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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Jul 28. 2024

내 인생의 영화 35

그랑블루

프랑스 출신의 거장 뤽베송은

몇년 전 야심작 <발레리안>이라는 영화를 내놓았지만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모두 참패했다. 

아마도 <아바타>나 <스타워즈>같은,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화제작을 노렸던 것 같으나, 아쉽게도 전혀 의도에 다가가지 못한 듯 하다. 


뤽베송의 대표작은 역시 8, 90년대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레옹>, <제5원소>, <니키타>가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많은 이들이 애정하는 그의 또 다른 영화가 있으니

바로 <그랑 블루>다. 

1988년 영화니, 벌써 36년 전 영화다. 


이 영화가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사실 스토리나 주제, 혹은 영화적인 어떤 기법 때문이 아니라

지금봐도 감탄이 나오는,

뛰어난 영상미가 첫번째 요인일 것이다. 

제목 그대로,

푸른 빛으로 가득한, 파란 바다의 색이 너무 아름다운 영화다.

시작 부분, 어린 시절 장면은

흑백으로 처리되는데

푸른 빛과 대조되면서 그 또한 오래 기억된다.


엔딩은 충격이다. 

왜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자발적으로,

고래를 따라,

그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간 것일까

인생의 심연, 거기에 가 닿고 싶었던 것인가.


<그랑 블루>가 보여준

압도적인 영상미와

철학적 질문,

최근 작 중 비슷한 느낌을 받은 영화가 한편 있는데

바로 리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다.

눈부시게 투명하고, 푸르디 푸른 바다,

대양을 헤엄치는 고래,

별빛 속에서 하늘로 치솟는 고래의 모습까지.

경이롭고 황홀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30여년전 <그랑 블루>가 그랬던 것 처럼. 


뤽베송은

할리우드를 지향했고,

실제로 숱한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들을 만들어 내고

또 성공시켰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러면서 그의 재능이 소모됐다는 말들도 많이 한다.


뤽베송이 만드는

<그랑 블루> 같은 아름다운 영화 한편 더 마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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