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ry Choo Aug 04. 2021

왜? 직장인들은 바보가 될까?

회사가 나를 무능하게 만드려고 했던 것들

작년 11월에 회사를 관두고 두 번의 회사를 거쳐서 이번 8월에 새로운 회사에 입사했다. 

오늘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다가 혼이 났다. 


"니는 무신 직장을 일 년 사이에 몇 번을 옮기노~ 

좀 진득하게 좀 다녀봐라."


나에게 회사는 영어학원이다. 올해 들어서 학원을 옮긴 이유도 정말 여러 가지이다. 

처음 학원은 원장 선생님의 너무나 확고한 자신만의 영어 교육 철학이 나랑 맞지 않아서, 두 번째 학원은 명성이 높은 전국 체인 학원이었지만 정말 쓸데없는 업무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아서, 세 번째 학원은 꼰대에다가 쫌생이, 너무한 절약정신이 투철한 게으른 원장이 보기 싫어서 그만두었다. 


이제는 동네 보습학원도 다녀봤고, 전국 체인 학원도 다녀 봤으니, 무슨 일이 있더래도 그냥 죽 참고 다녀 보려고 한다. 






직장은  part time 아르바이트이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은 누구나 한 번쯤을 직장에 회의감을 가지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일 하라고 우기는 직장 상사가 가끔 미친놈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내가 있으면 그들이 문제인지 아니면 내가 버티는 능력이 없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둘 다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에 다니던 학원에서, 더 전에 캐나다에서 다니던 직장을 생각해 보면 정말 무능함에 보이는 사람 꼭 몇 명씩 있었다. 하긴 나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겠지. 그런데 지나고 보면 그들은 모두 본질적으로 무능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팀으로 움직이는 큰 조직이나, 아주 작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회사나 승진을 하게 되어 윗선으로 움직이면 사람이 딱 무능해지는 것 같다. 무능해져서 승진하는 건지, 승진하고 나서 무능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더 팀장도 무능하고 그 조직도 점점 무능력한 사람으로 채워지게 되었던 것 같다. 아직 생기가 있고 아이디어 넘치는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완수해 나갔던 것 같다.


승진하면 무능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나같이 승진을 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거나 돈을 더 벌기 위해서 혹은 무능의 딱지가 붙지 않기 위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승진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승진을 거듭하면 할수록 무능해져 간다.


운 좋게 승진에 성공한 사람들도 거듭 승진을 반복하다 보면 그로 인해 자기의 능력 밖의 일을 기어코 맞닥뜨리게 된다. 모두가 그 자리에 올라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그만한 능력이 생기게 되는 게 아닌 거든요. 한 사람이 승진하고 나면, 성공, 성장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이 법칙은 직원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게 보편적인 회사원의 운명이다.




그럼 이런 무능력한 직원이 팽배한 회사가 어떻게 성장을 하는 것일까? 앞서 이야기했지만, 무능력에 도달하지 않은 직원들이 그 회사를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는 계속 유능한 인재를 원한다. 그래서 신입사원을 뽑는데 많은 돈을 쓰고 신입 사원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 그러면 이러한 무능력에 빠지지 않고 우리 개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최근에 만난 회사 동료의 예를 들어 말해 보려 한다.


첫 번째 이분은 승진을 최대한 피해 다녔다. 나이가 50대 중반이었는데 팀장도 하지 않으려 했고 다른 관리업무도하지 않으려고 했다. 처음에 나는 정말 이 사람이 무능해 보였고 무책임해 보였다. 같이 일은 했지만 마음속으로 항상 욕했다. 나이가 이렇게 드신 양반이 왜 이렇게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 다닐까? 왜 결정적인 업무를 내가 하도록 하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짜증이 났었다.




승진을 최대한 피하기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이 가장 유능한 상태에서 승진을 거부한 것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무능해 보이는 척하는 것이다.  이 분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내신 수능까지 할 수 있는 멀티 강사였지만 절대로 학원에서 요구하는 선생님 관리 업무나 학습 계획 같은 팀장 업무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 일부러 알면서 실수하는 점을 보이기도 하고  학원 원장 의견에 사사건건 반대를 하지만, 월급에는 초연 해지는 방법을 그 사람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의도적으로 승진을 막으면서 무기력에 빠지지 않게 되어 자신이 하는 일에 끊임없이 성취감을 느끼면서 뿌듯하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뻑으로 당당히 일하자


두 번째 방법은 내가 쓰는 방법이다.. 시선을 돌려서 이중 자아를 하나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무기력하지 않음을 가장 하는 것이다. 가령 업무가 조금 어렵고 나게 잘 맞는다고 느껴지면 일단 조직, 팀 분위기에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쓴다. 팀 분위기를 아주 밝게 한 다음. 나 스스로 자책하지 않고 감정도 너무 싣지 않으면서 그 일이 어떻게든 좋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팀 효율을 높이는 것이죠. 상사가 나를 질책하더라도 겉으로는 '네, 네' 하지만 마음속으로 내 생각과 의견을 더 옳다고 다독거리는 방법이다. 내가 무능하지 않다고 확고하게 믿고서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다. 중학교 때 한 담임 선생님 말씀을 나는 확고하게 믿으면서 살아간다. “네가 무엇을 하든 너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너는 그 일을 해라.”




 일을 잘하든 못하든 그것은 다 나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지 않고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고, 퇴근하고서도 더욱 성취감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회사의 분위기에 너무 매몰될 필요가 없다.

회사를 위해서 헌신한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이 회사가 내 성공과 발전과 행복에 주춧돌이 될까 생각하는 하루하루였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