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 무언가를 하고 있다...
멍하니 흘러가고 있는, 흘려보내고 있는 상념들.
글로 끄집어 낼 여유가 없는 건지, 이유가 없는 건지...... 무엇을 끄집어낼 지 결정을 못한 건지, 끄집어낼만 한 거리가 없는 건지......
열심히 몰입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가도, 이거 정말 내가 원해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휩쓸려서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분명 시작을 결심한 건 내 자신인데......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맞다가도, 다시 이 말은 이게 아닌 것도 같고..... 저 말을 들으면 또 영 아닌데, 다시 곰곰 생각해보니 저게 맞는 것도 같아......
나는 분명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나를 스쳐가지만 나를 사로잡는, 이렇다, 할 것은 없었던 지난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