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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Dec 07. 2024

아들아, 그 담을 넘지 마


아들아 그 담을 넘지 마


뭐 하는 거야 막아 막아

들어가지 마요 군인이 왜 국회 담을 넘는데

위험해 위험하다고 하면 안 돼 내려와

이런 거 하면 안 돼요 군인 아저씨


때리지 마요 왜 군인을 때려요

무력은 하지 마 아저씨 하지 말라고

미친놈아 왜 군인을 때리려고 해

애들을 왜 때려요 명령받고 하는 거잖아


어느 나라 군인이야

국회는 계엄을 막을 권리가 있다고

들어가면 후회한다고

내란죄 공범이 된다고

막아요 우리 스크럼 짜요


들어가지 말라고요

제발 들어가지 마요

아들아 가지 마 넘지 마 제발


군인들 앞에서 절규한 말들

동학에서 3.1운동에서 4.19에서

5.18에서 6월 항쟁에서 토해낸 말들

지금 여기 국회 앞으로 이어진 말들


아들아 그 칼을 거둬

그 총을 내려

때리지 마

죽이지 마

죽지마


민중의 피맺힌 불멸의 말들

다시 살아난 불꽃의 말들

그날 밤 대지를 뚫고 나와

우리를 지켜준 마음들

그들의 영혼들


               - 2024. 12. 07.

               민수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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