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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민섭 Nov 14. 2018

뚜르 드 몽블랑 15-2

- TMB 10차 : 트리앙  - 트렐 르 숑 구간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가는 길.

샤모니 몽블랑과 알프스침봉들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발머고개(Cold de Balme,  2,191m)에서 트렐 르 숑(Tré le Champ, 1417m) 구간>


샤모니계곡 상단, 그러니까 샤모니 북동쪽 끄트머리에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루는 발머고개(Col de Balme, 2191m)와 발머산장이 있다. 발머산장은 언덕 위에서 오래된 모습 그대로 아주 소박하게  고개를 지키고 있다.

 멀리 프랑스사이트에 펼쳐진 '에귀 호우저' 침봉군과 오른쪽 아래의 낭 누아르계곡(Nant noir)을 바라보며 걷는다. 이 계곡에서 최초로 알프스의 소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계곡을 따라 펼쳐진 목초지가 젖소들의 방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평화롭게 풀을 뜯는 소들의 울음소리와 워낭소리가 어우러져 목가적인 알파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평탄한 길을 따라 걸으며 주변 경관을 즐기다보면 드디어 발머고개에 도착한다. 

빨강색으로 장식한 창문이 인상적인 발머산장(Refuge du Col de Balme, 2191m) 이 마중을 한다. 

발머산장 오른쪽은 크와 드 페(Croix de Fer 2343m)를 거쳐 발로신(Vallorcine, ‘곰의 계곡’이란 뜻)으로 가는 길이다.

-발머산장-

샤모니계곡과 몽블랑 산군을 북동쪽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발머언덕. 2000m 이상의 드넓은 언덕이 이어져 알파인 목장뿐 아니라 알프스에서 가장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곳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발머고개(Cold de Balme)에서 샤모니계곡과 좌우의 알프스침봉들을 감상하는 것은 대단히 흥미롭고 황홀한 순간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햇볕에 따라 천의무봉(天衣無縫)하는 알프스의 장관을 넉넉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계곡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진 초원을 가로질러 포제트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간다.  계곡 상류에 있는 트렐 르 숑(1417m)마을로 향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르 뚜르(Le Tour)방향이다. 스키 리프트가 연결되어 있어 레즈 우또너(Les Autannes, 2195m) 또는 샤라미용(Charamillon, 1850m)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다.



<부분 개념도>







포제트(Posettes)산등성이를 내려서면 그야말로 비단 같은 길이 펼쳐진다. 붉은색의 알펜로제와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초원을 꽉 채우고 있다. 멀리 뚜르빙하(Glacier du Tour)와 구름에 살짝 가린 샤르도네(Aiguille du Chardonnet, 3902m) 봉우리와 어우러진다.    

-포제트 능선-

사면 기슭으로는 르 뚜르마을이 보이고 멀리 샤모니도 얼굴을 빼꼼히 내민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어 리듬감 있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 사면을 지그재그로 30여 분을 내려가면  아스팔트도로와 만난다. 몽테고개(Col de montets, 1461m)다. 반대편으로 가면 발로신(Vallorcine)으로 갈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오솔길 쪽으로 접어들어 몇 백 미터만 내려가면 트렐 르 숑(Tré le Champ, 1417m)마을이다. 트렐 르 숑에 있는 위치한 브에한산장(Auberge la Boërne, 1395m)은 산장 바로 앞으로 흐르는 빙하개천의 물소리와 어우러진 목가적인 샬레이다. 주인은 현재도 샤모니 가이드클럽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산악가이드(질베흐 뮌히 Gilbert Mugnier)이다. 은퇴 후 조그마한 산장을 운영하며 노후를 보내겠다는 평생의 꿈을 이룬 가이드이다.

단층으로 된 오래되고 비좁은 산장으로 게스트 하우스라고 보면 된다. 도미토리식으로 좁고 시끄럽지만 오래전 알프스에서 사용하던 다양한 생활용품과 골동품들로 장식된 내부는 산장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밤 9시 이후 큰 소리를 내거나 떠들면 곧바로 민원이 들어오니 유의할 일이다.

-브에한산장(Auberge la Boërne, 13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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