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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묘진 Aug 27. 2017

프랑스로 자전거 여행 떠나기

- 항공/숙박편

요새는 자전거 해외투어가 상품으로 기획될 만큼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된다.
본인 자전거만 가지고 나가면 되는 A to Z 서비스가 모두 포함된 상품을 비롯하여, 자전거 조차도 해당 나라에서 하이엔드급으로 빌려주는 상품까지 존재한다.
당연히 많은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여행상품일수록 가격은 올라가게 되어있다.

내가 포스팅 할 해외투어 준비에 관한 내용은, A to Z까지 모든것을 스스로 해야하는 일당백 여행이다. 

가려고 하는 나라/지역/방법에 따라 준비내용은 달라지게 되어 있으므로 이 글이 모든 상황에 다 맞는 글이 될 수는 없다. 이번 달에 다녀온 프랑스 자전거 투어를 후기 형식으로 쓰면서, 혼자서 준비하는 자전거 해외 여행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들에게 조금의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비용/예산

예산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은 결국 다 돈이니까. 
내가 이번에 20일의  프랑스 여행을 다녀오며 쓴 전체 경비는 아래와 같으니 참고해도 좋을듯.
참고로 본인은 쇼핑을 거의 안하는 편이며, 음식을 모두 숙소해서 해먹었다.(외식은 3번 정도 했던가..)


위의 내용 중 숙박비와 교통비는 5명이 1/n을 해서 나온 금액이다.
여행을 혼자 가느냐/몇 명이 가느냐에 따라서 금액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환전은 450유로를 해갔는데, 돌아오는 날 10유로 정도 남아 있었다.
5명이서 공동경비로 270유로를 냈었는데, 그 안에서 각종 세금/주유비/식사 모든것들이 해결되어서 개인돈을 따로 쓸 경우가 거의 없었다. 본인 생활 스타일에 따라 가감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 20일 동안 여행 총경비는 “약 270만원”이었다.


나라와 지역 정하기 / 비행기표 끊기

제일 먼저 정해야 할 일은 자전거로 여행할 나라와 지역을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2012년에 방문했던 프랑스 Rhône-Alpes 지역 중 하나로 불리는 Briançon과 Bourg d'Oisan으로 결정했고, 자연스레 가장 접근하기/이동하기 수월한 프랑스 Lyon(리옹)으로 비행기표를 끊었다.

- 나라/지역 : 초반 10일 프랑스 남부 Briançon , 후반 10일 프랑스 남부 Bourg d'Oisan
- 공항 : Lyon-Saint Exupéry 공항

Briançon과 Bourg d'Oisan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자전거로 여행을 가기에는 최적의 지역이다.
일단 Briançon은 이탈리아 국경에서 18km 떨어진 곳이라, 이탈리아 쪽으로 쉽게 넘어갈 수가 있다. 검문도 없어서 그냥 자전거 타다 보면 이탈리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일타쌍피 지역이랄까.ㅎㅎ

위 사진에서 왼쪽의 굵은 글씨의 Bourg d'Oisan, 그리고 오른쪽의 한글로 된 브히앙쏭이 Briançon. 발음 부분은 불어발음대로 적자면 브히앙쏭이 맞고, 그냥 영어표기로 읽으면 브리앙송. Bourg d'Oisan도 불어발음으로 하면 부흐드와장, 영어식으로 읽으면 부르드와장. 아무래도 불어발음대로 읽는게 더 맞는것 같긴 하다.)

방향을 택하시오. 왼쪽은 이탈리아, 오른쪽은 프랑스일지니 ㅎㅎㅎ


Briançon에서 넘어가서 만나는 이탈리아 국경 쪽은 지로디 이탈리아 코스도 포함되어 있어서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이요, 사이클의 감흥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물론 이탈리아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Briançon 근처에는 Col du L'Izoard 같은 뚜르드 프랑스 코스를 비롯하여 급류를 이용한 래프팅, 카약, 트래킹, MTB 등등 레포츠를 위해 존재하는 동네이다!



또한 Bourg d'Oisan의 경우, 마을을 중심으로 놓고 어느 방향으로 가던지 사이클 성지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루트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마을이라 생각된다. 뚜르드 프랑스의 핵심 스테이지(알프듀에즈-Alpe d'Huez, 갈리비에-Galibier, 브리앙송을 통과하는 각종 길목 코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마을 전체가 사이클을 위한 각종 서비스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몇 번을 올라도 감동스러운 갈리비에 - Col du Galibier


올해 위 두 곳을 여행간다고 했을 때, 지인들은 이미 다녀왔던 지역인데 좀 그렇지 않겠냐며 우려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이 곳은 언제/ 몇 번을 가더라도 가슴 벅찬 풍경을 선사해주는 곳이며, 이 감정을 내 친한 지인들에게도 느끼고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다녀온 지금도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특히나 갈리비에는 언제/몇 번을 가더라도 감동스러운 곳이다. 넌 언제나 옳단다 Col du Galibier!!



리옹으로 가는 항공편은 다양하지만, 나의 경우 절대적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중에 하나인 터키항공으로 결정했다.

비단 마일리지뿐만 아니라, 늦은 저녁 출발시간과 3시간 대의 적절한 환승시간이 딱 좋았다. 아무튼 비행기 표는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표로 끊으면 된다. 우선순위가 가격인지/시간인지/기타 다른 것인지에 따라 비행기 값은 달라지겠지.
이렇게 비행기 표를 끊으면 여행 준비의 반 이상을 마친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숙소예약

비행기표 예매를 마쳤으면, 그 다음에 해야할 일은 내가 머무를 곳의 숙소를 잡는 일이다.
호텔을 잡을 것인지, 유스호스텔을 잡을 것인지, 홈스테이, 집임대 등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존재한다.
나는 홈스테이나 집임대 형태의 숙박을 선호하는 편인데, 둘 다 못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호텔을 예약한다.

홈스테이/집임대 형태의 숙박을 잡을 경우, 내가 우선적으로 먼저 알아보는 사이트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에어비앤비-Airbnb이다.
에어비앤비는 한국어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함에 있어서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설명이 모두 한글로 제공이 된다.

http://www.airbnb.co.kr/c/mkim1034

에어비앤비에 접속해서, 본인이 묵고 싶은 지명을 치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숙소가 검색된다. 예산이 타이트하게 정해져있다면 금액 부분을 설정해서 검색결과를 좁히는 것도 방법이지만, 검색할 때 다양한 금액대의 숙소를 보는것을 추천한다.
조금 더 돈을 쓰더라도 더 만족스러운 숙소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 금액에 맞추어 다른 방법을 찾아 새로운 여행 준비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이트도 참고하면 좋다. 

http://www.homeaway.co.uk

예전에는 사이트 너무 추리했었는데 지금은 미친 발전을 하여 에어비앤비에 준하는 사이트로 탈바꿈... 에어비앤비에 같이 등록된 숙소가 있기도 하고, 양 사이트에 등록된 숙소가 다른 경우도 많다. 같은 숙소인데도 가격이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고.

호스트(집주인)에 따라 보증금을 받는 경우도 있고, 청소비/여행자세금을 따로 받는 경우도 있고 다 제각각이다. 숙소 상세내용에 대부분 다 나와있으니 본인이 수긍할 수 있는 숙소로 예약하면 되고, 궁금한 사항은 호스트에게 메세지를 보내면 하루이틀 안에 답이 온다.

Briançon에서의 숙소. 산새에 둘러쌓인 한적한 집이었다.


보증금은 숙소를 온전히 잘 쓰고, 잘 청소해서 체크아웃을 하면 대부분 다 환불이 된다.
집기나 숙소를 훼손했다거나 기타 파손 등등의 문제가 있으면 해당 금액을 제외하고 환불이 된다. 아무리 돈 주고 렌트했다고 해도 내 집이라 생각하고 깨끗하게 쓰시길.. 그러면 벌금 맞을 일 없음..
숙소 보증금 관련해서는 나중에 다시 또 얘기할거니 일단 여기까지..

숙소를 알아볼 때는, 숙소까지 가는 교통편과 동시에 알아보는게 맞다.
비록 글을 쓰는 순서가 있다 보니까 숙박을 먼저 쓰기는 했으나, 교통(특히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시에는) 교통편과 동시에 비교하면서 숙박을 잡는게 맞다.

구글맵 하나면 어지간한 대중교통 이동 및 길찾기 서비스는 다 해결된다.


이번에 나처럼 차량 렌트로 해서 자가운전으로 이동할 경우는 사실 주차시설만 되어 있는 집이라면 대중교통 이동보다는 숙소 잡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동시에 버스터미널/전철역/기차역에서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한 지역인지, 이 짐을 다 가지고 대중교통으로 얼만큼 내가 이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해야한다. 도착해서도 시내에서 가까운게 좋은지, 시내에서 떨어져도 좀 한적한 것이 좋은지 이런 여부들을 지도를 펴놓고 생각하면서 결정하는게 좋다. 

구글맵을 키고, 내가 마지막으로 내리는 대중교통 종착지명과 숙소 주소를 넣어서 거리를 보면서 예약을 하면 된다. 엥간하면 진짜 구글맵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 근처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다 나온다. 구글맵으로도 조회가 안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복잡해지는 관계로 일단 구글맵까지만.



입국 후 교통편 예약하기

나의 경우는 대중교통 이용이 아닌 차량 렌트였다.
예약한 곳은 렌탈카닷컴.(차량 렌트는 이 곳이 아니어도 많다!!검색하면 우루루)
http://www.rentalcars.com

대부분의 해외공항에는 렌트카 업체가 몰려있기 때문에 예약만 잘 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픽업을 리옹 Saint Exupéry 공항으로 지정했다면, 공항 입구에 있는 PR3 셔틀버스를 타고 렌트카 구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셔틀버스는 당연히 무료. 터미널1에서 2정거장이던가...
두 정거장이라고 걸어갈 생각은 하덜덜 마시길. 정말 멀다. -_- 걸어가다 아사할듯...

Lyon-Saint Exupéry 공항 내에 위치한 렌트업체


아무튼 내가 렌트를 할 때 제일 걱정한 것은 차량의 크기였다.
우리는 모두 자전거를 가지고 입국했기 때문에 과연 이 짐이 차량 한대에 다 실리느냐가 관건이었다.
특정 모델의 차량을 지정해서 렌트한다고 해도, 예약당시 써있는 'simliar'라는 단어에 근거하여 -_- '유사한'차량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차량이 배정될지 알기 힘들어서 아오...ㅎㅎ

이번 여행 때도 예약한 모델은 Benz vito 9인승 밴이었지만, 실제로 인수한 차량은 Volkswagen 9인승 밴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9인승 차량의 맨 뒷자석을 접으니, 자전거 캐리어 5개와 각종캐리어와 사람 5명이 딱 알맞게 실렸다. 자전거 캐리어는 5개가 최대치인것 같고, 사람은 6명까지도 탈 수 있다.(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보조석에 한 명 더 앉을 수 있음)

Ford Transit Custom 9인승 밴


렌탈 업체에 자전거 5대를 실을 수 있냐는 질문을 해도 확답은 안하고 '실릴 것 같다'라는 추측성 말만 해서 속 터지는 줄.. -_-;; 막상 갔는데 짐이 다 안 실리면 현장에서 공수 가능한 소형차를 한대 더 렌트하기로 하고 프랑스로 떠났는데 다행히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19일간의 렌트비용과 대략적인 예약내용


혹시나 싶어서 대인/대물/사고등을 보장하는 풀보험까지 들었고 (보험은 가급적 들길. 사람 앞 일 모르는겨..보험비는 약 18만원), 운전자는 나 외 1인으로 등록하였다.(운전자는 한 명 추가할 때마다 45유로 -6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애초에 예약을 할 때, 운전을 주로 할 사람을 주운전자(main driver)로 등록하는게 좋다.
나중에 주운전자를 바꾸려고 하면 안되는 경우가 있다.(나도 출국일 임박해서 바꾸려고 했는데, 아예 예약취소를 하고 재예약을 하게 되어 있어서 ㅠ_ㅠ 변경 못하고, 운전자를 한 명 더 추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가급적 숙소와 렌트카는 빨리 예약할 수록 가격이 싸진다.
여행 한 달 전에 예약하면 몇 달 전에 예약한 가격보다 최소 50% 이상의 가격을 더 줘야할 것이다. 미리미리 계획을 잡고 예약을 하면 여행경비가 아주 많이 절약된다.(나는 이번 여행의 경우 10개월 전에 계획하고 예약을 마쳤었다.)

자, 이렇게 여행 갈 지역/항공편/숙소/이동교통편까지 예약을 했으면 95% 준비를 끝낸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할 수 있다면 코스를 미리 짜고, 코스를 짤 수 없다면 그냥 짐 싸서 떠나면 된다. :) 코스에 관련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서 별도 코멘트..

자, 이제 떠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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