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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Mar 07. 2023

테슬라(Tesla) Investor Day 리뷰

2023년 3월 1일 진행된 테슬라 투자자의 날 정리해보기

테슬라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을까요? 2023년 3월 1일 진행된 테슬라 투자자의 날(Tesla Investor Day)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기대했던 것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고, 향후 미래에 대한 기대가 되는 부분도 함께 있었습니다.


크게 MP3(master plan 3)와 HW4로 대표되는 테슬라의 비전과 제조혁신,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까지 3가지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Master Plan 3.0


앞서 테슬라는 마스터플랜(Master Plan) 1.0과 2.0에 대한 발표를 통해 테슬라가 지향하는 비전에 대해 제시를 한 바가 있었습니다. 이번 테슬라 투자자의날에서도 마스터플랜 3.0에 대한 구상들이 제시되었고, 테슬라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들에 대한 언급들이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현재에 비해 화석 연료 사용을 100% 감축시기 위해 크게 5가지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1. 태양광 발전을 통한 신재생에너지와 전력망에 대한 효율 개선

2. 전기차 전환 가속화

3. 히트펌프에 대한 산업현장 및 가정 내 확산

4.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열과 수소를 활용한 전기 생산

5. 지속가능한 연료(전기 등)을 활용한 비행기와 선박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80% 이상이 화석연료 기반이며, 이러한 발전방식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동력이나 열에너지의 30% 가량만 전달될 수 있는 효율을 가집니다. 반면 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탄소발생이 없는 친환경 방식이고, 발전을 통해 발생한 전력을 손실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위에서 제시한 5가지 방향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면, 먼저 첫번째로 기존의 전력망 시스템을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보완하고 ESS(Energy Storage System)와 같은 전력 저장 시스템을 확충하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ESS 설비에 대한 대량생산 투자에 한화 1,039조원을 투자하여, 전력 저장 시설을 24TWh 규모로 확보하고,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10TW를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러한 부분에 있어 2022년 태양광 발전을 통해 테슬라는 미국에서 60개소의 에너지 그리드 망을 구축하였으며, 2022년에 비해 태양광 발전 관련 시장은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두번째로, EV(Electric Vehicle, 전기차)로의 전환입니다. 테슬라는 다른 EV 제조사와 함께 EV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22년은 YOY로 보았을 때 59% 전기차 시장 성장이 있었습니다. 향후 전기차로 전환이 이뤄짐과 함께 자율주행이 도입될 것이며, 내연기관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을 생각하는 것은 달리는 말에 플립폰을 얹는 것과 같이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는 언급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전환에 대한 목표로 현재 4종류(모델S, X, 3, Y)로 구성된 모델 라인업에서 전기트럭과 사이버트럭 그리고 밝히지 않은 2종류의 차량(소형 해치백인 모델2와 봉고 사이즈의 벤(Van)으로 추정됩니다.)에 대한 생산도 시작하여, 2030년까지 앞서 여러차례 밝힌 연 2000만대 생산(현재 130만대 수준의 15.4배정도 되는 수치입니다.)을 위해서 나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향후 2030년에 연간 전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85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기존의 베스트샐러인 모델3와 Y의 생산/판매를 3.8억대까지 늘리고, 모델2와 벤(van) 차량을 10억대까지 판매하여, 현재 지구상에 있는 20억대 정도의 차량 중에서 14.4억대 가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물론 현재 EV 글로벌 판매 1위인 BYD와의 경쟁을 비롯하여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빠른 추격과 소형 차량과 화물 및 운송용 차량을 통한 접근이 어느정도 판매고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어서 테슬라 차량의 연료 효율성의 강점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모델3는 도요타 코롤라에 비해 4배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세번째로,히트펌프를 활용한 화석연료 사용 감축입니다. 이 부분은 테슬라가 기존에 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은 아니지만, 테슬라의 에너지 그리드 비즈니스 경험과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높여주는 히트펌프 기술이 결합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건물 같은 경우 냉난방을 위해 열을 사용하게 되는데,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열을 전달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에너지 효율에 있어 테슬라는 기존 가스 연료 방식에 비해 히트펌프 사용 시 3배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네번째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열과 수소를 활용한 화석연료 사용 감축입니다. 이 부분 역시 기존에 테슬라가 진행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은 아닙니다. 50% 이상의 산업 현장에서 섭씨 400도씨 이상의 열이 발생하고, 철강 생산과 같은 산업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보관하고, 이를 통해 전력 생산에 활용하는 방법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녹색 수소도 산업 현장에서 화학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현재 화석 연료에서 수소를 얻는 양이 1.2억 톤인 것을 생각해봤을 때, 화석연료 대신 산업 현장에서 녹색 수소를 활용한다면 화석연료 사용 감소와 탄소배출 감축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섯번째로, 선박과 항공기를 전기화하는 것입니다.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가 선박에서 발생합니다. 현재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을 활용하여 선박을 전기화하는 것이 가능하고, 항공기는 선박보다는 조금 더 어렵기는 하지만 향후 배터리 밀도를 높여나간다면 충분히 전기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재발명했듯이 선박과 비행기에 대한 전기화도 새로운 설계 방식을 도입하여 배터리 기반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MP3을 통해 테슬라는 2030년까지 EV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위의 5가지 노력들을 통해 2050년까지 완전히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광물의 경우에도 배터리 재활용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통해 광물 채굴 역시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2. Hardware 4.0


이날 가장 많이 언급된 것 중 하나가 엔지니어링 기술과 대량생산 방식 변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먼저 엔지니어링 기술과 대량생산 방식에 대한 변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존에 자동차는 생산라인에서 컨베이어벨트 이동을 하면서 하나씩 조립을 해나가는 형태입니다. 테슬라는 여기에 변화를 주어 6개의 모듈 형태로 먼저 조립을 마친후에 한번에 조립을 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고, 다음 세대 모델에서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조 공정에 있어서도 테슬라도 처음에는 사람이 손으로 부품을 조립하거나 기계를 활용하여 반자동 형태로 조립을 하는 방식을 취했었습니다. 하지만 기계를 통한 자동화를 통해 효율을 높였습니다. 특히, 히트펌프 제조라인에 있어 이러한 효과를 극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노동력 투입을 99% 줄이고, 제품의 완성도와 불량율은 0.005%로 줄일 수 있었고, 히트펌프 생산 속도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4년간 전기차량 제조를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축적해왔습니다. 구동 부분의 모터와 배터리 기술을 확대해왔고, 기가퍁토리의 크기와 건축 시간도 크게 줄여왔습니다.



이러한 최적화 노력들이 이어지면서 2018년 대비 2022년에는 모델3 생산 비용을 30% 감축할 수 있었고, 앞으로 현재 차량 생산에 필요한 가격 대비 차세대 모델은 50% 정도 생산비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기존 완성차 업체에서 원가 절감이 쉽지 않은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테슬라가 그리는 미래


테슬라 투자자의 날에서 발표된 내용 중 가장 호응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바로 기가 멕시코였습니다. 기존에 오스틴, 베를린, 상하이, 프리몬트에 이어 5번째 기가팩토리입니다. 향후 여기에서 사이버트럭과 모델2 등 신규 모델들의 생산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멕시코는 USMCA(구.NAFTA)의 회원국으로 관세 등 무역 장벽이 거의 없으며, 미국 바로 아래에 위치해있고,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우수한 생산인력을 가지고 있어 투자처로 매력적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향후 어떤 모델들이 얼마나 생산될지 기대됩니다.



다음으로 모델2와 밴(van) 차량을 통한 신규 라인 구성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들이 나왔습니다. 물론 신차 모델에 대한 공개까지는 아직 준비중으로 발표되지 않아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천으로 덮힌 차량 윤곽 모습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율주행은 SW 고도화 작업과 컴퓨팅 능력 확대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현재 북미지역에서 FSD beta에 대한 데이터 축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북미지역 FSD 베타를 활용했을 때 320만 마일 당 1번 충돌사고가 발생하였고, 이는 미국 평균인 50만 마일 당 1번 충돌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비해서는 6배정도 좋은 수치를 보였지만, 앞서 테슬라가 밝혔던 테슬라 FSD 기능의 충돌 비율인 600만마일 당 1번에 비해서는 부족하고, 사고 발생 빈도에 대한 부분은 안전과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아울러 옵티머스 로봇도 잠시 등장을 했었는데요. 별도의 관련 발표는 없었지만, 손가락과 두뇌가 뛰어난 옵티머스가 그동안 얼마나 빠르게 발전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율주행과 로봇, 이 두 가지 기술은 각각 로보택시와 테슬라보험, 그리고 산업현장 효율성 증대, 원가절감에 활용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영역이라 앞으로도 상당히 주목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FSD를 통해 카메라로 3D 재구성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추가로 돌릴 수 있다는 부분은 지난 AI Day 1과 2 등 여러 발표에서 이미 나왔던 내용이지만 여전히 신기한 부분입니다. 추후 AR/VR 기술이 고도화되고, 해상도 문제가 개선된다면, 향후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점점 흐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전력을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는 야간시간에 집에서 충전할 경우 제공되는 저렴한 구독형 모델이었습니다. 아울러 테슬라 슈퍼차져 개방을 통해 점진적으로 타 차량에 대한 충전포트 개방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EV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여러가지 접근법들로 이해됩니다.



지금까지 MP3와 HW4, 미래라는 3가지 컨셉을 통해 테슬라 투자자의날을 살펴보았습니다. 테슬라가 정말 흥미로운 기업 중 하나인 것은 이렇게 제조업을 하는 기업에서 하는 행사나 발표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이 많은 부분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ESG 그리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라는 현 시대의 화두를 가장 비즈니스적으로 잘 풀어가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후 테슬라에서 올해도 여러 발표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터리 4680에 대한 부분이나 사이버트럭 출시에 대한 부분, FSD 기능의 고도화, 옵티머스 성능 개선에 대한 부분 등 기대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테슬라가 어떤 발표를 이어나갈지 그리고 자신들이 지속적으로 말해온 비전과 목표들을 어떻게 달성해나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P.S. 테슬라 투자자의 날 영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l1zEzVUV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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