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구독자 분들께 짧은 안내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며, 나름의 거창한 콘텐츠 기획을 마치고 향후 운영에 대한 계획을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300여분이 조금 넘는 고마운 독자분들께서 번거로운 구독까지 눌러주신 만큼 어떠한 글이 흥미로웠을지에 대해 짐작이 가는 바, 기대에 부합하던 반하던 간에 미리 안내를 한 번은 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 글을 열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일단 쓰는 게 먼저겠죠;;)
첫 번째, 1인 기업 분투기
가장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던 매거진입니다. 제가 독립하고 일해 오면서 잠시 쉴 때, 또는 너무 힘들 때 기록했던 글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내용이 비슷한 것을 곱씹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실제 그것이 의식의 흐름이기에 그러한 단어들이 쓰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이 매거진에 글을 쓸 생각이지만, 사실 창업을 하여 더 대단한 활동들을 하고 계신 분들의 좋은 글들이 많아 위축되는 매거진이기도 합니다. 하하. 혹시 1인 기업의 삶에 대해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가감 없이 댓글이나 '제안하기' 통해서 말씀 주시면 그 글감을 두고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아래 매거진에 등록하는 글들에 비해 양적으로는 다소 줄어들게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세모 네모 PPT
다소 엉뚱한 네이밍입니다만, 의미는 "세모-네모만 그릴 줄 알면 PPT 작성은 충분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로서 만 3년을 꽉 채워 일을 하고 벌써 4년 차입니다. 500건이 넘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을 해왔습니다. 가만히 돌이켜 보니, 제가 어떤 디자인적인 혹은 그래픽 기술적인 특별함을 가지고 작업을 하지는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쓰는 그래픽적인 테크닉은 아주 적습니다. 정말 세모 네모 도형 몇 가지를 가지고 충분히 멋진 작업들이 가능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그래픽이 아니라 비주얼 씽킹, 시각의 흐름, 여백의 호흡 등 담겨지는 내용에 대한 고민이라는 점을 이야기드리고 싶어 졌습니다. 워낙 PPT 팁들은 많은 만큼 그러한 이야기보다는, 하나의 문서를 만들 때 생각해야 할 기획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세 번째, 딸바보 다이어리
저는 올해 다섯 살이 된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회사에 구속받지 않는 삶이다 보니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이지요. 자연스레 저는 육아에 있어 몇 가지 팁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아교육 등과는 무관한 사람이기에 바른 보육과 교육에 대해서는 이야기 드릴 순 없습니다. 오로지 놀이! 아이와 놀 때 알게 된 것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떤 놀이가 있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딸을 키우면서 마주한 내적인 갈등과 감동의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많은 엄마 아빠들에게, 그리고 먼 훗날 나의 딸이 이 매거진을 보았을 때 공감과 감동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그 외 가끔 영화 리뷰를 쓰기도 하고, 개인적인 끄적임은 "세 번째 서랍"이라는 이름의 매거진으로 몰아 둘 생각입니다. 보통 우리가 책상에 서랍을 쓸 때, 첫 번째 두 번째 정도는 필요한 것들을 채워 넣고, 마지막 서랍은 또 그 나름의 의미를 갖는 부피가 큰 것들을 담곤 합니다. 유독 세 번째 즈음되는 서랍 칸은 아무렇게나 쓰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세 번째 서랍이라는 이름으로 막 집어넣어둘 생각입니다.
브런치 연지 수년째에 글 15개밖에 못쓴 게으른 사람치곤 거창한 계획을 이렇게 오픈합니다. 매거진을 구분해 두는 것은, 각 이슈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필요에 따라 매거진만 구독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올해부터는 조금 생각을 달리 먹고 많은 콘텐츠들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모쪼록 앞으로도 쭉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