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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에루 Mar 05. 2020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중의 다섯

집순이에겐 재택근무는 축복이다

01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은 큰 조직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결정하였다. 클라이언트의 '일해라 절해라'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조직인지라 회사 임원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재택근무를 망설인 것 같았다. 다행히 내가 맡은 업무는 재택을 한다고 해서 큰 차질이 없는지라 재택근무 지령에 따라 짐을 싸서 귀가했다.


02

최근 몇 년간 헤비 한 집순이가 된 나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주말이 많다. 코로나로 인해 밖으로 나가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으나 나의 경우는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은 익숙한 일이라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다. 재택근무로 인해 한 발짝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 상황이 나에게는 온전하게 내 공간에서 불 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의욕이 생기고 있다. 매일 순간순간 의식적으로 아름답거나 시각적으로 포착할만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는다거나 생각만 하던 브이로그식 영상 촬영을 연습한다거나.


03

흘러가는 나의 30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브이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부러운 부분은 자신의 20대 30대를 생생하게 영상으로 기록하여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올해 여름 독립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혼자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조금씩 영상 기록하는 습관이 생기라고 애쓰고 있다. 촬영은 곧잘 하는데 편집이 난관ㅠㅠ


04

사실 나는 아미다. 작년 콘서트에서는 팬클럽 추첨에서 대폭망을 하였지만 내 손으로 예매에서 3층 천장석을 잡아 간신히 다녀왔다. 3층은 흔히들 아티스트에게 내가 여기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했다. ^^^ 이번 4월 콘서트는 팬클럽 추첨이 떡 하니 되었고 좌석 배정도 정말 희망하기도 어려운 자리로 되어서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 준비하던 인생일대 중대사도 꽤나 좋은 방향으로 와서 정말 될놈될 2월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코로나로 인해 콘서트 취소에 준비하던 일도 한 번에 어그러졌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장생원이 되어버렸다.


05

지난달부터 키토제닉 혹은 저탄고지 식단을 따르고 있다. 가까운 분이 키토를 통해 살이 많이 빠지면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글을 올리셨는데 그 글을 읽고 영감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초반 2주는 나도 무섭게 살이 빠졌다. 탄수환물과 당을 식단에서 걷어내면서 근육에 차 있던 붓기? 수분이 빠진다고 했는데 정말 매일 눈뜨면 몸무게를 재는 기쁨으로 기상한 것 같다. 지금은 4주 차. 약간의 정체기를 지나 다시 감량이 시작되고 있다. 2월에 정말 굵직굵직하게 속상하고 정말 답답해지는 일이 많아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식단 지키면서 작은 동기부여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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