, 탑승자의 신체 정보를 인식하여 정신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휴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숲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시각과 청각, 후각 감각을 활용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리프레시가 필요한 경우에는 동작형 게임을 통해 차량 내부의 가상환경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5TCbiYLVBk&t=37s


이렇듯 이번 CES 2023을 통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향후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한 다양한 방향들을 탐색해볼 수 있었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와 IT 기업 간의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협력이 돋보였으며, 자율주행과 메타버스 기술이 성숙하여 관련 시장이 열렸을 때 차량에 탑승한 승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돋보였다.


앞으로 메타버스와 관련하여 해상도를 높이고 보다 실감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이에 맞춰 자율주행 기술과 환경이 성숙하여 운전자가 탑승하는 동안 직접 운전을 하지 않는 상황들이 맞물린다면 향후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요식업, 여행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있어 파생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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