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관리하는 거예요
원장님
학원 그만두겠습니다.
이번 달 말에 학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중학생들 내신 기간이 끝나고 다시 본 수업이 시작될 무렵 원장이 나에게 따로 불러서 이야기했다. 자신도 젊을 때 중학생들 가르쳐 보았지만, 말도 잘 듣지 않고 다루기 힘들고 A4 같은 부수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이 원장은 이 학원을 오픈하고 처음으로 내신 대비를 겪어 본 것이었다. 결론은 중학생들은 버리고 초등학생에게 더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조건 자기만 믿고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처음에 나에게 말한 것과 다르구나. 이 원장은 더 도전하지 않는구나. 실제로 강사들이 돌아가는 루틴을 모르는구나였다. 물론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커버할 수는 없고,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혼자 열심히 노력하는지 안 하는지는 내가 보지 않은 이상 모르는 것이다.
그만둔다고 원장한테 이야기하니 원장의 첫마디,
내가 너무 Terry 선생님을 믿었는 것 같다
저 팀장이 되어서 튜터를 잠시 그만둬야겠어요
두 달 전에 급하게 튜터를 찾으신 분이 있었다. 독일에 발령이 나서 영어가 필요해서 튜터를 급하게 구하다가 나의 유튜브 채널을 보고 튜터를 신청하신 분이었다. 처음 한 달은 서로 열심히 공부했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한 영어 튜터였지만 쏟아지는 잠을 찾아가며 단어 공부와 표현 공부, 생활영어패턴을 익혀갔다. 두 번째 달이 시작되고 내가 저녁 약속이 조금 잡히고, 컨디션이 안 좋은 때가 몇 번 있어서 튜터 일자를 몇 번 변경했었다.
학생이 내용을 조금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진도를 빼는 것보다 같은 내용을 조금 반복하면서 수업을 했었다. 너무 내용이 어려운 것보다는 쉬는 내용 중심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공부하는 튜터 입장에서는 애가 성의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나도 내심 느끼고 있었다. 내 마음속에 이분을 튜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결국 그분은 예상보다 빨리 튜터를 그만두었다. 잠시 그만둔다고 했지만 다시는 연락 오지 않을 것이다.
저랑 아니어도 꾸준히
계속해서 영어 공부하세요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리고 인간이란 배신의 동물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게 있다.
믿었던 여자 친구가 바람을 폈었다.
믿었던 친구한테 뒤통수를 맞았다.
믿었던 사원인데 어찌 그럴 수 있지?
이 모든 것은 애초부터 전제 조건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원래 사람은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 친구나 연인을 떠나서 도움이 안 되면 그 누구도 버리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부르는 동물이다. 결혼한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이나 부인을 100% 믿는다고? 그 사람들의 미래는 안 봐도 뻔하다. 살면 살수록 사람들을 만나보면 만나볼수록 모든 인간관계는 의심할수록 아름다워진다.
의심해야 그 사람에게 배신당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기 관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믿어서 얻는 좋은 점 보다 믿지 않기 때문에 얻는 이 점이 훨씬 더 크다. 내가 되게 정 없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야 된다” 이 말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 그래야 믿었던 사람에게 버림받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은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사람은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잘 생각해보자 사업에 망한 사람들은 왜 친구가 없다. 말을 잘하는 친구는 왜 인기가 많고 찐따들은 왜 인기가 없는 건 왜일까? 그 사람의 지금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뿐이다. 우리들은 결과물을 사랑하고 있는 거지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을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야 결혼을 하고도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야 좋은 결혼 생활이 유지되는 것이다. 서로의 관계가 언제 안 좋아질까? 어떤 관계든지 그 사람을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다. 결혼하고도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좋은 결혼 생활이 유지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상관없다. 그런데, 그 사람한테 사랑을 받으려면 그 사람을 끊임없이 의심해야 이 사람이 나를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떠나가지 못하게 대비를 할 수 있다. 믿지 않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노력을 하는 거고 노력을 하므로 끊임없이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구조이다.
친구야 나 믿지?
당신 나 믿지?
더 이상 이러지 말자.
믿지 않아야 관계가 더 좋아진다.
나는 내 주변에 누구도 믿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려고 한다. 버림받기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자기 관리한다. 지금 직장 동료, 상사든 튜터 학생이든 학원 학생이든 그 누구든 믿지 않는다. 내가 조금만 실수해도 나를 떠나갈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믿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 나를 떠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프지만 이게 진실이다.
사장과 직원 관계도 똑같다 그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믿을 수밖에 없도록 내가 그걸 만들어야 한다. 맹목적으로 회사에 충성하라는 말보다는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장이 되어야만 한다.
세상이 너무 갑갑하고 끔찍하게 느껴진다고? 이것이 당연한 진리이다. 이 당연한 걸 하지 않기 때문에 버림을 받는 것이고, 그 오래된 친구들에게 뒤통수를 맞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노력도 안 하면서 왜들 그렇게 욕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인생 살면서 절대로 사기당하지 않고 절대로 배신당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바로 나를 버릴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계속해서 내가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이것만 알고 있다면 우리는 어디서도 손해 보지 않을 것이다.
꼭 기억하자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도움이 안 되면 누구도 버리는 존재이다.
절대로 절대로 사람을 믿지 말자.
오직 믿어야 할 것은 나 자신의 노력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