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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Aug 13. 2024

내 인생의 영화 37

나는 너다-<히트>

알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

말이 필요없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다. 

수십년간 수많은 영화 속에서

대단한 연기내공을 보여주었다. 


그 유명한 <대부> 시리즈와 <스카페이스>, <칼리토> 등의

범죄 느와르의 최강자 알파치노, 

<택시 드라이버>, <비열한 거리>, <성난 황소>부터 <대부>, <좋은 친구들>

<디어헌터>, <미션>, <미트 페어런츠> 등등

엄청난 연기폭과 메소드 연기로 최고의 연기파 자리에 오른 로버트 드니로

그런 그들이

강대 강으로 격돌한 영화가 있다. 

바로 1995년작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다. 

몇년 전에는 다시 재개봉된 걸로 아는데

그만큼

영화가 갖는 무게와 상징성이 대단하다. 

다시는 이 두 명배우가

한 영화에서 이토록 정면 격돌하는 영화는 다시 없을 터이다.


처음에는 역할이 뒤바뀐줄 알았다

알파치노가 갱이 아니라 강력계 형사고

드니로가 신출귀몰한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나온다. ㅎ 


자,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둘은 쫒고 쫒기는 추격속에서도

서로가 대단한 고수임을 인정한다. 


대낮에 펼쳐지는 대규모 길거리 총격전은

이전의 영화에선 볼수 없는 스팩타클과

긴장감을 전해주었다. 

드니로의 부하, 발킬머의 쿨한 매력도 기억에 남는다. 

발킬머도 한 카리스마 하는 톱배우인데

둘이 워낙 강력하니, 그냥 조카 정도로 느껴진다 ㅋ


1995년 개봉 당시 

극장에서 혼자 본 영화고

호, 역시 대단하다, 라고 중얼거린 영화였던 것 같다. 

영화가 끝난 후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대단한 영화 하나 나왔다고 관람을 권한 기억도 난다. ㅎㅎ


최근 시지로 뒤범벅된 영화들과는 결이 다르다. 

<미션임파서블> 시리즈가

그나마 다른 영화들는 다르게 그래픽을 최소화하고

몸과 몸이 부딪히는 땀내나는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한 바 있는데

<히트>의 장점도 같은 맥락에 있다. 

그리고

이 엄청난 내공의 두 대배우를 한 화면에서 볼수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영화다. 


오우, 가는 세월이 아쉬운게

이 대배우들도 이제 인생의 말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길다.

많은 명작 속에서 그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난다. 


세기의 미남 알랭들롱의 출세작 <태양은 가득히>를

우연히 다시 보게 됐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 눈부셨던 미모, 

그리고 그의 쓸쓸한 말년 소식. 


자, 이 대책없는 폭염,

대배우들의 시원한 액션

<히트>를 보며 달래봐도 좋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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