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인 트위터에 결제 기능이 결합된다면?
이미 트위터는 자회사로 트위터 페이먼츠(Twitter Payments LLC)를 2022년 8월에 설립하였으며, 트위터 제품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에스더 크로퍼드(Esther Crawford)를 대표로 임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피칭 덱 발표 내용에 2028년까지 트위터의 결제 서비스 수익을 13억불(약 1.6조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상황이다. 이는 기존에 트위터 크리에이터에 대한 후원이나 팁 보내기 기능 등을 통해 현재 트위터가 올리고 있는 연간 1500만불(약 200억원) 가량의 매출 수준에 비하면 무려 80배에 달하는 결제 서비스 수익을 거두어야 하는 목표인 관계로, 과연 5년 내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의 경우 미국 등 국가 정부의 규제와 제약이 많은 분야라 이전에 많은 IT 기업들도 금융 서비스 진출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고전한 바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 공식 인증 서비스를 유료로 출시하려는 과정에서 즉흥적이고 갑작스러워 보이는 트윗들을 남기는 기행을 보이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앞으로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금융서비스 출시를 위한 허들들을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여 트위터 개편을 하고, 오픈 소스로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힌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과거 도지파더를 자처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 트위터의 결제서비스가 궁극적으로 가상화폐 도입으로 이어지지 않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앞서 광고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으로 2022년 12월 일론 머스크와 팀 쿡(Tim Cook)은 갈등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표면상 이유는 애플이 트위터 광고를 축소하는 것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팀 쿡을 비난하는 트윗을 날렸고, 같은 시기에 일론 머스크는 애플 앱 스토어에서 트위터 앱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트윗을 통해 알리면서 갈등이 격화되었다가, 일론 머스크가 애플 본사를 방문하고 팀 쿡과 면담을 진행한 이후 오해를 풀었다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통해 갈등이 국지적으로 일단락되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 앱을 차단하는 것이 다름 아니라 트위터의 결제 서비스 문제와 연결되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는 현행 애플 앱 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앱들은 앱에서 결제가 이뤄질 경우 앱 스토어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이에 대해 애플에 수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에서 가상화폐 기반의 결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애플이 현행 유지하고 있는 법정화폐 기반의 결제 시스템 정책과 상충하여,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차단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가상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여러차례 보인 바 있는 만큼, 향후 트위터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면, 이후에는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까지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을 미국에서 구매할 때 비트코인으로 구매 가능한 옵션을 걸었다가 짧은 시일 내에 철회했던 적이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이제 트위터를 인수한지 넉달째 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며, 광고 수익 감소와 여러 누적된 운영비 이슈로 인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도전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고, 이 과정에서 트위터 내부직원에 대해 지나친 업무 압박 부여와 구조조정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가 아닐 수 없다. 다만, 트위터가 향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면 SNS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만큼, 그동안 연쇄 창업에서 큰 성공을 일궈낸 일론 머스크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