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유명 도시는 오랫동안 음악이 도시를 먹여 살리는 최고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곳이 많다. 유럽의 작은 나라.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음악의 도시이자 오스트리아의 자부심이다. 17세기 바로크 시대부터 현재까지 400년을 유럽의 음악대가들이 활동한 주무대이다.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세계의 모든 음악인들이 이곳으로 몰리고 여기에서 경쟁하며 세계적인 음악가의 반열에 오른다.
오스트리아 빈이 모든 클래식 음악가의 로망이라면 이탈리아 로마, 밀라노, 나폴리, 팔레르모는 오페라의 도시이자 성악가의 도시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세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세계 3대 테너를 배출하고 세계적인 오페라를 탄생시켰다.
이들 나라의 도시들은 문화로서 도시를 가꾸고 전통을 이어오며 도시를 먹여 살린다.
레전드 팝스타와 음악이 넘치는 매력적인 도시
전설적인 팝스타와 뮤지션들을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 해외 도시들이 많이 있다. 스타의 추억이 담긴 거리와 클럽, 팬들과 함께 어우러졌던 이야기들, 흥겨운 멜로디와 향수가 가득한 마을, 골목길도 모두 흥미로운 콘텐츠로 채워진다.
영국 런던 에비로드는 비틀즈의 거리로 통한다.
2019년 개봉한 특별한 영화가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비틀즈가 사라졌다!’는 깜짝할만한 전제로 만든 영화 ‘예스터데이(Yesterday)’는 비틀즈의 명곡과 이색적인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다. 음악의 감동과 함께 전설의 그룹. 비틀즈를 추억하는 좋은 음악 영화였다. ‘Yesterday’, ‘I want to hold your hand’, ‘Ob-La-Di, Ob-Ra-Da’등 히트곡들을 거침없이 영화 속에서 소화하며 음악팬들의 감성을 사로잡는다.
영국이 낳은 세기의 그룹. 비틀즈의 앨범을 녹음한 런던 에비로드 스튜디오는 그들의 주옥같은 명곡을 탄생시킨 명소이다. 에비로드 거리의 소박한 한 4차선 횡단 골목을 줄 서서 건너는 사진 한 컷은 전 세계인에게 알려져 에비로드의 핫스팟이 되었다. 네 명이 줄지어 일렬로 도로를 건너는 장면은 지금도 팬들에게는 현재 진행형이다.
수많은 관광객이 패러디 사진 연출을 위해 줄을 서고 지역 교통경찰과 오가는 자동차는 기꺼이 배려하고 기다려준다. 에비로드의 비틀스 기프트숍은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팬들에게 필수적인 방문 코스이다.
비틀즈를 좋아하는 나도 런던 올림픽 때 이 거리를 찾았다. 너무도 평범한 이 거리, 이 횡단보도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 비틀즈가 도시를 아예 먹여 살리는구나~.‘
비틀즈가 태동한 고장은 쇠퇴하던 공업도시이자 항구도시 리버풀이다. 라이브 클럽이 밀집한 리버풀 시내, 매튜 스트리트의 허름한 펍(PUP). 케번 클럽에서 20세기 최고의 팝그룹 비틀즈가 탄생했고 그 이후로 리버풀은 비틀스의 도시, 한해 1,500만 명 이상의 세계 음악 팬들이 찾는 음악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비틀즈 박물관인 ‘비틀즈 스토리’는 다양한 비틀스의 콘텐츠로 채워져 있고 리버풀시 당국은 종합적 지원을 위해 ‘비틀즈 컬처 컴퍼니’를 설립, 오늘날의 문화도시 리버풀을 창조해냈다. 공업도시가 문화콘텐츠 도시로 완벽히 재탄생한 것이다. 영국인들은 흔히들 말한다.
“비틀즈의 멤버 존(레논)은 비틀스의 영혼이었고, 조지(해리슨)는 정신, 폴(메카트니)은 심장, 링고(스타)는 비틀스의 드러머였다 …”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Can’t help Folling in love’, ‘Love me tender’, ‘Hound dog’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세기의 팝스타. 70년대 로큰롤의 황제이자 톱 영화배우였던 앨비스 프레슬리는 미국 멤피스에 있던 그의 저택에서 20여 년 거주하다 1977년 이 집에서 세상을 마감하였다.
나도 청년시절 그의 히트곡 중 애잔하고 감미로운 노래를 애창곡으로 따라 불렀고 직장인 회식후 노래방에서 불러 꽤나 여직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는.
그의 저택 ‘그레이스랜드(Grace-land)’는 이후 그를 추억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났고 지금까지 백악관 다음으로 많이 찾는다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멤비스 다운타운 빌 스트리트와 이어진 거리에 그의 이름을 딴 ‘프레슬리 거리’가 생겨났고 박물관 ‘그레이스랜드’와 함께 한해 100여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이다.
‘그레이스랜드’ 앞마당에는 그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연중 쌓이고 전시관 안에는 앨범, 의상 소품과 함께 생전에 그가 탔던 모터사이클, 자동차, 자가용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다. 엘비스의 동상 앞엔 기념 촬영을 위한 관광객이 연일 줄을 서있고 인근 거리 모든 상점마다 구석구석 스피커를 통해 주옥같은 엘비스의 히트곡이 흘러나온다. 42세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미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추억으로 남아있다. 앨비스 프레슬리는 사후에도 그의 고향마을에 축복을 가져다주었다.
아바(ABBA)의 도시 스웨덴 스톡홀름
비틀스, 앨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수많은 음악팬을 보유한 전설의 그룹. 아바(ABBA)는 스웨덴이 배출한 슈퍼스타이다. ‘맘마미아(Mammamia!)는 영화, 뮤지컬로 제작되어 그들의 명곡과 함께 지금까지 세계 음악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의 빅뉴스는 전설의 그룹답게 칠순 노인이 된 이들이 다시 뭉쳐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로 전 세계가 우울한 지금 그들을 추억하는 많은 팬들은 모두 괴성과 함께 환호를 질렀다.
아바와 히트곡들은 여전히 ’ 맘마미아‘ 뮤지컬로, 혹은 영화로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진짜 아바가 다시 무대에 선 다니. 정말 믿기지 않은 일이다.
스톡홀름 유르고르덴 지역에 자리 잡은 아바 박물관(ABBA the Museum)은 2013년 개관했는데 크고 작은 33개 전시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객은 마치 5번째 아바의 멤버가 된 것처럼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찍으며 인터렉티브 한 콘텐츠에 매료된다. 연간 수십만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데 지역 관광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스톡홀름 곳곳에 배어있는 아바의 에피소드와 흔적이 담긴 명소를 직접 체험하는 2시간 코스의 도보 투어와 보트 관광은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 운하도시 스톡홀름을 더없이 매력적으로 만든 힘은 세계적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아바의 음악이다.
컨츄리의 도시 네슈빌,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 쿠바 하바나
팝 음악 못지않게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장르의 음악으로 유명한 도시들이다. 이들 도시들은 음악을 매개로 시민 스스로 교감하고 낯선 관광객들과 함께 교감한다.
우리도 마니아 팬들이 많이 있는 장르인 컨츄리는 미국 서부시대의 정서와 스토리를 흠뻑 담은 장르 음악이다. 미국 테네시주 네슈빌은 컨츄리 음악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유럽계 이민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넘어와 그들의 정서와 혼을 담은 전통이 이어져 오늘날의 음악 장르로 발전했다. 네슈빌은 365일 컨츄리 음악이 끊이지 않고 한 해 동안 130여 개의 다양한 음악축제가 펼쳐질 만큼 도시는 음악이 넘쳐난다.
네슈빌이 백인계 미국의 음악도시라면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는 흑인의 음악. 재즈(JAZZ)의 고향이다. 제일 유명한 거리. 버번 스트리트는 라이브 재즈 카페가 즐비한데 해마다 이 거리를 찾는 이들이 어마어마하고 매년 열리는 재즈 축제에는 전 세계들이 찾는 관광명소이자 미국 흑인의 소울(soul)이 녹아있는 역사적인 음악 도시로 발전했다.
쿠바 국민에게 체게바라, 시가 담배, 음악은 절대적이다. 쿠바 아바나는 독특한 음악이 일 년 내내 함께 하는데, 쿠바 음악의 대표는 ’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상징되는 쿠반 재즈이다. 쿠바의 정서가 물씬 흐르는 음악이 있는 거리, 아바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의 로망이다.
전 세계인의 공통적인 DNA 중 하나가 음악이다. 언어, 인종, 종교는 달라도 음악은 세계인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주요 수단이다. 거리의 음악은 골목을 매력 있게 만들고 도시를 풍성하게 키우는 소중한 자양분이다.
■ 황홀한 골목을 위.하.여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