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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지혜를 갖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by 박요나

오즈의 마법사


내가 고개를 숙이면 상대방은 기세좋게 내 어깨를 툭툭치고

내가 미안해 할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내게 베푼다고 생각해요.


세상엔 내 맘같은 사람이 없죠.

내가 주는 반만큼도 되돌려주는 사람이 없어요.

쉽게 고개 숙이지 말아요.

자꾸 미안해 할 것도 없어요.


사람위에 서려는 어리석은 무리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사람은 피해서 가죠.

그들이 뭐라하든 신경쓰지 말아요.

개가 말을 해도 개일 뿐이니까요.


허수아비는 지혜가 없었던 것이 아니랍니다.

단지 떠나야 할 때를 놓쳤던거죠.

이제 가야할 때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당신만의 길을 모두 품고 가세요.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뒤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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