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치발 Mar 02. 2023

 AI가 건축가를 사라지게 할까?

한때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 많은 기사들이 유행했다.

뭐~ 지금도 가십처럼 종종 기사들이 나오곤 하는데

이번엔 AI와 건축가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한다.


모~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먼 미래의 이야기라던가, 허무맹랑한 소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제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출처 : UBS / Yahoo Finance

최근 AI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니 이젠 산업을 넘어 개인에게까지... 그것도 생각보다 깊숙이 들어온 것 같다.

최근 'ChatGPT'의 성장세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주 열광적이랄까!'

(2달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 돌파, 진짜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 정도면 AI는 가까운 미래라기 보단 현재 삶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텐데...

그렇다면 과연 AI가 건축에선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국내엔 다양한 프롭테크 기술들이 있지만 그중 오늘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축가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AI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에 이야기하고자 한다.



AI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이란?

AI 기반의 건축설계 기술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대지현황, 건축용도 및  법규와 같은 정보를 입력을 받아 대지에 최적화된 건축 계획을 수립하고 건축도면, 3D모델링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한마디로 컴퓨터가 알아서 건축설계를 해준다는...) 

출처 : KPF

이 기술은 건축가가 설계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데 있어 법규검토, 도면작성 및 모델링과 같은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이며, 건축설계 프로세스를 아주 빠르고 매우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

(한마디로 야근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으로 탈출구랄까... ㅋㅋㅋ)



현재 AI건축설계의 기술 수준은?

AI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이 있다.

랜드북, 밸류맵, 플렉시티 등


건축가 출신으로 이러한 AI건축설계 기술들이 불편하진 않냐 묻는데... 전혀~~~

난 솔직히 말하면 이들이 선보이는 AI건축설계 기술이 매우 흥분된다.

(난 위 회사들을 초기부터 모니터링해 왔으며, 각 사의 서비스들을 모두 사용하며 비교분석해 왔다.)


그래도 냉정하게 이들이 서비스에 대해 평가하자면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기술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초기에 선보인 기술 수준에 비하면

현재 각 사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설계정확도 측면에서 건축가의 8~90% 정도는 따라온 것 같다.


아직은 건축가가 직접 설계한 결과물이 합리적 계획이나 설계의 정확도 면에서 다소 앞선 측면은 있다.

그렇다고 건축가가 직접 작업했다고 해서 모든 결과물이 무조건 뛰어나다고 볼 순 없다.

AI건축설계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건축가의 결과물보다 훨씬 퀄리티가 높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난 앞으로 AI건축설계 기술을 이렇게 전망해 본다.

현시점에서 건축가의 80% 수준에서 미치지 못하는 건 단순히 돈 문제일 뿐...

이 기술에 지금보다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역량 있는 AI개발자들이 이 시장에 몰린다면

적어도 건축설계의 기술적인 측면에선 건축가들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이건 시대를 꿰뚫는 통찰, 뭐 이런 게 아니다. 누구나 예측가능한 지극히 상식적인 현상일 뿐~)




그렇다면 과연 AI가 건축가를 사라지게 할까?


몇 년 전만 해도 전문직은 AI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대다수였다.

특히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면 더더욱~~ 그런데 말이지 요즘에 드는 생각은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일수록 제일 먼저 대체될 수도 있겠다~'

당연한 말이지만 AI기술 앞에선 '건축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아직은 AI기술에 대해 안심하거나 더 나아가 무감각한 건축가들이 더 많겠지만

술의 발전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그 속도는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이제는 건축가들도 이 현상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이런 기술 혹은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과 어떻게 상생할지 고민해야 한다.   


난 이 서비스를 만드는 몇몇 프롭테크 회사들의 담당자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아직은 부족할지 몰라도 그들이 상상하는 건축은 생각보다 흥미롭고 살짝 겁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이 건축가에게 적대적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건축가들과 상생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랄까...

(오히려 적대적인 건 보수적인 건축가들인 것 같은데...)


'AI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은 건축설계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도구이다.

다시 말해 건축설계 프로세스를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지

건축가를 대체하는 것이 그 목적은 아니다.


T자와 삼각자로 작도하는 방식에서 캐드로 도면을 그리고 레빗으로 BIM 설계하듯이

이젠 'AI건축설계'란 도구로 건물을 디자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한마디로 쫄 거 없단 얘기!)

훨씬 빠르고 능률적이며 똑똑한 직원 정도로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우려나~


앞으론 (내 생각엔 진짜 머지않은 미래에) 1인 건축사사무소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일이 없어 1인 사무소가 아닌 200명 넘는 대형사무소나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프로젝트를

AI기술을 활용해 혼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해 가는... 그것도 야근 없이...

허황되다고 단정하기엔 그들의 도전이 소꿉장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하려는 건축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결론,

건축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건축의 근본이 변하지 않는 한...

다만 건축설계의 업무형태는 바뀔 것이다. (그것도 생각보다 빠르게...)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축가가 사라질 것이다.


그럼 언제 간 친AI건축가가 눈부신 성과를 낼 것이며,

프리츠커상도 이들의 철학을 인정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국내 건축설계 자동화기술,

즉 AI건축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회사들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또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어떤 장단점들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