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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Feb 01. 2023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페이

SNS인 트위터에 결제 기능이 결합된다면?

2022년 한 해 동안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다. 그 중, 스타트업 기업 인수(M&A) 분야에서 살펴보자면, 단연 일론 머스크(Elom Musk)의 트위터(Twitter) 인수가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4월 14일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처음으로 밝히고, 같은 해 10월 27일 440억 달러(약 63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한다.


일론 머스크는 존재 자체로 트위터에서 최고의 인플루언서 중 하나로 팔로워 수만 1억명에 달하며, 연쇄 창업 성공을 통해 거대한 부를 가진 만큼 관심도 높았고, 워낙 일론 머스크 개인 캐릭터도 특이하고 기행을 일삼기 일쑤라 더욱 트위터 인수 건은 주목받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많고, 여러가지 논란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는 완료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는 왜 트위터를 인수했을까? 앞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비전펀드와 더불어 실리콘벨리 빅4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수많은 벤처기업에 투자하여 성공을 거둔 실리콘벨리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등 다양한 자본시장 슈퍼스타들이 전격적으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투자를 승낙하여 지원하였다. 이를 위해 일론 머스크는 직접 피칭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칭 내용은 비공개 사항이기 때문에 우리는 일론 머스크가 어떤 내용으로 트위터의 비전과 비즈니스 모델 정상화를 피력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발언과 여러 분석들을 종합해보면, 크게 2가지 이유로 요약해볼 수 있다. 먼저 편향과 혐오로 오염되어 극단으로 치닫는 기성언론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콘텐츠로 구성되는 아래로부터의(bottom-up) 언론 환경과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한 SNS 환경을 꿈꿨다는 해석이 있다. 아울러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SNS 플랫폼으로서의 저력과 많은 유저들을 기반으로 하여, 향후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여 일론 머스크가 가지고 있는 테슬라를 통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비전에 블록체인 차원에서 연동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페이먼트 서비스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뉴스가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트위터는 최근 미국에서 온라인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자격(licence) 취득을 위한 관련 신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2023년 내로 허가 작업이 마무리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찍이 일론 머스크는 1999년 최초의 온라인 은행인 엑스닷컴(X.com)을 성공적으로 창업하였고, 이는 페이팔(PayPal)로 이어져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전 세계적 확산과 이커머스의 부흥에 기여했던 바 있다. 


이러한 접근은 금융 시스템과 관련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일론 머스크가 현재 트위터가 겪고 있는 광고 수익의 감소 등 비즈니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신사업 모색으로 해석된다. 트위터는 2022년 기준으로 4.5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SNS 서비스 중 하나이다. 전 세계에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역시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와 스페이스 X,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구상에 대해 밝히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통해 메시지 전달과 결제,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의 앱 서비스를 구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커머스와의 연계와 사용자 간 직거래, 트위터 유료 서비스 결제 등 새로운 비즈니스의 활로들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트위터는 자회사로 트위터 페이먼츠(Twitter Payments LLC)를 2022년 8월에 설립하였으며, 트위터 제품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에스더 크로퍼드(Esther Crawford)를 대표로 임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피칭 덱 발표 내용에 2028년까지 트위터의 결제 서비스 수익을 13억불(약 1.6조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상황이다. 이는 기존에 트위터 크리에이터에 대한 후원이나 팁 보내기 기능 등을 통해 현재 트위터가 올리고 있는 연간 1500만불(약 200억원) 가량의 매출 수준에 비하면 무려 80배에 달하는 결제 서비스 수익을 거두어야 하는 목표인 관계로, 과연 5년 내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의 경우 미국 등 국가 정부의 규제와 제약이 많은 분야라 이전에 많은 IT 기업들도 금융 서비스 진출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고전한 바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 공식 인증 서비스를 유료로 출시하려는 과정에서 즉흥적이고 갑작스러워 보이는 트윗들을 남기는 기행을 보이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앞으로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금융서비스 출시를 위한 허들들을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여 트위터 개편을 하고, 오픈 소스로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힌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과거 도지파더를 자처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 트위터의 결제서비스가 궁극적으로 가상화폐 도입으로 이어지지 않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앞서 광고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으로 2022년 12월 일론 머스크와 팀 쿡(Tim Cook)은 갈등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표면상 이유는 애플이 트위터 광고를 축소하는 것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팀 쿡을 비난하는 트윗을 날렸고, 같은 시기에 일론 머스크는 애플 앱 스토어에서 트위터 앱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트윗을 통해 알리면서 갈등이 격화되었다가, 일론 머스크가 애플 본사를 방문하고 팀 쿡과 면담을 진행한 이후 오해를 풀었다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통해 갈등이 국지적으로 일단락되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 앱을 차단하는 것이 다름 아니라 트위터의 결제 서비스 문제와 연결되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는 현행 애플 앱 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앱들은 앱에서 결제가 이뤄질 경우 앱 스토어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이에 대해 애플에 수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에서 가상화폐 기반의 결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애플이 현행 유지하고 있는 법정화폐 기반의 결제 시스템 정책과 상충하여,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차단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가상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여러차례 보인 바 있는 만큼, 향후 트위터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면, 이후에는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까지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을 미국에서 구매할 때 비트코인으로 구매 가능한 옵션을 걸었다가 짧은 시일 내에 철회했던 적이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이제 트위터를 인수한지 넉달째 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며, 광고 수익 감소와 여러 누적된 운영비 이슈로 인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도전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고, 이 과정에서 트위터 내부직원에 대해 지나친 업무 압박 부여와 구조조정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가 아닐 수 없다. 다만, 트위터가 향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면 SNS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만큼, 그동안 연쇄 창업에서 큰 성공을 일궈낸 일론 머스크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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