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디 Jan 26. 2024

[2025 교육이슈] 줄어든 배움, 커져가는 우려

학력저하 1편. 평균 학력 저하 우려, 실존하는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에디입니다 :)


오늘 다뤄 볼 주제는 전에 말씀 드렸던 바와 같이 교육이슈 중에서 어쩌면 미래 우리 사회의 위치를 결정 지을지도 모를 아주 중요한 이슈인 ‘학력 저하’입니다.

출처: sbs 뉴스

지난해 교육당국은 ‘사교육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킬러문항을 배제한 수능을 천명했습니다. 킬러 문항의 정의가 엄밀하지 않고, 교육부에서 킬러문항으로 지적한 내용들 중 실제로는 킬러문항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것들도 있었기에 수능이 지나치게 쉬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요. 결국 그 결과 탄생한 수능의 형태는 역대급이라고 불릴만큼 어려운 수능이었지만요.

     

사실 수능 자체의 난이도보다 학생의 기본적인 학력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교육과정 그 자체입니다. 학생은 고등학교 때 대학교에서 수학하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배우고, 그 내용을 얼마나 잘 숙지했나를 수능이나 학교 시험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기본적인 평가의 골자입니다.

  

많은 내용들이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사진: Unsplash의Dan Burton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교육과정에서 상당한 내용이 잘려 나가고, 같은 내용의 단원이라도 배움의 깊이와 넓이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 결과 대학, 특히 이공계열에서는 기초도 안 된 학생들에게 전공 내용을 어떻게 이해시키며, 전반적인 학문의 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용이 방대한만큼 이번 주제는 2개의 글에 걸쳐서 게시할 계획인데요. 이번 편에서는 학력 저하를 우려할 정도로 내용이 많이 변했는가에 대해서 가볍게 다루고, 다음 편에서는 학력 저하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와 왜 그것이 우려할만한 점인가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줄어든 내용, 얕아진 깊이, 그리고...”     
학습의 깊이가 전반적으로 얕아졌습니다. 사진: Unsplash의Sven van der Pluijm

이공계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수학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원래 중-고등학교의 중등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학습했어야 하죠. 그러나 2015 교육과정 개정을 거치며 사라진 내용 중에는 ‘명제, 집합 (알고리즘 및 논리학 관련), 공간벡터 (기하학 관련)’ 등 굵직굵직한 내용이 빠졌습니다. 명제와 집합은 수학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논리학과 관련된 요소고, 공간벡터는 기하를 다루는 학문이라면 3차원을 다루는 학문이라면 빠져서는 안되는 요소죠.


내용이 줄어든 것뿐만이 아닙니다. 그 깊이가 얕아진 것도 있습니다. 정적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분구적법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 단원 자체가 사라짐으로써 정적분을 그저 계산으로 오해하게 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거리는 기하가 진로 과목으로 넘어가고 “선택”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2015 교육과정 개정 이전에는 모든 학생들이 기하, 그리고 통계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 배우게 되어 있었다면, 현재의 이과 계열 학생들은 미적분만을 필수로 배우고, 확률과 통계, 그리고 기하 계열의 학문은 기초 소양이 부족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개선일까, 개악일까? 고교학점제에 맞춘 2022 교육과정 개정”  
더 나은 쪽으로 가는 방향이었을까요? 사진: Unsplash의Ian Taylor

사실 이런 방식의 교육과정 개편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만약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라고 해도 찾아가며 공부한다면 이런 우려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제 곧 전면적으로 시행이 예정되어 있는 고교학점제가 그 대안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였을까요. 고교학점제에 맞춘 수학 과목의 개편은 개악이었습니다. 특히 지금 학생들이 진로 선택과목으로 배우고 있는 내용은 전부 심화 수학으로 빼 버리고 수능에서는 아예 다루지 않는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얼마 전 교육위원회에서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대한수학협회에서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서 맹비난한 바도 있죠.

https://www.yna.co.kr/view/AKR20231229132400017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3217


그래서 진짜 학력저하가 있는건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평균 학력은 낮아지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교육과정이 그렇게 된다고 해서 그렇다는 증거가 꼭 있나?”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이 정도로 마치도록 하고 다음 편에서 학생들이 학력이 실제로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이런 상황이 계속 되었을 때 우려되는 점은 어떤 점이 있는지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번에 또 뵙겠습니다 ~

작가의 이전글 <2025 대입> 2025 정시의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