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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민섭 Nov 12. 2018

뚜르 드 몽블랑 15-1

- TMB 10일차 :트리앙 - 트렐 르 숑 구간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가는 길.

샤모니 몽블랑과 알프스침봉들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산행난이도: 중급  

산행시간  ;약 6시간

트레킹 코스별 예상 소요시간:                           트리앙 → 포르클라고개(차량 10분, 도보 60분)

                                          포르클라고개  →그랑 산장(Refuge les Grands)(도보 100분)

                                                                         그랑산장 → 발머고개(도보 90분)

                                                                        발머산장 → 트렐 르 숑(도보 70분)


<전체 개념도 key map>

<코스 개요>

트리앙에서 발머고개로 가는 길은 두 가지다.

① 트리앙 → 르 프티(Le Peuty)  → 낭 누아르(Nant Noir)계곡  → 레즈 에그바제헤(Les Herbagère, 목초지대)  → 발머고개( TMB코스 )

② 트리앙 → 포르클라고개 → 샬레 뒤 글래시 뷰베트(Chalet du glacier buvette, 빙하관리실)  → 그랑산장(Refuge Les Grands, 2113m) → 발머고개(TMB variante, 변형코스)


 의 코스인 트리앙에서 차량(도보 약 60분)을 이용하여  포르클라고개(Col de la Forclaz, 1526m)로 이동한다. 이른 아침에도 고개에 있는 몇몇 상점은 문을 연다. 미처 추억할 기념품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이용할 만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정표가 서 있는 포르클라고개는 그야말로 트레킹의 요충지다. 시간과 여유만 된다면 이정표에 표시된 모든 곳을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포르클라고개 TMB코스 입구 이정표-

 포르클라고개에서 트리앙빙하(Glacier de Trient) 쪽으로 평탄한 길을 걷는다. 계곡 오른쪽 발밑으로 트리앙마을이 따라온다. 수십 년 전만 해도 계곡 하단부까지 빙하였던 트리앙 빙하는 이제는 커다란 계곡이 되고, 그 계곡이 길이 되어 에메랄드빛의 빙하물이 폭음과 함께 거침없이 트리앙마을 쪽으로 흘러 내려간다. 

계곡 옆으로 별도의 조그마한 수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수로를 통해, 스위스의 마르티니, 제네바 그리고 프랑스의 마르세이유, 리옹 등 대도시에 송수관을 통해 알프스의 빙하수가 공급된다고 한다. 태고의 신비가 녹아 있는 빙하수가 대도시의 가정과 고급레스토랑의 식수가 되는 것이다.



샬레 뒤 글래시 뷰베트(Chalet du glacier buvette, 1583m/빙하관리실) 가기 직전의 나무다리를 건너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르 프티 방향이고(트리앙에서 이 방향으로 올 수도 있다), 발머고개로 가려면  좌측으로 트리앙빙하(Glacier de Trient)를 바라보면서  올라가야 한다. 가파른 수림지대를 들어서면 가끔 트리앙 빙하가 언뜻 보이고 밑으로 멀어진 계곡이 보일 뿐 한동안은 특별한 전망도 없이 지그재그의 오르막을 오르게 된다.

 -트리앙빙하와 계곡-

 수림지대를 벗어나면 커다란 직벽이 나타난다. 절벽을 넘어서야 발머고개로 갈 수 있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Ruisseau des Berons)을 따라 커다랗게 휘어진 지그재그 길을 오르면 오를수록  절벽에 시야가 갇혀 걱정이 커지기 시작한다. 계곡도 끝없는 낭떠러지처럼 변하기 시작한다. 하단부에서부터 고도 500m 이상을 치고 올라가야 그랑산장에 이를 수 있다.

족히 1시간 이상은 비지땀을 흘려야하는 된비알이다. 절벽 앞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숨을 쉴만하다.

 왼쪽으로 그랑빙하(Glacier des Grands)가 있다. 산정 밑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빙하지만 폭이 넓고 거칠지 않은 조용한 빙하다. 이 그랑 빙하 앞에서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해서 절벽을 넘어야 한다. 절벽을 넘는 패스는 30여 미터의 짧은 구간이지만 경사가 40도 정도 되는 길이다. 보기에는 길도 넓고 평평해서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오른쪽으로 난간이 없기 때문에 아찔한 느낌을 받는다. 왼쪽으로 고정로프와 철제 바가 설치되어 있어 꼭 붙들고 올라가야 한다.

 절벽에 만들어 놓은 길을 넘자마자 그랑산장(Refuge Les Grands, 2113m)이 보인다. 거대한 바위산을 병풍처럼 등지고 있다. 이쯤이면 어려운 코스는 다 지난 셈이다. 마당에 설치된 파라솔의자에 앉아 경치를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다.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샘터가 있어서 물을 보충해도 된다.

-그랑산장(Refuge Les Grands, 2113m)-


그랑산장에서 발머산장까지는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그랑산장을 나서자마자 거대한 절벽이 길게 뻗어 있어 순간 긴장할 수 있지만, 그러나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발머고개로 향한다. 길은 산릉을 돌아서 걷기 때문에 다소 거리는 길어도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트레킹하기에 좋은 코스다.

알펜로제 향연이 벌어진 언덕을 지나 거대한 암벽지대를 지나고 나면 그랑빙하를 가장 조망하기 좋은 위치에 선다. 발아래 멀리 트리앙마을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너덜지대를 지나 산허리 능선을 돌아서면 그랑빙하(Glacier des Grands)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트리앙빙하만이 남아 있다. 트리앙빙하 좌측 상단의 패스가 아르페뜨계곡에서 넘어오는 코스다. 아르페뜨고개(Fenêtre d'Arpette, 2671m)가 길고 가파르지만 그 코스를 선택한다면 트리앙빙하를 지척에서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이고도 흥미로운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마치 쌍봉 같은 트리앙빙하와 그랑빙하를 실컷 감상하고 몇 개의 작은 능선을 넘어서면 트리앙마을 쪽으로 급하게 떨어진 계곡이 나타난다. 낭 누아르계곡(Nant noir)이다. 계곡 왼쪽으로 산허리 길을 따라가노라면 어느새 수림지대를 벗어나 레즈 에그바제헤(Les Herbagère, 목초지)의 거대한 목초지대를 내려다보면서 걷게 된다. 이때쯤이면 시야가 크게 열려 프랑스 사이트가 시야에 들어온다. 급경사면에 2개의 작은 만년설 구간이 있는데 이걸 지나면 프랑스는 다 온 셈이다.

 -발머고개와 발머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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