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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Feb 26. 2024

'Good toss' 잘 넘겨주는 선배 되기

- 새내기 교사 연수 후기와 '새 학년 준비 모임' 초대

오늘은 '토스(Toss)'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용 대출에 관한 것은 아니니 걱정마시고.^^; ) 올해는 교사 생활의 3분의 2를 보내고, 남아 있는 3분의 1을 시작하는 확실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 전환점은 작년 연구년 생활이었다. 학교를 떠나 있으니까,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 독박을 쓰고 있다고 투덜대기도 했지만, 사실은 미련하게 혼자서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다 지쳐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Good toss'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선배가 후배에게, 윗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경험과 지혜를 잘 넘겨주는 법에 관해서 말이다. 어떤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토스하는 삶의 시작이다. 운전학원 강사는 운전대를 잡은 손을 놓으면서 초보 운전자에게 자신의 운전 기술을 전한다. 은퇴를 앞둔 요리사는 비법 레시피를 자기 손처럼 흉터가 가득한 후배 요리사의 손에 쥐여주며 음식점을 맡긴다.


특히 교사와 부모가 된다는 것 자체가 배구 경기의 세터(Setter)처럼 계속 토스를 올려야 하는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세터가 공격수에게 항상 안정된 토스를 올릴 수 없듯이, 교사와 부모도 아이들에게 언제나 완벽한 토스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예상 가능하고 효율적인 토스보다 '부족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은 토스'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마음가짐은 건네주는 사람의 어깨와 목소리의 힘을 빼준다.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이렇게만 하면 돼!"와 같은 말을 하지 않게 해준다.


지난주에는 경기 국어교사모임이 주최하는 '새내기 국어 교사 마중물 연수'에 다녀왔다. 신규·저경력 국어 선생님들께 새 학년 교실 속 배움의 관계 만들기와 교육과정 재구성'에 관해 말씀드렸는데, 선생님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완벽하게 이것저것 토스하려는 욕심이 생겨서 너무 많은 말을 한 것 같다. 선배가 해주는 토스도 필요하지만, 비슷한 또래 교사들끼리 공을 주고받아도 좋고 때로는 선배 교사에게 슬쩍 새로운 공을 던져 주고 함께 놀아도 즐겁다는 것을 빼먹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올해 다시 회장을 맡게 된 용인 배움의공동체연구회 회원에게도 새 학년 준비 번개 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회원이 아니어도 시간이 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래에 자세한 내용을 남기니, 한 두 분이라도 이 글을 보고 참여한다면 매우매우 기쁠 것 같다.^^


<배움의공동체 용인연구회 새 학년 준비 모임>

- 일시 : 2월 28일(수) 15~17시

- 장소 : 용인 흥덕고 5층 503호 교실

- 내용 : 새 학년 교실 속 배움의 관계 만들기를 위한 환대, 자기 소개, 모둠활동 구성 활동 실습 및 사례 나눔

- 회비는 없고, 따뜻한 커피나 차를 드려요. 텀블러 가지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

- 메일(koris1@naver.com)로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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