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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LH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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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 Mar 15. 2024

2024.03.15 벽간소음

벽간소음 기록

나는 지금 LH에서 살고있다.

옆집 하나밖에 없는 2호 라인이다. 북향이여도 너무 좋았다. 서로 조심만 하면 조용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벽간소음에 시달린지 이제 딱 1년이 되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이젠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나는 여자고 옆집은 생각보다 덩치 큰 남자다.

같은 날 이사와서 얼굴을 알고 있다.


진짜 층간소음, 벽간소음 때문에 살인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살며 1년을 지내다 보니 진짜 살인충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기록은 어떤 일이 일어나던지 간에 증거물로 남기기 위해 작성하는 것으로 혹시라도 층간소음이나 벽간소음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해서든지 아주 다양한 경로로 그 증거를 남기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법은 증거가 없으면 효력이 없다.


참고로 소음을 소음으로 보복하면 안된다. 

https://www.lawtimes.co.kr/news/194129

난 이제 벽 안칠꺼다. ^^

--

1. 내 이사일: 2023년 3월 초중순

2. 옆집 이사일: 같은 날(이사 시간이 같아서 짐을 옮기는 것을 목격, 현관문 락 교체를 같은 시간에 했다. 도어락 장치 아저씨가 같아서 옆집 먼저 해주신 다음에 우리집을 했다. 덕택에(?) 옆 집과 같은 도어락이다.)


3. 바로 붙어있는 집은 옆집과 나. 2호 라인이다.

4. 옆 집 남자는 게임을 한다. 심하게 한다. 짐 옮길 때 꺼내둔 게임용 뭔가 삼각형? 같이 생긴 의자를 보고 걱정됐지만 당연히 헤드셋을 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5. 오판이었다. 헤드셋을 전혀 끼지 않는다. 온갖 시스템을 이용해 방 안에 쩌렁쩌렁 울리는 게임소리가 난다.

6. 당연히 내 방에도 울린다.

7. 게임은 보통 옆집 남자의 퇴근 후 오후 7시 ~ 새벽 2시. 인 적이 대부분이었지만

8. 개열받은 내가 몇 개월을 참고 참다가(사실 핸드폰으로 녹음하여 증거를 남기려고 했지만, 녹음이 잘 안된다. 하. 이것 또한 개열받는다. 층간, 벽간소음 관련된 녹음은 녹음장치를 따로 구매하여야 한다. 소음측정기 같은게 있는데 그게 법적 효력이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가격이 나가서 난 아직 구매하지 않았다.)


9. 하필 친구들이 LH에 살고 있었는건지 뭔지. 친구들이 놀러오기 시작했다.

10. 1818181818181818181818181818181818 죽여버리고 싶다. 잠을 자도 계속 깬다. 주말동안 이러는게 아니다. 주중부터 주말까지 7일 내내 이러고 산다. 정신이 피폐해진다. 피가 마른다. 내가 헤드셋을 끼는 방법을 택했지만 몇시간 내내 끼고 있으니 두통이 일었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몇 개월이 지났다. 벽을 쳐도 친 순간 + 약 1분만 조용할 뿐. 해결이 안된다. 개 열받았다. 작년 10월 즈음인가 도저히 못참아서 인터폰을 눌렀는데(누르는 순간에도 집에서 날뛰고 소리 질러서 현관문 밖까지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안나온다. 없는 척을 한다. 없는 척을 할 수가 없는 소음인데도


11. 이미 아파트 단톡방에 관리실에서 대응하는게 너무 형편없다는 얘기가 많아서 관리실을 통하지 않고 직접 해결하려고 헀는데 안되겠다. 도저히 못 참아서 저녁에 관리실에 문자 남겼다.


12. 남자가 관리실 인터폰도 쌩깠다. 관리실에서 나한테 옆 집에 사람 있냐고 묻는 인터폰이 다시 왔다. 18 개억울해. 어차피 1층 로비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소음 확인하러 올라오지도 않는다. 현관문 밖까지 소리 울리니까 올라와서 들어보셔도 된다고 했는데도 안올라온다. 알겠다며 인터폰을 다시 해보겠다고 한다.


13. 계속 소리지르는거 아무리 폰으로 녹음하려고 해도 녹음이 잘 안된다. 1/10 정도만 수음이 되는 것 같아 녹음을 포기하고 관리실 인터폰을 기다렸다.


14. 관리실에서 다시 인터폰이 왔고, 옆집 남자한테 대고 옆집에서 조용히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얘기하면 우짜노?! 미친놈이라서 내가 살해당하면 어쩌노? 몇개월 내내 저러는게 분명 정신이 제대로 박힌 놈은 아닐텐데? 옆집 남자는 소음을 줄이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15. 줄이긴 18. 그 날 다시 새벽 3시즈음에 소음이 멈춰서 드디어 잠들었다. 참고로 주중이었다.


참고로 난 생각보다 소음에 둔한 편이다. 다인가족출신이다. 가족 수가 많다.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다. 근데 게임하면서 소리지르고 책상 내려 치고, 발 구르고, 캐릭터? 몹? 죽는 꾸웨엥미나어림낭 소리가 울리는데? 이건 다른 얘기다. 난 윗집이 새벽 1시넘어서 청소기 돌리는 소리도 이해하고 넘어간다. 윗집은 장사를 하시는 분이라 퇴근이 늦어서 항상 11시 넘어서 집안일을 하시는건지 매우 시끄럽고 세탁기도 저렴한걸 쓰시는지 통돌아가는 소리가 울리지만 난 단 한번도 윗집에 컴플레인 건 적이 없다.


나는 생활소음은 절대 터치하지 않는다. 그 사람 생활 패턴이 나와는 다를 수 밖에 없으니. 어차피 그런 소리는 신경을 애초에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그냥 잠들 수 있고 중간에 깨지도 않는다.


근데 게임? 친구들이랑 술 먹고 소리지르는거? 몹 죽이는 소리? 영화 크게 틀어놓는거? 온갖 총 소리? 새벽에 쌩목으로 노래 쳐 부르는거? 이게 오후대략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해봐라. 이건 전혀 다른 얘기다. 게다가 거의 1년째이다.


사실 난 처음에 누가 살해당하는 줄 알고. 몹 죽이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18 무슨 범죄현장에서나 들릴 듯한 소리라서 몇 개월을 벌벌 떨며 지냈다. 주변에 경찰차 소리만 지나가도 드디어 잡히는 건가. 드디어 뭔가 사건 해결이 되는건가 쫄았다. 그땐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몇 호실인지 산지 얼마 안되서. 전혀 몰랐기에 신고를 하지 않았었다.


근데 벽에 귀를 대보면 다른 층에서 넘어오는 소리인지? 바로 옆집 소리인지 알 수 있단는 것이다?


하. 천재였다. 다른 층에서 넘어오는 소리는 좀 다르게 들린다. 뭔가 막이 씌인 듯한 소리로 들린다. 하지만 옆집 소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이 없다. 100% 라이브다.


16. 회사 옆자리 친구가 벽을 치라는 조언을 했다. 우퍼도 소개해줬는데 윗층용이라 설치가 불가능할 것 같아서 pass. 작년 10월부터, 관리실 얘기도 통하지 않으니 난 이제 헤드셋을 당근으로 팔고 벽을 치기 시작했다.


17. 오후 11시부터 층간소음이나 벽간소음이 나야지만 소음공해로 인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11시 전에는 절대 터치 않했다.


18. 미친듯이 벽을 치기 시작했다. 도구를 이용했는데 너무 쎄개 쳐서 손이 얼얼할 정도였다.


19. 남자가 소리를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친구들 불러서 무슨 번호? 얘기하는 소리조차 다 들린다. 어느정도로 소리가 들리냐면, 그 옆집 남자인지 친구인지가 말하던 번호까지 들릴 정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 어제 오후부터 11시 50분경까지 다시 개 같은 또 비명소리와 꾸웨엑 소리, 온갖 잡소리가 섞여서 들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옆집 소리는 위층 베란다 세탁기 소리보다 훨씬 크게 들린다. 아마 옆집 남자랑 내가 목소리 크게 내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소음이 정말 크다.


21. 개 열받아서 이젠 어떤 법적 조치라도 취해야겠다 싶어서 관리실에 그 개같은 소리를 들으며 문자 남겼다.


22. 단톡방에 누가 자꾸 벽치는 소리 나는데 무슨일 있냐는 카톡이 올라왔다.


23. 다른 층(2층 밑)에 있는 사람이 자기 집 소음이 너무 컸다고 죄송하고 한다. 하지만 난 귀를 대서 확인한걸. 내 방에 울리는 소리는 옆집 남자 소리다.


24. 오늘 아침,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다. 난 옆집 소음이 나니 이제 증거로 남기려고 소음날 때 연락드린다와 cctv 설치해야겠다(왜냐면 그 이전에 이미 관리실쪽에 자기집엔 친구들 안데리고 온다고 구라를 쳤기 때문^^) 하지만 .. 친구야.. 안타깝게도 난 세탁기를 안 사서 1층 세탁실 이용하는데, 너네 집으로 들어가는 5~6인분 배달을 한 두번 본게 아니야. 게다가 니가 문을 좀 쎄개 닫니? 문 떨어질 정도로 쾅쾅 닫아대잖아. 나 그걸로는 뭐라고 안하는데, 너네집에서 엘리베이터 타려면 우리집을 무조건 지나가야하는데. 대화소리, 발 소리로 추측되는 인원수(최소 2명 이상) 이런게 진짜 안들릴거라고 생각해? 지랄하지마 18새끼야. 구라 작작쳐.


25. 관리실 대답은 이랬다.

1. 옆 집 남자가 '가끔' 헤드셋을 이용한다고 하니 괜찮지 않냐.

2. 어제는 게임 안했고 영화봤다고 하는데 소리 작았다고 했다.

나한테 내 침대가 자기 책상둔 벽에 붙어있는 것 같으니 침대를 돌리라고 했단다? 니가 책상을 돌려 병신아. 내가 니 코골이로 뭐라고 한 적이 있어? 단 한번도 없어. 그건 어쩔 수 없는거잖아. 난 너가 몇 시부터 잠들어서 몇 시에 깨는지 다 알아. 코골이도 졸라크니까 시발넘아. 뭐? 내가 침대를 돌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놈이 미안한데 번도 침대를 니쪽 벽이랑 붙여둔 적이 없거든. 소음 가리려고 쓰지도 않는 옷장 6단짜리 이케아에서 하나 구매해서 거기다가 박아놨는데도 들리는거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내 전화번호 달라고 해서 그건 거절하고 대신 옆집 남자가 그럼 자기 전화번호 전달해서 자기한테 전화하라고 했다고 한다. 왜? 내가 그날 내 남동생이랑 있어서 옆집에 정확히 어떤 성별의 사람인지 모르니, 여자인지 남자인지 판별하고 무슨 개같은 짓 하려고? 왜 1:1로 대화를해 병신아. 니가 뭘 해결한다고 해. 무슨 내 연락처를 달라고 해. 그냥 죄송하다고 헤드셋 끼겠다고 하면 끝날 것을 18. 1년째잖아, 아니야? 

4. 관리소장은 그 전에 옆 집 남자를 만나봤는데 인상도 좋고 말도 잘 통하니 둘이 계속 대화로 해결하라고 한다.

5. 나는 이미 이전에 관리소장에게 관련 내용을 문자로 전달한적도 있고 인터폰한 적도 있고(심지어 거의 반년 전) 이새끼 시끄러운건 다른층 사람들도 다 안다. 내 윗집도 게임소리 듣고 새벽에 소리에 놀라 깰 정도라고 하는데(카톡이력 있음. 구라아님). 18 이게 지금 대화로 해결 가능하리라 생각하는건지?

6. 전부 거절하고 그럼 됐다. cctv도 개인정보 때문에 못 단다고 얘기하니 그럼 내가 알아서 해결하겠다. 신경끄라 했다.

7. 그랬더니 나한테 왜 그러냐고 한다?! 아니?! 지금 내가 잘못하는거야? 이미 신고이력이 몇 번이나 있고, 얘 시끄러운거 위 아래집들 다 알고 있고. 끝까지 헤드폰 안쓰고 여전히 새벽내내 게임하는 새끼가.

인상이 좋고? 대화가 잘 통해서? 나한테 그 남자랑 둘이 대화로 알아서 해결을 하라고? 거절하니까 내가 뭔가 잘못하는 것 처럼 나보고 왜 그러냐고?

8. 18 대화가 안된다. 그럼 민사소송 걸 수 있도록 내가 알아서 증거수집해서 고소한다고 하니까 그제야 꼬리내린다. 소음 날 때마다 연락하라고 한다.

9.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후 11시 이후부터 소음 날 때마다 관리소장한테 문자 남길꺼고, 관리소장은 이미 내가 신고한다고 옆집 남자한테 얘길 해두고 있으니 관리소장이랑은 대화가 안될거고. 이젠 그냥 경찰에 신고할거다. 도저히 못 참는다.


시발 내가 디지털 포렌식으로 검경 들어가고 싶어서 경찰신고는 혹시라도 몰라서. 끝까지 미루려고 했는데.

디포 안해도 되 이제. 시발, 못 참아.

 

아. 참고로 다른 분은 윗층 운동기구소리 때문에 관리소장이랑 좀 싸우다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셨는데 아직 단톡에 후기가 안올라왔다. 여기 담배 문제도 심각한데 뭐.. ㅋ 됐다. 난 내 벽간소음만 쓴다.


층간/벽간소음 관련해서 관리실에서 할 수 있는건 없다. 개 웃기지? LH. 똑바로 관리해. 이렇게 살인나면 니들이 원인제공한거야.


참고로 난 이거 다 확인하고, 관리실에 신고한건데 시발.ㅋ 대처가 어찌 이러노?




현명하신 분

https://blog.naver.com/jchbedro/22329803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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