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도 남의 회사생활 이야기나 커리어 자기 계발 고민 글을 좋아하고 즐겨 읽으면서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껄끄러웠던 부분이 있었다. 지난번 다섯에 평소보다 많은(?) 라이킷을 눌러주신 독자분들을 보니 가끔은 더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용기가 생겼다. 같은 고민 하시는 분들이랑 댓글로 이야기도 주고받고 네트워킹도 할 수 있게 되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설레발도 쳐본다.
2.
살면서 가장 오랜 시간을 쏟는 일이 '일'인 만큼, 일에서 만족도를 찾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점심시간에 나눈 대화에서 나는 interaction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과의 인터렉션, 일의 결과물로 경험할 수 있는 인터렉션 등, 함께 하고 만들어가는 경험이 좋다. 이것이 가장 힘든 조직이 대행사가 아닐까 싶다.
3.
링크드인에서 30년의 경력을 가지고 넷플릭스에서 첫 조직생활을 시작한 사람의 글을 읽었다. 프리랜서 프로듀서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온 그에게 영입 제안을 한 넷플릭스도, 프리 생활만 해온 프로듀서가 세계적인 기업을 차근차근 알아보며 함께 일하게 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단숨에 읽어내릴 정도의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필력도 좋았다. 나도 어린 나이부터 꽤 긴 시간 동안 혼자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여 첫 사회생활이 늦었던 만큼 이 분의 글 안에서 발견한 조직에 대한 의문과 궁금한 점에 크게 공감했고 재밌게 읽혔다. 나와 다르게 첫 직장이 넷플릭스였던 그가 부럽기도 하고 넷플릭스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굳건해졌다. 글에서 특히 좋았던 구절들을 스크랩해본다.
(원문: https://www.linkedin.com/pulse/from-freelance-netflix-my-first-time-company-yorick-kalbache/)
가장 좋았던 구절은 맨 마지막! 가장 공감하고 갈망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구절이다.
And I am grateful that at Netflix, there is space to fail and time to learn from those failures.
I found a company and people with a profound respect for other human beings. In my opinion, Netflix cares and fights for equality and inclusion to improve work conditions. We are not perfect, but we want to be better and be great partners to the people we work with in the business.
I want to be a part of that. As an individual freelancer, I could do very little for the entertainment community. At Netflix, we have the support of a great company and we can elaborate in the long term. Together we can raise the bar and share great projects; it feels like we have no limit and it will always evolve.
My biggest win this first year at Netflix is the feeling that I can still work for many years to come. That I am different, not only how I work, but who I am as a person. I am more mindful of others, more candid, and I’ve become more open-minded.
I am a part of something bigger than myself.
꼭 경험해보고 싶은 감정이다! I want to be part of something bigger than myself!!
4.
요즘 하고 있는 업무는 광고 회사에서 흔히 접해보기 어려운 특수한 업무이다. 짧은 광고 회사 경력에서 나는 캠페인 경험보다는 특수한 브랜딩 업무가 잦았다. 브랜딩에 관심이 있었기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좋지만 한편으로는 희망하는 직무로의 이동이 다소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마음속 한 구석에서 나를 불편하게 했다. 경력 기술서에 지원 직무와 아주 fit 한 업무 진행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어쩌지? 그래도 뭐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다 언젠가 크게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5.
가까운 친구가 아티스트 해외 투어 스텝으로 2달간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안부를 서로 전했다. 3-4달 만에 나눈 안부의 말에 그가 고생과 함께 한 단계 나아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재밌었던 것은 친구도 거꾸로 내게 자신이 고생만 하는 동안 또 나아갔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나의 성장은 잘 보이지 않고 고통만 느껴지지만 바로 옆 사람의 성장은 눈에 쉽게 보인다. 그도 나도 성장했다. 그가 자신의 Bliss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기뻤다. 나의 성장도 남의 눈에는 잘 보이고 있겠지? Bliss를 찾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