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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교육 생각 Mar 15. 2024

넋 아웃.

KO 당한 제자 일으키기

제자들이 여러 가지 꿈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 의학과는 무관한 다른 직업이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픕니다. 제자들이 자신의 꿈을 스스로 발견하고 추구하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의 개입 없이, 그들만의 꿈을 찾아 지켜내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리 중학생 제자는 의사가 되기를 진실로 원하는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노력과 재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같은 길을 걷는 경쟁자들을 제자의 노력과 재능만으로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의 요구에 따라 자신과 맞지 않는 공부를 하여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제자는 요새 더욱 지친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넋 아웃 입니다. 과제의 압박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금의 과제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부모는 더 많은 과제를 요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자를 강압적으로 대하는 것은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제자를 더욱 기계처럼 다룰 수 밖에 없네요.


제자는 웃음도 잃은 것 같습니다. 학습의 즐거움을 잃고, 공부 자체를 지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더 힘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선택이 있음을 제자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제자에게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벌써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제자에게도 벚꽃 한 송이를 주고 싶습니다. 제자의 잔뜩 굽은 목과 허리로는 벚꽃을 보기 힘들테니깐요. 저에게 오는 길이 사형장의 그것처럼 느껴질까 속상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그런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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