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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Feb 12. 2024

취미부자가 돼볼까 10

청춘이여 다시 한번, 농구

 

  아들이 자라면서 예전 즐기던 운동을 다시 접하게 된다. 사실 어떤 것들은 이제 더 이상 나에게 적합하지 않은 운동들도 있다. 가령 격하게 뛰면서 하는 것들은 이제 부담스럽고 어렵다. 40대까지만 해도 아이 운동회에 부모의 달리기가 있다면 잘 뛸 자신이 있었는데, 이젠 무릎이 시큰거릴 것 같다. 하하     


  농구, 축구도 마찬가지다. 일단 농구, 180 중반의 키인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무척 좋아하고 즐겼다.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틈만 나면 친구들과 농구장에 달려가 공을 던졌다. 고등학교 때는 농구 동아리를 직접 조직해 활동하면서, 그 바쁜 입시 시절에도 다른 학교 애들하고 시합도 종종했다. 가령 서울농대, 아주대 등의 체육관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만나 돈을 걸고 농구 시합을 펼치곤 했는데,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동아리는 졸업 후에도 몇 년 간 후배들에게 이어져 명맥을 유지하기도 했다. 지금도 동문회에서 후배들 만나면 그때 그 시절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좋아했던 농구, 농구 사랑은 물론 이후에도 쭉 이어졌다. 대학 때도 즐겼고, 군대에서도 족구, 축구와 함께 농구도 정말 많이 했다. 하던 가락이 있으니, 졸병 때는 농구 좀 한다고 고참들 이쁨도 받았고, 고참이 돼서는 농구 하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기도 했다. 30대 초반 중국 유학 때도 한국 친구들, 중국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렸고, 선생을 시작하고도 학생들과 종종 어울렸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기꺼이 끼어 줄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하하


  농구, 이젠 힘들고 힘에 부친다. 그러니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농구와는 멀어졌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아들이 크면 같이 농구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늘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초등학교 안에 농구 코트가 멋지게 새 단장을 했다. 세월 참 좋아졌다. 초등학교에도 선수들이 뛰어도 전혀 손색없는 농구장이 갖추어지니 말이다. 꼬맹이들이 농구공을 튀기는 걸 보고 있으니, 다시 농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꿈틀거렸다. 마침 쑥쑥 자라는 아들이 점점 더 에너지가 넘치니 함께 공을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아직은 초등 저학년이니 뭘 모르지만 아마 곧 아들도 농구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아들과 함께 드리블도 하고 농구의 이런저런 기술들을 공유하며 즐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체력도 좀 더 키우고 연습도 열심히 좀 해야겠다. 몸이야 점점 녹슬어 가겠지만 마음은 최대한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 청춘이여, 다시 한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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