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안방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가 방충망 바깥 벽면에 달린 말벌집을 발견했다. "여보 빨리 좀 와 봐." 놀란 목소리에 가봤더니 손가락 마디 하나 보다 큰 말벌들이 벌집에 빼곡하게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나 벌집이 커졌는데 그동안 왜 보지 못했을까. 집에 있는 살충제를 꺼내서 말벌집에 뿌렸다. 말벌들이 여기저기 흩어졌는데 몇 마리는 다시 날아와 벌집에 앉아서 날아가지 않는다. 관리사무실에 연락하니 주중에 119로 연락해서 제거하는 게 좋겠단다. 살충제를 하도 뿌렸더니 베란다에 약냄새가 가득하다. 방충망은 시커메졌다. 주말 사이 때때로 약 좀 치고, 월요일에는 119에 연락해 제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