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할까?

방향을 잃었을 때 해야 할 일

며칠 전에는 북한산에 다녀왔다. 그동안 준비해 왔던 코칭자격시험 서류접수를 월요일에 마무리하고 나니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이 필요했다. 지난 1월 오대산에 다녀온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등산을 했다. 장마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습하고 더워서 그런지 등산하는 동안 온몸에 땀구멍이 모두 열린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오랜만에 정말 많은 땀을 흘린 것 같다.

혼자 등산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가능한 안전하게 다니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국립공원처럼 등산 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산들을 주로 다닌다. 그런데도 산 길을 걷다 보면 가끔 길이 헷갈릴 때가 있다. 지난번 오대산 산행에서도 길을 헤맨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 산행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어디로 길이 난 건지 애매한데 어디로 가라는 표지판도 없을 때는 정말 대략 난감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었을 때

더욱이 나는 방향감각이 부족한 편이라 여러 번 다닌 길임에도 항상 네비에 의존해서 다녀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잘 갖춰진 등산길에서도 길을 못 찾는 경우들이 있다. 길을 몇 번 잃어보니까 이제는 나름 방법을 찾았다. 등산하다가 길을 잃었을 때는 뒤를 돌아 내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내가 지나온 길을 연결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의 방향을 잡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대부분 맞는 길을 찾게 된다.

코칭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고객들의 주제는 참 다양하다. 그중에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이 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구해야 할지 고민이고, 현재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남은 삶을 살아야 할지가 고민이다. 현재 직업이 있건 없건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커리어 방향을 못 찾아서 고민이 되는 것이다.

커리어 방향을 찾고자 할 때도 내가 걸어왔던 과거의 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왔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웠지? 어떤 일을 할 때 좋은 성과가 있었지? 여러 가지가 고민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었지? 나는 어떤 환경에 있을 때 편하다고 느끼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의 과거경험에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 앞으로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찾을 수 있다.   

길을 잃어본 순간, 우리는 세상에 대한 지도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_열두 발자국, 정재승

길을 잃으면 참 막막하다. 산에서든 인생에서든 길을 잃으면 어떻게 해야 싶다. 이때 앞만 보면 길을 못 찾고 헤맬 수 있다. 내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살펴서 가야 할 길의 방향을 잡으면 곧 지도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