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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현 Aug 15. 2018

그렇게라도

보이지 않는 영원


그렇게라도 



위로받지 않는 것이 익숙해진다. 누군가 안아주거나 입맞춰주지 않아도 그럭저럭 외로움을 견딜 줄 안다. 이제 부모님 품에 안길 나이도 지났고 세상에 징징거리는 것도 지겹다. 어쭙잖은 위로나 가식은 구분할 줄 아는 눈도 생겨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 누군 줄 안다. 


실망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다. 너무 큰 기대가 불러올 절망을 알기에 섣부른 김칫국 마시기는 금물이다. 실망스런 모습에 집착하게 되면 괴로울 것을 알기에. 기대는 욕심의 또 다른 말이라는 걸 알기에 내려놓는다. 상처받지 않으려 애쓴다. 


몸에 난 상처는 지워지지 않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잊히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간다. 적어도 착한 어른은 되고 싶었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착하다는 것의 기준도 어른의 기준도 모호하게 흐른다. 좀 식어야할 필요가 있다. 잠마저 태워버린 고민과 그리움. 


두 눈은 숯불처럼 벌게졌고 두 시간이 지나면 하늘도 벌겋게 달아오를 것이다. 오늘밤은 눈 내리는 소리 들었으면 좋겠다. 작은 발자국 고이 남는 소리도, 볕에 녹아 아침이슬 떨어지는 소리도. 그의 목소리도 저 멀리서 흔들리는 손수건처럼. 어렴풋이 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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