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이 베푼 선물, 루이자의 성장과 자존감 회복
이 영화 처음 봤을 때 많이 울었다. 아마도 남자주인공 윌(전신마비 환자)보다는 여주인공 루이자(윌을 돌보는 간병인)의 입장에서 영화를 봤기 때문인 것 같다. 두 번째로 영화를 봤을 때 나는 다른 것을 발견했다. 윌이 루이자를 창피해하지 않은 것이 그의 진짜 사랑이었다는 것을.
윌은 부유하고 유능한 비즈니스맨이자 각종 스포츠에 능한 미남자이다. 한마디로 알파메일. 그러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서 루이자의 간병을 받게 되는데... 루이자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돈에 쪼들리고 옷차림도 촌스럽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아가씨다.
당연히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여기서 사랑을 어떻게 표출하는가가 흥미로웠다. 모든 것을 가져봤던 윌에게는 사실 루이자가 그를 위해서 계획하는 각종 이벤트와 여행이 딱히 대단할 리가 없다. 경마장, 음악회, 외국 해양 리조트 등은 오히려 루이자가 즐거움과 휴식을 누리고 교양을 쌓는 기회가 된다. 윌이 루이자를 통해서 잠시나마 생의 기쁨을 맛보았던 것은 오히려 이런 이벤트와 여행을 통해서 루이자가 성장하고 견문을 넓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의 결정적 순간에서 윌은 루이자를, 자신을 차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전 여친의 결혼식에 데려간다. 루이자 스스로의 말로도 키 큰 금발 미녀가 아닌 그녀를, 마음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옛 동료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윌이 루이자에게 베푼 금전적 도움보다 사실 이 결혼식 초대야말로 루이자의 가치에 대한 더 큰 상징적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루이자를 숙녀로 만들기 위한 향수 선물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