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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책방 Nov 20. 2019

멈춰있는 겨울

책방일기 | 2019. 11. 20. (수)




1.

처음으로 소소하게 만들었던 책이 다 팔렸다

너무 허접하게 급하게 만든 것이 부끄러워 다른 글들도 더 추가하여 나은 책으로 다시 만들겠다고 떠벌려두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래서 여기저기 써둔 글들을 다시한번 읽어봤다

당시에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썼던 것들이 다 못봐줄 꼴이다

이전에도 앞으로도 계속 이러기만 할 것 같다



2.

요새는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생각을 않고 산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훌륭할 지라도

책방을 끌고 가는 데에 있어서만은 나쁘다

새로운 단어를 듣거나 보지도 않았으니 나아지는 게 없다



3.

스스로 뛰어난 사람이라고 알며 자라온 수십년이 부서져 가는 것을 본다

그렇게 연약하게 겨우겨우 붙어있던 것들이 바스러지고 나면

그 가루를 다시 뭉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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